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국밥을 먹으러 갔었다.
홍대 쪽에 아주 맛있는 돼지국밥 집이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갔다.
7천원짜리 수육 백반을 시켰는데
돼지 수육과 국밥이 함께 나온다.
돼지 국밥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부추다...
부추를 넣고 새우젓을 쫌 넣으면...
최고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면 고추장을 섞으면
그야말로 맵고 구수하다.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데
뒷테이블에서 5.18에 대해 시끄럽다.
젊은이들에게 50-60대 아저씨가 큰소리로 연설을 하는 중...
광주 사건은 폭도들이 무기를 탈취해서 먼저 발포하는 바람에 일어난 사건이란다.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 날이 5월 18일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리며 나중에는 피부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돼지국밥 뚝배기를 그 쪽 테이블에 던지고 싶은 충동...
역사는 부끄럽더라도 진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 부끄러움을 정확히 공부하고, 반성하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당태종이 이런 말을 했었다.
"동(銅)으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하게 할 수 있고,
고대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과 왕조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다..."
부끄럽더라도 역사는 올바르게 기록되고 보존되어야 한다.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야말로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죄다.
책을 다 불태워도, 마을 사람들을 다 죽여도 못 막았던게 역사의 진실이다.
후지필름 X100.
홍대 태화장 돼지국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