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하다 너무 심한 말이 있어서
확 열 받아서 팔로우 삭제하려 그 사람 페이지에 가봤는데
아!!! 글들이 정말 낯 뜨거워서 볼 수가 없다
도대체 어떻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가치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을까?
화가 난다기 보다는 너무 너무 걱정이 됐다
내가 무슨 세상을 살리려는 자원봉사자도 아니고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투사도 아니건만
그냥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
그의 말들을 옮기면 내 뇌에 1초라도 더러운 생각이 스쳐갈까봐 옮기지도 못하겠다
문제는 그의 말을 삼백여명이 트위터를 통해 읽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세상에 별 관심없는 어린 친구들이 그의 말을 듣고 믿어버리면 어떡하나 너무 걱정이 됐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궁금해서 그의 소개에 있는 홈페이지에 가보았다
허거거거거거걱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정 반대의 사실들이 적혀 있는 인터넷 신문이었다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떡하니 신문으로 올라와 있다
한국을 꿰뚫는 눈, 올인코리아
http://www.allinkorea.net/
난 좌익도 아닌데 이 신문을 읽으니 내가 빨갱이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든다
난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해서 주장은 하지만 강요는 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어차피 이런 저런 생각들, 남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무리 그런 나이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는 뭘까?
내 피에 빨갱이 피가 흐르나?
조갑제닷컴도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만든 것이고
올인코리아도 나라에 올인하는 애국 충정의 한 사람이 만든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나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나쁜 일인지 모르고 하는 사람일거라는...
박정희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혼란한 시대에 애국 충정으로
이 나라를 총칼로 안정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나라를 거의 다 살렸는데 아직 민간인에게 정치를 넘기기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여
기껏 자신이 구한 나라를 민간인이 또 망쳐놓을까봐
개헌까지하며 그토록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었다
전두환도 마찬가지다
탱크를 몰고 대한민국을 장악했다
나라에 충성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자기 나라를 망치려고 정권을 장악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라도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고 칼로 찌르고 한 것도 역시 폭도들을 진압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
이렇듯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람은 어려서부터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배워야 하는 것 같다
요즘들어 너무 무섭다
누군가가 그랬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은 참 좋았다고
싸워야할 적이 분명한 시대였으므로 .....
아무리 그래도 문민정부인데 군사정권보다는 나은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박정희, 전두환 때가 참 좋았다고
그 때는 사람들이 모두 단결하여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고
독재에 맞서서 싸웠다고...
돌을 던지다 백골단에게 쫓기면
정육점 아저씨가 불러서 숨겨주고 셔터 내리고
아줌마들이 고생한다고 최루탄 눈 매우니까 치약을 나눠주고
할머니가 경찰들을 막고 그러지 말라고 하고
그 땐 참 훈훈했다
우익과 군인들 밑에서 숨죽이며 떨던 그 때가 어쩌면.....
슬프다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사회를 보겠다며 선하게 웃는 대한민국 청년을 보며
괜히 눈물이 날 것 같다
그 청년이 불쌍해서가 아니다
괜히 내가 자꾸 억울해진다
돌아가신지 벌써 1년이 되었구나
라는 그리운 생각과
돌아가신지 이제 1년 밖에 안됐나?
라는 죄송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마음이 팍팍하다
가슴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