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밑도 끝도 없는 프로그램, 일밤 집드림

cultpd 2011. 7. 11. 07:00
프로그램처럼 나도 밑도 끝도 없이 포스팅을 해보려한다.

방송에는 기본이 있는데, 기본은 커녕 기초도 안돼있는 방송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일밤의 대형 프로젝트 집드림이다.

집을 드린다는 뜻과 꿈이라는 단어가 잘 조합된 타이틀이다.

타이틀과 스튜디오에 마련된 대형 집 골조만 멋지고

한시간동안 뭘 했는지 전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다양한 카테고라이징에 의해 가족들이 선정되고

연예인들이 주루룩 앉아있는데

왜 선택된 사람들인지, 또 무엇 때문에 그들 중 토너먼트에 참여할 가족들이 선택되는지

뭐가 뭔지 전후좌우 설명이 없으니 모르겠다.






전국 2400여 가족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알려져있는데

떨어진 가족들이 탈락 이유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말인가?

그냥 방송 콘셉트에 잘맞는 가족들이라고 하면 그만인가?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는 이거였다.


그저 집 만들어주는 사람과 땅콩집이란 개념만 도입부에 열심히 설명한다.

땅콩집만큼만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의미를 설명해줬어도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튼 땅콩집을 위해 집없는 서민들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불편하다.



멋진 집 구조와 서울과 가까운 용인 부지라고

헬기를 동원해 보여주고 밑도 끝도 없이 본선 진출 가족들을 호명해

무대로 올라오게 한다.




밑도 끝도 없이 위대한 탄생의 가수들이 등장해 잠깐씩 백뮤직을 깔아주고 사라진다.

백청강 등의 위대한 탄생 가수들도,  집없는 가족들도 모두 초라해보인다.

배려는 없이 그냥 피디와 작가가 가고 싶은대로 무대뽀로 간다.





정말 내가 본 프로그램 중 가장 밑도 끝도 없다.




이 프로그램은 집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 서민 대부분은 집이 없고

평생의 꿈이 내집을 갖는거다.

집을 주려면 다른 어떤 콘셉트의 방송보다도 더욱 의미부여가 중요할 것이다.

이건 탤런트가 있는 사람에게 돈과 차를 주는 것과 다르다.

그 대상이 집없는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딸 대학보내느라 허리가 휜다던 오세훈 시장 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라면

오락프로그램으로 즐겁게 보겠지만 실제 출연한 사람들은 국민의 대다수인 서민들이다.



그래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집 얻으러온 불쌍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자칫하면 공짜로 노력없이 집을 가져가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아마도

대박나게 재밌는 퀴즈쇼와 오락 게임이 탄생해도

보는 사람들은 뭔가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집을 노리고 퀴즈를 푸는 엄마의 모습이 재밌나?

아니면 집을 얻으려고 죽어라 노력하는 가장의 모습이 흐뭇할까?

이렇게 민감하고 상처받기 쉬운 시청자의 감성은 생각지도 않고

그저 집을 공짜로 주는 사람들에게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1회가 끝나버렸다.






집없는 서민들에게 사행성을 조장할 목적이 없다면

그들의 사연과 진심에 연출을 집중하라!

예를 들면 가장 집이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를 가려내야지,

웬 다짜고짜 퀴즈를 푸나?

이거 뭐 일본 프로그램인가?







물론 협찬이 너무 어마어마하니 홍보를 늦출 수 없겠지만

이러다가 시청률 바닥쳐서 오히려 협찬사 다 망하겠다.

게다가 잘나가는 나가수마저 뒤로 보내고

1박 2일과 정면 승부를 하는 모습은

저돌적이라고 보기엔 너무 시기상조다...

나가수까지 밑도 끝도 없어 보인다.



시철률 조사 결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우리들의 일밤'은 12.2%(전국 일일)로 지난주 나가수 155분 특별편성때의 16.9퍼센트에서
4.7%포인트나 떨어졌다.

'해피선데이'는 일밤 덕분에 20%를 기록! (지난주 17.9%보다 2.1% 포인트 상승)
SBS '일요일이 좋다'는 6.8%의 시청률을 보였다.



차근 차근 풀어가기 바란다.

위대한 탄생이 처음부터 재밌었는가?

무한도전이 처음부터 대인기였나?

차근 차근...

혼자 달려가지 말고 시청자와 함께 뛰기 바란다.




그래야 공감이 생기고 나중에 감동이 생기지 않겠는가?

예고를 한시간 동안 했다면 할말 없지만...

전야제에서도 공연을 하고 예고에도 의미부여를 한다.





16 가족을 선택하는 과정이 시청률에 도움이 안되고 또 그들의 사연이 지루하다고 해도

차근 차근 기초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더구나 다른 것도 아니고 집을 걸었다면 말이지.....

한국인에게 쌀과 집은 다른 나라들과 의미가 다르지 않겠나?

다음 회부터는 밑과 끝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