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골목길.
아저씨가 염소를 바라봅니다.
집안을 들여다보던
염소도
아저씨를 바라봅니다.
아저씨가 저를 바라봅니다.
우리 셋은 골목에서 뭘하고 있는걸까요?
집안에 뭔가 있는걸까요?
염소는 분명 까치발로 집안을 들여다봅니다.
염소의 까치발이라...
근데 이 녀석이요...
저를 보고 꼬리를 흔듭니다.
헉!!! 대박~~~
염소가 개처럼 꼬리를 흔듭니다.
ㅎㅎㅎ
의외로 귀엽습니다.
근데 이 염소가 가까이 가니
꼬리를 흔들며 웃습니다.
이건 완전 귀여운 강아집니다.
갑자기 염화미소라는 말이 생각 났습니다.
혹시 염소는 염화미소의 준말이 아닐까?
염화미소 [拈華微笑]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란 뜻으로,
말로 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傳)하는 일을 이르는 불교의
화두입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과 비슷한 뜻이죠.
우리는 서로 웃었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 교태를 부립니다.
데려다 키우고 싶었습니다.
참 붙임성 좋은 염소였습니다.
아주 특별한 만남...
비 일상적인 풍경.
여행에서 만나는 설렘입니다.
인도 바라나시 어느 골목에서.
LEICA M9, 35mm Summilux asph 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