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24. 평생 한이 되는 사진

cultpd 2011. 4. 7. 06:37
Kimpd사진강좌#24. 평생 한이 되는 사진

오랜만에 여유를 되찾고 사진강좌 다시 시작합니다.

오늘은 단 한장,

한장의 사진만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난 요즘 왜 이리 눈물이 많이 날까?



늙었는지,

아님 눈물샘이 망가졌는지,

아줌마처럼 TV보면서 자꾸 웁니다.




위대한 탄생을 보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꿈을 간직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의 노력과 열정에

시도 때도 없이 괜히 눈물이 납니다.



우린 모두 후회하는 동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후회는 '스노우볼 이펙트'로 점점 더 커집니다.

난 그 순간 최선을 다했었나?



인생에도 패자 부활전이 있을까?



패자부활전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 젊은날은 얼마나 치열했을까?라고 반성을 해봅니다.

인생에도 분명 패자부활전이 있다고 믿습니다.

영원한 패자는 없고

그렇기에 영원한 승자도 없습니다.

김태원씨가 말했던 것처럼 '지금까지'라는 말은 없는 것일지 모릅니다.

'지금까지'라는 말은 다른 말로 바꾸면

'이제부터'입니다.


이문세씨의 노래 중 '끝의 시작'을 좋아합니다.

끝은 곧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 사진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예쁜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은 쉽습니다.

많이 찍으면 됩니다.

하지만 좋은 사진, 즉 작품은 인생에 몇장 건지기 힘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사진을 공개합니다.







왜 이 사진을 보면 가슴이 아플까요?

라이카로 찍은 사진이라 오토 포커스도 안되고
순간적으로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노파인더로 그냥 누른거라서

수평도 안맞고 구도도 안맞았습니다.


사진 찍을 찰나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전화를 하고 있는 사람이 지하철 소음때문에 잘 안들리고 시끄러워서

구석에 붙어서 전화를 하는데 포스터들도 잘 안들리는지 전화기 쪽으로

귀를 갖다대는 느낌...




이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일본에 다시 간다해도 저 포스터들이 붙어있을리는 만무합니다.

일평생 저런 순간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두고 두고 후회를 했습니다.




기회는 늘 찾아온다.



기회가 안 찾아오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다만...

기회란걸 모르는 사람과

기회를 놓치는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위대한 탄생을 보다가 갑자기 저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이 전화를 하는 동안 계속 사진을 찍어야 했습니다.

저 사람이 가버리면 다른 사람이 올 때까지,

혹은 모델을 찾아 부탁해서라도 사진을 찍었어야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일까?

하물며 사진 찍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

인터넷을 뒤져보면 수많은 글과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스킬과 노하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알아보는 능력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집중력입니다.




위대한 탄생에서 누군가 그런 말씀을 했죠.

노래를 너무 쉽게 보지 말라고...

사진, 그렇게 쉽게 보시면 안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