미디어/뉴스 리뷰

Paladog(팔라독)에 대해 아들들과의 논쟁(아이폰 어플, 중독성 강한 게임)

cultpd 2011. 3. 8. 06:30
팔라독


코스트 디펜스로 인기를 끌었던 CGFORCE라는 한국 회사가 만든
게임 팔라독(Paladog)

2011년 2월 8일 등록되자마자 높은 인기를 끌며
단방에 한국 아이튠즈 유료어플 1위를 차지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게임이길래, 이 난리일까?

한번 해보니... ㅎㅎㅎㅎㅎ
과연...

정말 재밌습니다.

중독성 대박!!!





애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나도 재밌어 죽겠는데 애들은 오죽할까?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애들 만날 시간이 없어서
회사에 와서 놀고 있음 ㅎㅎㅎ)



근데 게임을 하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 게임에 문제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병사들을 만들 수 있는데

그 병사들을 싸우러 보내고 대장인 자신은 피해다니는데...

물론 자신도 공격을 하지만

한꺼번에 공격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그동안 병사들을 내보내 무수히 죽게 만드는 게임입니다.




앗!!! 이거 총알받이????







불쌍한 쥐 병사와 곰병사, 캥거루 병사들을 마구 만들어내어

적들을 막게 만드는데 거의 다 죽어버립니다.


이거 아이들 교육상 너무 안좋을 것 같은 생각이 갑자기!!!







찾아보니 역시 과격하고 비현실적 폭력으로 12세 등급을 받았네요.



게임을 중지시키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쥐 병사들이 마구 죽는데 마음이 어떠냐?"

아이들은 안타깝고 불쌍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근데 자연스럽게 자기는 피하게 되는데
부하들을 앞장 세우고 자신은 도망가는 모습이 잘못된거 아니냐?"



ㅎㅎㅎ

아이들도 그 점이 무척 안타깝지만 한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자신이 죽으면 모두 다 죽게되니까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부하들이 죽어가는데 그걸 보고만 있는게 말이되냐?
죽더라도 맨 앞에 나가서 멋지게 싸우다가 죽어야되는거 아니냐?"



"오오라로 부하들을 치료하기도 하고 위험한데도 가서 같이 싸우기도 해요.

하지만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는 희생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허걱,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얘기보다 아이들 얘기가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것 같아요 ㅜㅜ


무슨 애들이 희생이란 단어까지 쓰는지 ㅋㅋ







게다가 놀라운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뒷쪽에 있는 쥐들 가족, 캥거루 가족도 다 죽게되니까

어떻게든 지켜야한다고...

쥐 할머니, 쥐 엄마, 쥐 동생이 전부 저 뒤에 있다고 ^^




참 놀랍도록 귀여운 아이들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아이들은 생각이 뛰어납니다.

사실 어른들이 그들의 생각을 쫓아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 정도 생각이면 게임을 시켜도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못된 아빠는 또 아이패드를 아이들에게 넘깁니다.



중요한 것은

한번 쯤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끝으로 이런 말로 강하게 짚었습니다.



"그래, 너희들 생각이 옳다.

전쟁터 뒤에 있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은 훌륭하다.

하지만 대장 멍멍이로서 쥐 병사 한마리의 희생도 안타까워하고 고민해야한다.

쥐 병사를 기다리는 엄마 쥐, 할머니 쥐, 그런 가족들이 있으니까...

무조건 싸움에서 이기는 것만이 승리는 아니다.

때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일 때도 있고

부하를 아끼는 마음으로 무모하지만 맨 앞으로 나가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케이?"




둘이서 합창을 하듯 "네~~~" 하고 외치고는

아이패드를 들고 뛰어갔습니다.

슬쩍 옆에 다가가서 보니 스스로 맨앞에 가서 싸우다가 바로 뒈져버렸습니다 ㅜㅜ



내가 잘 가르친거 맞나???

어쩄든 게임을 통해 아주 철학적이고도
인간에게 중요한 문제 제기를 던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애들 교육은 참 끝없이 어렵습니다...


좀 웃기지만 끝으로 팔라독 다운받기 링크해봅니다 ㅋㅋㅋㅋ


http://itunes.apple.com/kr/app/id417924031?mt=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