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가 뇌종양 수술을 받는 날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뭐... 친구다!
어제 듬직한 후배녀석과 서울대 병원에 찾아갔다.
후배는 나이가 어리지만
역시 이 놈도 친구다....
그냥 내가 그렇다.
나이 별로 신경 안쓴다.
왜냐고?
우리는 모두 철이 없다.
40대 어른의 나이를 가지고도
아직 철이 없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집단이다.
뇌종양 수술 받는 사람의 표정하며...
또 후배 녀석의 표정하며
한눈에 철없는 어른들이란 생각이 들거다.
환자의 패션 봐라 ㅜㅜ
우리에게 병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청바지 갈아입다가 간호사에게 걸려서 혼났단다 ㅋ
서울대병원 전 구역이 금연인데
자기가 개발한 담배 피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며 데리고 간다.
평형 감각을 자꾸 잃고 귀가 안들려서 뇌종양을 발견했다고 무용담을 떠벌린다.
수술 후 소리를 못듣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의사는 종양이 크지도 작지도 않고 아주 적당하다고 했단다.
우리는 크게 웃었다!!!!!
우리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그 친구의 눈에 눈물이 고인 것 같다...
친구가 개발한 장소에서 담배 피우다가 직원에게 걸려서 쫓겨났다.
제길... ㅜㅜ
우리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우리는 길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바라본 풍경이다.
오늘 친구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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