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에 관심 많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셔터는 기계식과 전자식이 있습니다.
기계식에는 가장 유명한 포컬플레인 셔터,
거의 모든 DSLR이 포컬 플레인 셔터를 씁니다.
그리고 리프 셔터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소니의 RX1이 리프 셔터를 채용했죠.
LEAF라는건 나뭇잎의 뜻을 가진 단어죠?
그러니까 바디에 붙은 다양한 모양의 문과는 다르게
주로 렌즈에 달려있어서 마치 조리개 같죠.
그래서 이걸 렌즈 셔터라고도 부릅니다.
PHASE ONE의 렌즈를 보시면
꽃잎같이 생긴 셔터가 닫히는 모습이 보입니다.
RX1이나 중형 카메라로
셀카 찍을 때 렌즈를 보면 조리개가 열렸다 닫히는걸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리개는 고정되어 있고 바디의 문이 열리는 것과 다르게
조리개 자체가 셔터 역할을 하는 뭐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사진학과를 안나와서 전문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써본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이렇게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속도를 셔터 스피드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문이 열렸을 때 빛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닫히는 속도를 셔터 스피드라고 하는거죠.
렌즈에 셔터를 달아놓으면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포컬플레인 셔터는 바디에서 찰칵하면서
진동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렌즈 셔터는 찰칵, 철컹, 착 등의 소리가 안납니다 ㅎㅎㅎ
그리고 진동이 거의 없습니다.
소니 RX1의 가장 큰 장점을 저는 리프셔터로 봅니다.
셔터스피드가 아무리 빨라도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컬플레인 셔터는 1/160초까지, 1/200초까지 등등 제한이 있거든요.
그 제한보다 빠르면 사진에 셔터가 찍혀 나옵니다.
그런데 리프 셔터는 거의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DSLR의 개념을 무시하고 센서를 열어놓고 렌즈의 셔터를 마지막에 이용하니까 여러모로 촬영에 편리함을 주죠.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모델이 움직이거나 점프를 해도
스트로보와 같이 사용이 가능한겁니다.
대신 단점이 있습니다.
빠른 셔터스피드에 제약을 받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빠르게 열었다 닫는 것이 취약한거죠.
보통 중형이 1/500초 내외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밝은 대낮에 밝은 조리개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ND 필터가 꼭 필요하죠.
RX1의 경우는 1/2000초까지 만들었습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1/4000초까지 가능하고요.
자, 여기까지가 기계식 셔터, 그러니까 기계적으로 열렸다 닫히는
셔터를 설명 드렸습니다.
기계식 셔터와 다르게
전자식 셔터는 기계적으로 셔터를 열고 단는 것이 아니라
전자식으로 빛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러니까 센서에서 포컬플레인의 작동을 흉내내서
위에서 아래로 전자적으로 스캔을 하는겁니다.
그러니까 문이 열리고 닫힐 필요없이 전자적으로 알아서
주욱 스캔을 하는겁니다.
CMOS의 경우를 롤링 셔터, CCD의 경우를 글로벌 셔터라고 합니다.
롤링 셔터의 장점은 뭘까요?
기계식으로 열었다 닫는 것이 아니니 엄청나게 빠르게 열고 닫는
효과를 전자적으로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동영상입니다.
그래서 요즘 DSLR에는 포컬 플레인과 롤링 셔터를 함께
채용하고 있는겁니다.
여기서 또 롤링 셔터의 한계가 나옵니다.
위에서 아래로 주루룩 전자적으로 스캔하다보니
빠르게 움직이면 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일직선이 안되고
주루룩 사선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DSLR로 동영상을 찍을 때 가장 단점이 되는
젤로 이펙트, 젤로 현상입니다.
왼쪽, 오른쪽으로 빠르게 팬해보면 빌딩이 휘어지죠.
스캔 시간보다 카메라 움직임이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아래 동영상 자세히 보시면 휘어지는 선이 보이실겁니다.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나요?
전자식 셔터의 장점이 리프 셔터의 장점과 흡사합니다.
소리가 없고 진동도 없습니다.
손떨림 방지와 함께 사용하면 그야말로 퍼펙트한 사진이 나옵니다.
게다가 몰카(?)가 완벽하고 도서관에서 자료 찍기에도 좋습니다.
사실 액정을 보면서 찍는 똑딱이들이 대부분 전자식 셔터입니다.
심지어 촬영하는 맛을 살리거나 몰카 못찍게 일부러 셔터소리를 넣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조용합니다.
아이폰, 갤럭시 카메라 촬영할 때 나는 소리는 셔터소리가 아니라
셔터 녹음 소리라는거 눈치채고 계셨죠?
GH3는 전자셔터를 설정하면
플래시와 전혀 동조가 안됩니다.
셔터속도는 고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동조를 안합니다.
괴로운 순간입니다.
이것이 매너모드의 개념이라 그런건지 정말 미치겠더군요.
ISO도 1600까지 제한되었고
일부 인공 광원(형광등)에서 가로줄이 나옵니다.
정말 최악의 단점입니다.
보통 DSLR에서도 60HZ 형광등 조명에서 플리커 현상이
일어나는데요...
알죠. 빠른 셔터스피드에서 가로 줄무늬 나오는거 잘 알아요.
하지만 이건 나와도 너무 나와요.
바꿔죠...^^
셔터스피드에 따라서 가로줄무늬가 변하는거 보시죠.
1/125초 보다 느리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전자식 셔터를 포기해야 합니다.
제대로 리뷰 안하고 그냥 찍다가는
이런 사진이 메모리에 저장됩니다 ㅜㅜ
전자식 셔터를 가장 잘 활용한 카메라가 니콘의
니콘1 시리즈인데요.
혹시 니콘1 쓰시는 분 중에 이런 현상 보셨는지 리플 좀 주세요.
니콘1의 경우 전자식 셔터의 가장 진보된 카메라입니다.
슈퍼 고속 연사가 그것입니다.
1초에 15장을 찍습니다.
똑딱하는 시간에 말이죠.
그러니까 이건 일종의 동영상인겁니다.
전자 셔터를 활용한 대표적인 스펙이 바로 셔터스피드인데요.
전자식 셔터에서 셔터스피드가 1/16000초 까지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셔터스피드라면 17.5mm f0.95 같은 렌즈도 대낮에
최대조리개로 찍을 수 있다는겁니다.
파나소닉이 매우 야속합니다.
왜 이런걸 개발 못했는지...
니콘 1 v2 스펙 중
셔터 방식 | 전자 제어 상하 주행식 포컬 플레인 셔터, 일렉트로닉 셔터 |
---|---|
셔터 스피드 | ⋅ 기계식 셔터 사용 시: 1/4000~30초(1/3단계), Bulb, Time(별매 리모컨 ML-L3 사용) ⋅ 전자식 셔터 사용 시: 1/16000~30초(1/3단계), Bulb, Time(별매 리모컨 ML-L3 사용) ※ 밸브 촬영 시 또는 타임 셔터 촬영 시 모두 셔터가 열리고 나서 약 2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닫힙니다. |
플래시 동조 셔터스피드 | ⋅ 기계식 사용 시: X=1/250초 이하의 저속 셔터 스피드에서 동조 ⋅ 일렉트로닉 셔터 사용 시: X=1/60초 이하의 저속 셔터 스피드에서 동조 |
니콘의 경우 플래시 동조는 전자셔터에서 1/60초로 제한되지만
그래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파나소닉, 뭐하는거지?
끝으로 글로벌 셔터는 전자식으로 주루룩 순차적으로 스캔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빛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니 젤로 현상 같은 것이 없죠.
하지만 cmos에 비해 CCD가 더 비싸고 전력 소비도 많기 때문에
요즘 발전된 CMOS가 CCD보다 좋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분명한 것은 화질에서 CCD가 분명히 좋습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죠.
그래서 동영상 마니아들이 GH3에 롤링셔터를 도입하라고
많이 주장하죠.
결론적으로 GH3(G5)에 전자식 셔터 기능이 들어있는 것은
매우 유용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노력했다면 빠른 셔터스피드나 가로줄 현상을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고요
또한 전자식 셔터의 개념을
파나소닉이 매우 소극적으로, 매너 모드 정도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자식 셔터의 활용과 발전이
앞으로의 충격적이고도 재밌는 카메라 혁명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너무 재미없고 지루한 강좌가 돼버렸네요.
GH3 쓰다가 너무 아쉬운 마음에 ^^
다음번에 즐거운 강좌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