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한국 교총의 체벌금지와 일본 파칭코, 그리고 황보 체벌

cultpd 2011. 5. 16. 06:30
뉴스를 보니 여선생님에게 첫사랑 얘기를 해달라,
첫경험 얘기를 해달라 소리지르는 아이들이 나온다.

선생님이 잡으려 하고 학생이 도망다니는 영상이 나온다.


체벌금지가 애들을 다 버려놓는다는 식의 보도다.
이런 글 자제하려고 했는데 열받아서
황급히 몇자 올리기로 한다.




1.
교총은 한국 교원단체 총 연합회를 줄인 말이다.
교직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정치적으로는 한나라당 노선과 부합한다.

2.
전교조는  전국교직원노조를 줄인 말이다.
교직원 노동자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정치적으로는 야당 쪽 주장들과 비슷하다.

3.
파칭코는 구멍에 구슬을 넣어서 같은 번호가 나오면
구슬이 쏟아져나오고 그 구슬을 현금화할 수 있는 도박 게임이다.
한국에서는 불법이고 일본에서는 합법화되어 사업이 성행이다.




교총은 최근 선생님들의 직업 만족도와 사기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교사 10명 중 8명이 사기가 떨어졌는데
이유는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 등에 따른 교사의 학생에 대한 권위상실(40.1%)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쉽게 얘기해서

학생들을 못때리게 하고 학생들의 인권을 지키자고 하니 선생 할 맛 안난다는 것으로
풀이해도 큰 문제는 없겠다.




뉴스에서는 선생님을 괴롭히는 저질 학생들의 영상이 나온다.

그 영상을 보니 비폭력주의자인 나까지 헷갈린다.
하긴 뉴스 만드는 것들이 살인 장면, 죽는 모습까지도 공중파에 내보내는 세상이니
어디 정신이 제대로 박혔겠는가?

물론 스승의 날이니까 참자고 생각했지만

사실 형평성있게 학생들의 주장도 들려주거나
학생들의 피해도 보여줘야 한다.



한쪽 주장만 듣는 것이 얼마나 왜곡되고 무의미한 보도인지 모르는 것들...
그저 주말엔 어떤 농담을 준비할까만 생각하니 뉴스 자체에는 관심이 없나보다.
시청률의 억압을 받는 뉴스가 되어가나보다.



여기서 재밌는 조사 발표를 비교해보자!!!

같은 날 전교조에서 조사한 것을 보면
교사 10명중 8명 이상은 학생인권 존중이 교사의 노동환경을 악화시키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엔 또 파칭코다.


지난 25일, 이시하라 신타로 동경도지사가 이런 말을 했다.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 반성하고 재해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새겨야 할 마당에
파칭코를 한다는 건 심각한 전력 낭비”라며,
“왜 일본에 파칭코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일본국민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단다.


파칭코는 중독성 강한 도박게임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악영향이 있을 수 있기에
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동경도지사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많은 재일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파칭코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모국인 한국에서는 사람을 나태하게 하고, 미치게 한다는 이유로
정부가 파칭코를 금지시켰다”라고 말했단다.




세상 모든 발표는 해석하는 것에 따라
편집과 뉘앙스에 따라 진실이 왜곡된다.



교총의 발표대로 요즘 애들 정말 못됐다.

아마 선생님 입장에서는 어차피 사회에 부적응할 아이들이고, 가치없고, 희망없는 아이들이라
때려 죽이고 싶을거다.


혹은 물리적으로 깊이 반성하게 만들어 좋은 사회 구성원으로 갱생시켜 세상에 내보내고 싶은
교사로서의 사명감이 있을거다.


근데 난 이런 생각을 한다.

사회에 형편없는 애들이 빛을 보고 사는 것의 위험성보다
폭력이 정당화되는 세상이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 민감한 시기의 학생들이 걸리게 될 다양한 정신병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교사의 10명중 8명은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한다고 생각하지만
2명의 교사가 문제다.

술 해장이 안돼서 애들을 때린다거나
골프 연습장 못간 대신 대걸레 자루로 스윙연습을 한다거나
집에 괴로운 일이 있어서 홧김에 애들을 혼내다 자기 화에 못견뎌 때리는

두 사람의 교사는 어떡할건가?



황보의 트위터를 통해 초등학교 때 받은 체벌을 고백해 화제다.

체벌은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 영구없다 같은 유행어가 아니다.
뇌 속 깊이 박혀서 언제, 어떻게 발현될지 아무도 모르는 폭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교총의 발표를 보면서

사람들이

교권 약화에 대해서만 문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인권과 폭력 근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기를 바란다.


난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옳은 언론사이니 그것만 믿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선일보만 평생 보다 세상 떠나면 세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판단을 하려면 두가지 이상의 주장을 들어봐야한다.



파칭코가 사라지기를 바란다는 말 뒤에 일본 돈 싹 쓸어가는 재일교포를 죽이고 싶은 맘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