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카메라,렌즈 리뷰

라이카M9을 DSLR로 만들다, LEICA VISOFLEX III와 65mm ELMAR f3.5

GeoffKim 2011. 12. 29. 07:00







라이카에 빠지면서 가장 힘든 것은

접사와 망원의 불가능입니다.


최소초점거리가 너무 긴 RF의 특징으로

대부분 까페에서 의자가 뒤로 벌러덩 자빠질 정도로 물러서서 찍고 있는 카메라는

자세히보면 라이카입니다 ㅎㅎㅎㅎ





하지만...!

라이카에서는 접사에 대한 고민이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것 중 가장 멋진 시스템이 바로 비조플렉스라고 부르는 장치입니다.







이 시스템은 RF카메라를 SLR 카메라로 만들어줍니다.
SLR의 미러 시스템을 갖춘 장치를 앞에 장착하는 아주 단순한 시스템입니다.







실제 생김새를 보시면요...






비조플렉스는 버전III까지 있는데

VISOFLEX III를 M9, M8 등의 디지털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조플렉스2도 개조에 의해 사용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leica_forum&no=57010&nsk=1.1325059829.92c88297e1932846461d6c51038f1926




2와 3의 구별은 라이카 로고 모양으로 알 수 있는데

로고가 튀어나온 것이 비조플렉스3고요...






로고가 프린팅 된 형태가 비조플렉스2입니다.







비조플렉스용 렌즈로 마크로가 가능한 65mm elmar f3.5렌즈는

강한 선예도와 특유의 묘한 색감으로 인해 명기로 손 꼽히고 있습니다.


묘하게 생겼죠?








이 렌즈를 사용해보고 저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라이카로 나올 수 있는 사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오랫동안의 최소거리 스트레스가 날아가며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마운트는 일반 렌즈 마운트 하듯 하는 것이 아니라

직진으로 집어 넣고 잠금장치를 위로 들어올려 잠그는 방식입니다.


잠금은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체결에 대해 불안할 필요는 없습니다.








촬영하는 셔터가 참 재미있는데요.


길다란 셔터를 누르면 기계적인 방식으로 미러가 들어올려지고

올려진 상태에서 나사모양의 끝이 셔터를 누르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나사 역시 수동으로 돌려서 그 길이를 조절합니다.

보이는대로 작동하는 것이라 참 재밌기도 하고 좀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시스템을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세가지 모드가 있거든요.


빨간점은 미러업 기능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미러가 열리면서 뷰파인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노란점은 일반 SLR촬영처럼 미러가 열렸다 닫히는 시스템입니다.

느린 셔터스피드 같은 경우에 이 모드를 쓰면 미러가 먼저 닫혀버리기 때문에

잘 못 찍힙니다.

그러니까 빠른 셔터스피드에서만 사용하시고요.


까만 점은 손으로 누르고 있으면 그 동안 미러가 열려있는 것이므로

어떤 상황에서나 사용 가능합니다.

찍고 나서 셔터를 들어올리면 자연히 미러가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미러의 기능은 보통 카메라와 똑같습니다.

중형처럼 위에서 바라보는 파인더를 달면 로우앵글도 가능하겠죠.




































65미리 엘마를 장착하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16464K와 마운트하면

무한대에서 33.02cm까지 포커싱이 가능합니다.


보통 RF 시스템에서 EYE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가능한 최단거리가 70cm이니

65미리에서 30여 센티미터는 정말 가까운 수치입니다.








65엘마 전기형이 실버이고

후기형이 블랙으로

블랙버전이 훨씬 비싸게 팔리고 화질도 개선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확히 좋아진 것을 입증한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여기에 16471J (OTRPO) 접사어댑터를 달면

33.02cm에서 27cm까지 접사가 가능해집니다. (1:1.2)


요런 복잡한 수치는 원래 안적는 스타일인데

비조플렉스에 대한 글이 워낙 없어서 의미있을 것 같아 적어 놓습니다.


















65엘마로 찍은 사진 한번 보시죠.

색감이 분명 묘합니다 ^^








라이카로 음식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입니다...


안써본 사람은 모르실겁니다.

























라이카 초콜릿... 

역시 접사가 가능합니다.


















































라이카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게다가 비조용 렌즈들이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모두 값이 저렴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비조플렉스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65mm Elmar f/3.5 뿐만 아니라

90mm Elmar f/4, 90mm Elmarit f/2.8, 90mm Summicron f/2,
135mm Elmarit f/2.8, 135mm Tele-Elmar f/4, 200mm Telyt f/4,

280mm Telyt f/4.8, 400mm Telyt f/5, (f/5.6), Telyt 560mm f/5.6 등의

렌즈들은 그냥 M바디에서는 크게 평가받지 못하지만

비조플렉스와 함께 사용되면 엄청난 명기로 돌변합니다.



제가 깜짝 놀란 렌즈는 90미리 엘마릿 1세대 렌즈입니다.

제가 찍어본 렌즈 중에 가장 느낌이 좋고 선예도가 좋은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현행 700만원에서 천만원이 넘어가는 렌즈들을 모두 제치고

저의 1순위 렌즈가 된 90미리 엘마릿 위드 비조플렉스3

다음 사용기에서 공개하겠습니다.








2011/12/21 - [라이카 리뷰] - 라이카 렌즈로 접사가 불가능한 이유? (접사 어댑터, 16469/OUF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