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과 다이안 아버스 '사진은 공격적이고 약탈적이다'
사진작가는 사진이 어떻게 보여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선호하는 노출 방식이 있기 때문에, 피사체에 특정한 기준을 들이대기 마련이다. 카메라는 현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포착한다는 생각도 존재하지만, 사진도 회화나 데생처럼 이 세계를 해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행위의 수동성(그리고 편재성), 바로 이것이야말로 사진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메시지이자 사진이 드러내놓는 공격성이다. - 수전 손택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관음적이고 공격적이며 약탈적이다. 사진을 감상한다는 것은 그래서 대단히 유혹적이며 동시에 대단히 위험하다. 사진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그 곳을 경험하고 그것을 느끼는 것은 동굴 속 포로처럼 매우 위험하다는 뜻이다. 카메라라는 기계 자체가 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