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오디션 프로그램의 나아갈 길, 남격 청춘합창단

GeoffKim 2011. 7. 16. 07:22

아침에 케이블에서 남자의 자격 재방송이 하기에 잠깐 보다가

출근도 못하고 열라 울었습니다.

왜 눈물이 나는지 이유도 모른채 눈물이 났습니다.



전 스타일리시하고 섹시하고 예쁜 것만 좋아합니다.

구질구질하고 지저분한 것 굉장히 싫어합니다.

근데

이 노인네들만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결코 촌스럽거나 지저분하지 않고

아주 맑은 샘물이나 청초한 꽃, 또는 깨끗하게 빨아서 볕에 잘 말린 하얀 손수건 같이

깨끗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들의 노래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심사를 맡은 남자의 자격 출연자들도 눈물을 흘리더군요.




뒤늦은 리뷰를 왜 하냐하면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너무 많이 생겨나면서

서로 상금 경쟁, 자극적인 룰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기장되고 좋았지만 이제는 지겨워져 가고 있습니다.

약은 자꾸 많이 먹다보면 내성이 생겨서 더 센것을 먹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같은 이유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현실에서도 서바이벌로 세상 사는 것이 고달픈데

TV에서까지 경쟁하고 살아야할까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을 남자의 자격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사는 커녕 그냥 울고만 있습니다.

오죽하면 박완규가 독설을 못하고 순둥이처럼 울고 앉아 있을까요?




이 더럽게 추악한 세상에

맑은 종달새 목소리, 순수한 사랑의 음악을 들려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퇴근하고 부랴부랴 참가한 아버지들...

우리나라 대통령 때문에 기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찬송가를 들으면서 맘의 위로를 받습니다.


그들의 열정에 존경을 표하고

이러한 내용을 과감하게 기획해주신 피디와 작가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일밤 집드림처럼 출연자들을 불쌍하게 만들지 말고

셰프를 뽑는 프로그램처럼 소리만 지르지 말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움으로, 외갓집을 느끼 듯 행복하게,

또 진득하니 밀고 가 주세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안,

남자의 자격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