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D 계열의 최신형이 MARK IV.
마크포를 부르기 쉽게 막포라고 부른다.
200mm 신형보다도 더 인기있는 아웃 포커싱의 종결자.
f1.8의 오래된 렌즈를 대포라고 부른다.
이 둘이 만난다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1610만화소 CMOS에 DIGIC4 프로세서가 두개나 달렸다.
이미지 출처 : 캐논코리아 컨슈머 이미징 홈페이지.
대다수 카메라가 마찬가지지만
캐논에도 두가지 종류의 플래그십이 존재한다.
하나는 스튜디오, 작품사진 용이고
또 하나는 야외, 취재사진용이다.
무슨 차일까?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한다는 것은 잘 세팅된 조명에 피사체가 원하는대로 연출되기 때문에
고ISO를 쓸 필요도 없고 연사를 마구 찍어댈 필요도 없다.
하지만 뉴스 취재나 스포츠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두운데서도 찍어야하고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사도 빠르게 찍혀야 한다.
그러니까 니콘에 스튜디오용이 D3X가 존재하듯
캐논에는 1DS markIII가 존재하는 것이고
니콘에 D3, D3S가 존재하듯
캐논에는 1D mark4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막포는 쉽게 얘기해서
스포츠 기자, 현장 취재 기자 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카메라다.
스튜디오 촬영용은 심도가 얕은 것이 좋고 사건 취재용은 심도가 좀 깊더라도 망원쪽이 더 유용하다.
그러니까 1ds계열은 필름카메라와 같은 1:1바디이고
1d 계열은 1.3배 크롭된 바디이며 고감도 저노이즈, 어마어마한 연사속도를 자랑한다.
막포는 102,400 고감도를 지원하고
두개의 프로세서로 초당 1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jpg로 찍으면 무려 120장 연속촬영이 가능하다... 쉬지 않고!!!
무선 파일 트랜스미터 WFT-E2 II A/B/C/D 또는 WFT-E2/E2A를 사용하여
무선으로 촬영하는 것이 컴퓨터로 옮겨가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뭐 카메라야 막투나 막쓰리나 다 좋은 것이니 이 카메라의 결과물이 나는 가장 궁금하다.
막쓰리나 오두막에서 보여준 캐논의 저질 설정이 이 카메라에도 적용되었는지
난 그것만 궁금하다.
요즘 DSLR 사용자들이 워낙 현란한 색감을 좋아하다보니 플래그십까지도 화려하게 세팅하여
후보정시 머리 아프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선 오늘 이 카메라에 마운트할 렌즈, 대포를 소개한다.
대포같이 생겨서 대포라고 부르는 이 녀석이 바로
EF200mm f1.8L USM 렌즈다.
최단거리 2미터 50센티미터에 무게가 3킬로그램이나 된다.
15년이 넘은 렌즈인데 완전 장롱 렌즈를 어마어마한 가격에 들여왔다.
이렇게 깨끗한 대포는 아마 구경하기 힘들 듯 하다.
후끼라는 것이 있는데 카메라에 색칠을 하는 것인데 요즘은 워낙 기술이 좋아서
알아보기 힘들게 잘 칠한다.
하지만 워낙 카메라를 좋아하다보니 내가 보면 딱 알 수 있다.
군데 군데 살짝씩 칠벗겨짐이 존재하는 오리지널 색칠 안한 렌즈다.
참 예쁘게도 생긴 렌즈다.
그나마 후드를 빼면 들고 다닐만 하다.
10D가 저렇게 작아보이다니 ;;
이 렌즈가 인기 있는 것은 대부분 어마어마한 아웃 포커싱 때문이라고 알고들 있지만
사실 이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은 선예도다!!!
별별 렌즈를 다 써봤지만 이 렌즈만큼 핀 잘맞고 선예도 좋은 렌즈는 본 일이 없다.
자, 그럼 이 렌즈로 우선 10D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자.
10D는 캐논을 최고 인기 카메라 브랜드로 이끌었던
인기 상품이다.
10D 후속이 20D, 30D, 40D, 50D, 60D까지 나왔으니
꽤나 혈통있는 집안의 시초인 카메라다.
근데 요즘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에 중고가 거래되고 있다.
만약 돈없고 DSLR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10D와 50.8 단렌즈를 추천한다.
두개 합쳐서 20만원이면 DSLR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자, 오래된 10D와 대포의 사진을 구경해보자!!!
그리고 대포의 선예도...
자, 그럼 오늘의 주인공 막포와 대포의 만남이다.
난 원디막포를 처음 찍어보고 별 감흥을 못 느꼈다.
그냥 막쓰리와 비슷한 느낌...
그런데 컴퓨터에서 사진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캐논의 전략이, 특히 원디 시리즈의 전략이 화려하고 얕은 디지털 콘셉트가 아니었나?
최초로 방향을 틀었다.
이건 완전히 방향을 튼 느낌이다.
1D와 1DS가 가장 좋은 느낌이었고
바디가 불편하여 1DS막투를 가장 멋진 바디로 생각했었는데
막포는 막쓰리의 후속이라기 보다는 1DS막투의 후속으로 보일 정도다.
니콘은 D3 이후 계속 고감도 저노이즈를 향해 치달았다.
색감이고 뭐고 신경 안쓰고 오직 고감도 저노이즈를 향해 달렸다.
캐논은 그걸 쫓다가는 유일한 경쟁력인 색감을 잃어버리고 저채도, 고무인형 피부 같은
문제점을 가질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하고 화소수로 승부를 냈었다.
니콘에서는 그 화소수를 따라가기 위해 더욱 높은 D3X를 개발했다.
그 때 D3X에서 보여준 노이즈가 막포에서 나타난다.
이건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다.
막포가 D3S와 경쟁하기 보다는 D3X와 경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든 것을 떠나서 사진의 느낌만 떼어놓고 보면 말이다.
이 노이즈를 보라!
d3x 노이즈와 흡사하다.
d3s에서는 이 정도 상황에 노이즈 없다 ^^
정말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다.
막포는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서 추구하는 과도하고 잘못된 방향을 살짝 틀어서
빠져나온 것 처럼 느껴진다.
한마디로 사진이 좋다...
후보정을 위해 뉴트럴한 기본 이미지가 상당히 연하다.
오두막이나 막쓰리보다 훨씬 후보정 관용도를 높게 세팅해 놓았다.
날카롭고 과도한 색공간의 틀어짐이 보이질 않는다.
위의 사진은 오토를 한방 놓고 리사이즈해서 색감이 진해졌는데
원본은 훨씬 뉴트럴하다.
마치 옛날 1n 필름 카메라로 찍은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일단 너무 졸려서 여기까지만 쓰기로 하고
시간을 내서 막포의 비밀을 공개하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