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를 받는 것이 동시에 업로드 되는 기능, 즉 공유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운로드 받은 것도 유포한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확보한 다운로더 수만 378만명으로 이들을 처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한마디 하고 싶다.
대중에게 컨텐츠 소비 욕구가 있으나 현재 컨텐츠 가격이 너무 높다.
그 주 방송 한편에 HD가 1,000원 정도,
CJ의 경우는 1주일 지난 방송도 모두 1,500원 정도를 받는다.
현재 방송사들은 이 가격을 더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상파가 IPTV를 협박하여 가격 인상을 노력중이라는 얘기도 있고
1주일 지나면 무료로 볼 수 있는 VOD홀드백도 3주로 늘린다고 한다.
편당 1,000원이 뭐가 비싸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훌륭한 컨텐츠가 아니라 재미로, 궁금해서 보는 가격치고는 너무 높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한편에 1,000원이란 돈은 작은 돈이 아니다.
당연히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어있다.
사진 : SK브로드밴드
애플의 경우를 보자.
이전에 소프트웨어가 몇십만원, 몇백만원 할 때 사람들은 불법 소프트웨어를
어떻게든 찾으려고 애썼다.
3명이 50만원짜리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7명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은 것과
10명이 15만원짜리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것은 총 150만원으로 수익은 똑같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과거 3백만원짜리 프로그램을 25만원에 팔기 시작했다.
몇만원짜리 프로그램을 천원에 팔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업그레이드도 편하고 불법 소프트웨어 찾으려고
노력도 안하니 정품 소프트웨어를 쓰는 버릇이 생겼다.
이걸 소비 습관이라고 한다.
계속 쓸 수 있고 업그레이드도 되는 소프트웨어가 1,000원인데
1회 시청하면 무용지물인 방송 프로그램이 1,000원이다?
그래서 비싸다고 얘기하는 것이고 또한 구매욕을 떨어뜨리고
불법을 조장한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1주일에 프로그램 10편 정도를 시청하는데 편당 100원이라면
주당 1,000원, 한달에 4천원 정도 될 것이다.
그럼 굳이 어렵게, 귀찮게, 게다가 불법으로 찾아헤매는 사람들이
많이 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에게 소비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컨텐츠를 시청하려면 돈을 내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한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컨텐츠를 구입할 것이고
불법 행위에 의한 죄책감도 없애 줄 수가 있다.
가격 인상은 그 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것은 그냥 시장논리에 맞게 가격이 형성될 것이니까...
이런 고차원적인 정책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연구해야 하고
방송사들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현재 막대한 컨텐츠 수입이 생기니 가격을 더 올려도 되겠다라는 생각은
오히려 불법을 활성화시키고 국민을 범죄의 유혹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진심으로 이것은 싸게 컨텐츠를 보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컨텐츠 소비에 돈이 든다는 생각을 모두가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