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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의 재발견 <김종욱 찾기>

cultpd 2011. 3. 13. 06:30
공유와 임수정의 로맨틱 코미디...

김종욱 찾기...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 이후 오랜만에 가슴 떨리는 영화를 보았다

여행...

여행과 첫사랑은 많이 닮았다.

아득한 그리움...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을 설렘이 있다.







인도여행을 다녀온 군인 딸, 뮤지컬 무대감독이라는 설정은

꽤나 아득하게 잊혀졌던 그리움을 불러온다.




이 영화가 얼마나 흥행을 했는지

얼마나 영화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임수정이란 배우를 찾은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스타, 연예인, 탤런트란 말이 있고 배우란 말이 있다.

배우란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일반인에게도 연예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임수정이 배우란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 한편으로 배우 임수정을 발견했다.







배우는...

그 캐릭터에 빠져서 연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못 빠져나와 고생을 한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도 하고 한동안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김아중은 <그바보>란 드라마를 찍고나서 한동안 황정민의 뒷모습만 봐도

눈물이 줄줄 흘렀다고 한다.




연기를 잘하는 연예인은 캐릭터를 잘 분석하여 연기를 잘하는 것에 비해

배우는...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그 캐릭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고현정처럼 타고난 배우가 있는 반면

전도연처럼 노력에 의해 배우가 되는 사람도 있다.

윤은혜처럼 커피 프린스라는 딱 맞는 작품을 통해 캐릭터에 빠지면서

가수 출신 탤런트라는 꼬리표를 떼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김종욱 찾기>라는 영화에서 아주 뒤늦게 임수정이 배우가 됐다.

자기 자신을 깨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이미 오래 전 부터 훌륭한 배우였는데 내가 발견을 못했을 수도 있다.

미사라는 드라마에서 이미 배우로 입성했는데 자신을 계속 깨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덕화씨가 드라마에서 가발을 벗어던진 것이 기억난다.

분장과 가발 없이는 절대 카메라 앞에 나서지 않기로 유명한 까탈스러운 이덕화씨가

연기를 위해 너무 늦은 나이에 가발을 벗어버린 것처럼

임수정이 마음의 가발을 벗었다.

떡실신 다음날 아침, 부시시 잠깬 얼굴과 선머슴같은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선머슴 연기를 하면서도 끝까지 여배우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임수정은 이번에 완벽하게 버렸다.

임수정이란 이미지를 버리고 캐릭터에 완전 몰입했다.

허진호 감독의 행복이란 영화에서도 뛰어난 몰입을 보여줬는데

이번에 <김종욱 찾기>로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조만간 임수정의 매력에 모든 대중이 푹 빠질 작품을 만날 것을 예견한다.

임수정에게는 임수정만의 향기가 있다.



오늘 임수정의 캐릭터와 사랑에 빠졌다...

나 또한 한동안 캐릭터와의 사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가슴 떨릴 것 같다.



첫사랑을 찾는 영화 <김종욱 찾기>



첫사랑의 기억은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나의 풋풋함, 순수함, 떨림, 설렘 들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