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그것도 출시 전, 사진 결과물을 보기도 전에
오직 외형만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후지필름의 야심작.
X100!
1230만화소, F2.0, 2.8인치LCD, 동영상+음성/24fps/1280x720, ISO6400, 10cm접사, 초당5매,
수동모드, HD동영상, ND필터, 뷰파인더, SD/SDHC/SDXC/내장20MB, NP-95
도대체 얼마나 예쁘길래 그렇게 세계적으로 난리일까?
게다가 지진 피해로 출시와 동시에 물건을 구할 수 없어서 더더욱 애를 태웠던
카메라다.
ㅋㅋㅋ
사진으로 보던만큼 실제로 봐도 예쁘다.
미칠 정도로...
렌즈 캡 상당히 두툼하고 만듬새가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하지만 필터를 끼웠더니 앞캡이 맞지 않아 그대로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필터를 끼우려면 어댑터를 끼워야한다.
매우 불만이다.
렌즈 교환식이 아니라서 필터는 필수인데 스크류 홈을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어댑터를 따로 사야하는데 어댑터와 후드가 10만원 ㅜㅜ
후드도 정말 잘만들었다.
후지필름이 작심을 했나보다.
후지는 항상 니콘 바디 등을 빌려다가 사용했었는데 한풀이랄까?
필터는 넓은 쪽에 끼운다.
다행히 후드를 체결한 모습도 꽤나 예쁘다.
앞캡 없이 후드를 끼워놓고 쓰면 되겠다.
근데 사진은 어떨까?
후지필름의 다이내믹 레인지는 최고로 평가된다.
최대개방에서, 특히 접사모드에서 상당히 소프트함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엔 핀이 안맞는건지 알았을 정도다.
하지만 부드럽다고 생각될 정도로 아름답다.
선예도 칼같은 느낌이 디지털 냄새 때문에 쉽게 질리는데
역시 필름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라 상당히 필름 느낌이 난다.
픽쳐스타일도 필름명으로 만들었다.
맥에서는 아직 RAW가 읽히지 않으므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원래 JPG사용하기에 좋은 후지 카메라 답게
JPG의 유혹이 만만치 않다.
상당히 진득하다.
어떤 리뷰에는 밋밋하다고 했는데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아래 사진과 같이 소프트함을 보여주는 카메라는
최근 카메라 중엔 전혀 없었다.
최초다!!!
필름회사의 반란인가?
향수를 일으키는
아날로그적 바디 느낌에 맞게
사진 결과물도 상당히 아날로그적이다.
이 점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에게는 감동이다.
아래의 세가지 사진을 보라!
느낌이 다 다르다.
이건 코닥이나 콘탁스, 필름카메라에서나 보이는
찍는 맛이 느껴지는 바디다.
이 묘한 색감은 도대체 무슨 설정의 실수로 찍히는 것일까?
매혹적이다.
항상 똑같이 잘찍히는 카메라를 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촬영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의 느낌은 내가 촬영하고 있다는 생각.
이 카메라에 많은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할 것 같다.
옛날 후지 DSLR이 그랬었다.
이번에도 아주 호불호가 완전히 갈릴 느낌이다.
일반 촬영모드에서 최소거리가 길다.
접사모드로 계속 바꿔주어야 하는 점은 매우 불편한데
여러번 쓰다보니 익숙해진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거나
편리함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힘든 조작이 될 것 같다.
놀라운 발견은
후지논 렌즈의 빛망울이 꽤나 올드하고 매력적이다.
마치 올드렌즈의 에러같은 흐드러짐이 느껴진다.
위의 사진을 확대해보면 빛망울이 보일 것이다.
참 묘한 느낌이다.
외관과 사진 결과물이 잘 맞아떨어지는 후지필름 X100.
꽤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의견, 다른 평가를 내릴 것 같은
재미있는 카메라다.
잠시 찍어본 것이기에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X100을 구입하시려는 분들께 말씀드리면
쉽게 결정하지 말고 다양한 사진들을 보고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필터, 후드까지 하면 200만원에 가까운 카메라가 가지는 퍼포먼스를 기대하면
바디 성능에서 분명 실망이나 불편을 느낄 것이고 적응에 실패할 듯 하다.
객관적으로 결과물에서 위의 X100 외관을 찍은 후지필름 S2PRO를 절대 못쫓아간다고 생각한다.
물론 렌즈가 어마 어마한 짜이즈 28mm f2.0 렌즈지만 ^^
암튼 총평은...
AF도 느리고, 정확하게 한번에 잡지 못하며
가까운 피사체를 찍으려면 접사모드로 바꿔줘야하며
최대개방에서 소프트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내가 항상 주장하는데
예쁜 것들은 어딘가 불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