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1.빛이 아니라 어둠을 찍어라

cultpd 2013. 2. 12. 13:19



이 아침, 우선 빛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비싼 신형 렌즈보다 저에겐 더 훌륭한 45-85 렌즈로 찍은 빛들입니다.






빛과 정면으로 맞짱뜨면

신형 렌즈들이 더 우수하다고 보통 그럽니다.

근데 저에겐 환하게 번지는 빛의 느낌이 더 좋습니다.

올드렌즈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겁니다.



굉장히 재밌는 말이 있습니다.

빛을 찍으려면 그림자가 있어야한다고 합니다.










빛만 찍으면 빛을 느낄 수 없습니다.

참 재밌는 말이지만

빛을 찍으려면 어둠이 필요합니다.










빛과 어둠은 그렇게 공생의 관계에 있습니다.

쨍하니 좋은 빛을 만난다고 카메라를 들이대진 않습니다.

전 그림자를 보면 미친듯 카메라를 꺼냅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빛이 좋은 곳이 아니라

그림자가 좋은 곳을 찍어보세요...

빛이 사진에 담깁니다.













그리고 순간을 잡습니다.

물론 기다려야 순간은 잡힙니다.

지나가다 강아지가 예쁘다고 손을 내미는 할머니를 향해

강아지가 풀쩍 뛰어오릅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카메라는 반셔터 상태로 계속 대기 중입니다.

본능적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물론 찍고 싶은 피사체를 정 중앙에 놓는 것도 좋지만

귀퉁이에 몰아 놓는 것도 재밌습니다.

너무 정직하면 밋밋한 느낌이 나거든요...

풍경 속에 한 부분을 보는 선택권을 감상자에게 제공하는겁니다.









위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우연히 길에서 만나 대화를 하는 느낌을 줍니다.

그 느낌을 찍은겁니다.

이야기가 없는 사진은 좋은 사진이 아닙니다.

예쁜 사진을 많이 찍다보면 결국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찍으려 노력하게 됩니다.









새들이 많이 날아다니는 공원인데

아주 한참을 기다려서 새들이 떼지어 나는 모습을 찍습니다.

일상의 땅과 일상의 하늘을 다른 듯 어울리게... 평화롭게 담아냅니다.









때로는 과도한 뽀샵을 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만








역시 사진을 보다 보다 보면...

그냥 순수한 사진이 오래 남습니다.

과도한 색감과 콘트라스트는 처음 볼 때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곧 눈과 감성이 피곤하게 됩니다.




















DSLR을 처음 산 친구가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찍는거냐고???

그냥 찍으면 된다고 했는데 하나 하나 질문을 받아보니

저에게 너무 당연한 것이 초보자에겐 상당히 어려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셔터도 못잡는 사람에게 A모드로만 찍으라고 얘기했으니 ㅜㅜ

앞으로 초보자를 위한 DSLR 사진 찍는 법을 좀 만들어보려합니다.

사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많이 관심가져주세요







펜탁스 645D, FA45-85

소니 R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