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어렵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광학기술자 칼 자이스를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겁니다.
제가 써본 35미리 소형 카메라 렌즈 중에 역시 1등은 자이스 렌즈, 2등이 라이카 렌즈입니다.
자이스는 선예도에서 최강, 라이카는 감수성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제가 제일 좋아하고 인정하는 양대산맥 자이스와 라이카 렌즈들의 국어 표기법을 알아봅시다.
정말 어렵습니다.
보이그랜더라는 브랜드도 우리말 표기 때문에 참 고통스러운데
가장 많이 쓰는 자이스와 라이카부터 정리해봅시다.
이 포스팅에 영향을 준건 입질의 추억님 포스팅을 보다가
사투리때문에 물고기 이름이 헷갈리고
그에 따른 오해와 논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표준어를 지켜나가는 건 상당히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현재 자이스 렌즈는 합병하여 자이스이콘이란 회사로 여러 수동렌즈와
소니용 렌즈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를 위해...
소니마운트를 제외한 자이스 렌즈는 모두 수동 포커스를 맞춰야합니다.
괜히 느낌 좋다고 샀다가 놀라지 마십시오 ^^
자이스 렌즈의 선예도는 어마어마하고
빛망울이 매우 예쁩니다.
마치 공기까지 찍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독일의 Carl Zeiss라고 쓰는 저 이름은 표준어로 뭘까요?
정답은 카를 차이스입니다...
헐~~~~
카를 차이스라는 말에서 그 옛날 카메라계를 주름잡던 칼자이스의 포스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외래어 표기에 관한 표준어 규정에 맞춰서 부르면 카를 차이스가 맞는 말입니다.
바이칭강은 뭔지 아시나요?
네... 이 친구가 바이칭강입니다.
백청강은 표준어가 아닌거죠 ㅜㅜ
이 문제 때문에 현재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발음에 가깝게 따르자는 의견과 우리만의 한자음을 따르자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혼재돼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공자는 공자라고 하고, 모택동은 또 마오쩌둥이라고 합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쓰촨 대지진 아시죠?
이 지방의 매운 요리를 우리는 사천요리라고 합니다.
사천식 자장면은 사실 쓰촨 자장면이 맞는 것 같습니다 ^^
중국대사관 한국어 홈페이지에 보면 중국 국가 주석 이름이 호금도라고 씌여있답니다.
호금도가 누구야?
후진타오입니다 ㅎㅎㅎㅎ
제 이름은 김경만인데 중국에선 찐껑완으로 부르더군요.
찐껑완이 누군가???
제가 전에 티유미디어라는 회사에 들어갔을 때 부서 이름을 콘텐츠본부라고 짓자고 했습니다.
컨텐츠를 콘텐츠라고 하니 너무 이상하고 창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컨셉은 콘셉트가 맞는 말이지만 영... 촌스럽죠?
스탶 역시 스탭도 아니고 스태프가 표준어입니다.
어떤 것이 옳은지는 양쪽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호금도라는 새로운 언어를 굳이 우리가 만들어서 외우고
중국에서도 안통하고 한국에서도 안통하는 말을 써야하는가와
공자, 맹자라는 익숙한 말을 몽땅 새로 바꿔서 말하라고 하면 그게 더 어렵지 않겠느냐의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몇년도 이전은 한자음으로, 몇년도 이후는 중국어 발음에 가깝게 하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가지 표준을 정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우리, 그리고 우리의 후세들까지 같은 언어를 쓰고 있겠죠?
그래야 문화가 존속되고 우리가 쓴 책들이 주석없이 읽힐 수 있는겁니다.
지금 당장은 어떤 말을 쓰든 상관없지만 외계어 같은 것이 무분별하게 퍼지면
젊은 세대는 나중에 우리가 쓴 글을 구글 번역기 돌려서 읽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카를 차이스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사진 블로거니까 카메라 관련해서 표준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입질의 추억님은 물고기 이름을 정확하게 알려주시고요...
아이엠피터님은 표준어로 뉴스를 전해주시고요... ^^
이런 노력이 분명 필요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표준어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라이카 발음은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야겠습니다 ^^
카를 차이스 50mm planar f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