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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과 떠난 샌프란시스코 여행 <미션 디스트릭트와 소살리토>

cultpd 2011. 3. 21. 06:30
장혁과 떠난 여행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마을을 장혁과 함께 갔었습니다.

금문교(골든 게이트)를 자전거로 넘어 갑니다.







뭐... 사실은 요 앞에서만 촬영하고


자전거 버스에 싫고 넘어갑니다 ㅎㅎ


근데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넘어 소살리토를 가는 체험은


꼭 한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꼭 사진을 찍는다는 금문교 앞 포토존에서


저도 한장 찍고 싶어서 후배에게 촬영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찍어 놨습니다.


정말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그 때 확인했어야 했는데...

금문교 어디갔니?








소살리토는 예술가들이 모여서 사는 마을인데...


저 계단을 올라가면 아주 예쁜 집들이 많고


그곳에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인상파 매니저는 왜 저런 옷을 입었을까요? ㅎㅎㅎ

예술가의 마을답게 예쁜 가게들과 한적한 공기...






부유함의 상징, 요트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아티스트들이 모여 살만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스태프 들도 예술 혼을 받았는지 맘이 차분해지고 고즈넉해집니다.







이곳이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소살리토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이곳이 아닙니다.


가까운 곳에 미션 디스트릭트라는 곳이 있습니다.







뮤랄이라고 부르는 거리벽화로 유명한 곳...


빈곤층이 주로 살고 있는 곳이라 위험하다는 얘기도 있던데


저는 이곳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우성하 꼴찌 피디... 저 자세는 뭔가?


암튼 이곳에서 내가 놀란 것의 화두는 문화였습니다.


이 가난하고 못사는 지저분한 동네에 문화가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멋진 캔버스가 아닌 그냥 집집마다 담벼락에 낙서와 같이 그려놓은 벽화가


무수한 사연과 역사를 지니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집집마다 요트가 한대씩 있을 것 같은 부유한 소살리토와 다르게


삶의 힘겨움이 그대로 숨쉬는 벽화 앞에서 장혁과 함께 한참을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문화란 것이 무얼까?







진지함 하면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장혁과


피디계에서 대표로 진지한 김경만 피디가 나눈 이야기...




장혁 :


이런 것이 문화가 아닐까 싶어요.


처음부터 모든 벽에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을거예요.


어떤 사람이 벽에다 그림을 그려넣고


또 그 옆집, 옆의 옆의 집, 사람들이 그림을 그렸을거예요.




참으로 쉽게 말하지만


참으로 의미 심장한 이야깁니다.


장혁의 말은 듣는 사람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말도 안되게 들리고, 또 어떤 이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나에게는 보석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히피 문화의 발상지라고 하는 해이트 애시버리에서는 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장혁 :


머리에 노랑물을 들이고 문신을 새기고 하는 것이


그저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어떤 것에 저항하고 자기 주장을 편다는 것,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살겠다! 나를 가두지 마라"라고 하는 주장,


그리고 그러한 주장에 따른 다양성의 인정,


뭐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의 입에서 나오기 힘든 깊은 고민의 언어입니다.


저는 그래서 장혁을 좋아합니다.





미션 디스트릭트의 문화는 예쁜 그림으로 벽을 치장하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 슬픔, 희망, 그리고 주장들을 표현한


일종의 메시지 같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곳이 맘에 들었습니다.


현학도 없고 치장도 없는 솔직한 표현...


울퉁불퉁한 심줄과 기름 때 묻은 팔뚝으로 그렸을 삶의 회화가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스태프들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벽의 채도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말끔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둔탁하고 빈티지스러운 아름다움이


사진을 가득 채웁니다.










특별한 캔버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


남의 집 주차장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무언가로 표현하려합니다.


글로 하는 사람, 사진으로 하는 사람, 동영상으로 하는 사람,


그림으로 하는 사람...


아름다움 자체로도 의미있는 예술이 되겠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안에 담겨있는 메시지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아까 금문교 빼고 찍은 사람이

정성스럽게 찍어주었습니다.







아씨!!!

드럽게 초라합니다.

같은 포즈로 앉아 있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히피 문화, 게이 문화의 메카,


그리고 부자 예술가와 가난뱅이 예술가가 공존하는 곳,


샌프란시스코...



그곳에는 문화 뿐 아니라


오래된 건물과 새로 지은 건물들,


마차와 전차, 최신 자동차가 함께 존재합니다.




문화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곳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마을, 미션 디스트릭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