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방송PD들이 하도 뭐라고 해서 방송이야기는 안쓰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 ㅜㅜ
모든 블로거들이 극찬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는 휴먼다큐 사랑의 진실이 엄마편.
딴지 좀 걸어야겠다.
욕먹어도 할말은 하면서 살아야지 ^^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프로그램이다.
어제 <진실이 엄마> 편을 보고 가슴이 답답했다.
이거...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일까?
무엇을 위한 프로그램일까?
답이 안나오는 이상한 다큐멘터리다.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제일 중요한건 기획의도다!
기획의도가 명확하고 훌륭하다면 그 다음으로 신경써야할 부분이
시의성이 맞는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가 등이 중요할 것이다.
최근 자살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의성은 아주 잘 맞았고
만인의 연인, 故최진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크기 때문에
기획의도만 확실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프로그램일 것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기획의도가 뭔가?
1. 네티즌의 악플이 연예인을 죽이고 있다는 내용인가?
- 잠깐 다뤘지만 그건 아니었다.
2. 우울증에 의한 자살 이야기인가?
- 아니다!
3. 할머니와 엄마 잃은 아이들의 기구한 운명을 보여주는 것인가?
- 띵똥!!! 그거였다.
그래서... 어쩌라고???
어마어마하게 다양하고 화질 좋은 자료화면으로 잘 구성된 다큐멘터리였는데
누구를, 무엇을 위해 제작한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특히!!!
그렇게 오랫동안 故최진실의 아들과 딸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방송하는 것이
보는 내내 불편하고 가슴 아팠다.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로서 그 아이들의 인생이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과연 故최진실이 하늘나라에서 아이들의 출연을 기쁘게 바라봤을까?
방송 출연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아이들이 스스로 출연 결정을 한 것일까?
게다가 딸이 벌써 다 컸는데 바지 입는 모습까지 나온다 ㅜㅜ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한지 모르겠네...
아이들의 출연 결정은 故최진실이 했어야 했다.
과연 하늘나라에서 그녀는 웃으며 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을까?
왠지 가슴이 먹먹하다...
시청률은 아주 잘 나왔을거다!
P.S.
故최진실 어머니의 에세이 ‘엄마가,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가
다큐멘터리와 시기를 맞춰 출간되었다.
또 다른 블로그 글을 읽고...
이 아이들에게도 악플을 남긴다면 그 사람들은 정말 사람이라고 말하기 힘들거 같다.
요즘 악플러가 어디 사람수준이나 되는가?
걱정이 된다.
나같이 심장이 딱딱해진 사람은 악플을 받아도 상관없지만...
악플 대물림이라는 글까지 보면서 참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