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 차현정의 판타지 크루즈 여행 본편
공항에서 만난 김성은과 차현정...
연예인을 수백명 만나봤지만
늘 떨리고 긴장되는 일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착한 연예인도 연예인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연예인의 특징은 의외로 낯을 많이 가린다
나는 그 사람을 잘 알고 있고 그 사람은 나를 모르기 때문에
늘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경계와 낯가림을 가지고 있다
김성은은 이전에 영화 마강호텔을 보고 내가 찜해뒀던 연기자다
물론 노래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이미지가 완전히 달랐지만
마강호텔에서 나는 그녀의 묘한 매력을 인지하고 있었다
차현정에 대해서는 홍길동을 못봤기 때문에 미안하게도 잘 몰랐었다
뭐 이 정도의 썰렁한 느낌으로 인천공항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김성은의 보라색 가디건과 차현정의 베이지색 쟈켓...
첫 만남의 옷은 늘 그 사람의 태도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대변한다
김성은은 편하고 귀엽게, 발랄하게 다가왔다
차현정은 캐쥬얼하지만 약간은 포멀한 느낌을 주었다
여행 전 설렘은 공항에서 전화를 하면서 시작된다
현정은 엄마와
성은은 아부지와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하는
중
11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간다
터키시 에어라인
아 맛있겠다!
하지만 비즈니스 석에만 제공되는 서비스
이코노미인 나는 먹을 수 없다
사진 찍고 있는 내가 불쌍했는지 김성은이 하나 먹여줬다
감사하다
차현정은 아직 서먹 서먹...
화장 안한 얼굴이 참 좋다
핏줄도 보이고
울긋 불긋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난 이런 깨끗한 얼굴이 좋다
화장 열심히 하면 아줌마 같고
요렇게 화장 안하면 친구 같아서 좋다
도서관에서 기말고사 공부하는 대학생들 같이 어여쁘다
내가 나이가 들었나???
두 사람은 원래 친한 사이가 아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된거다
표정을 보라!!
현정은 아직 경계 중...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예능을 많이 해본 성은이 역시 적응을 잘한다
근데 자꾸 현정에게 맘이 간다 ㅎ
근데 두 사람 금방 친해졌다
그 이유가...
발 사이즈가 비슷해서란다
참 희안한 이유다
두 사람 다 발이 여자발치고 굉장히 크단다
그래서 금방 친해졌단다
남자가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운 뭔가가 있는 듯 하다
발 사이즈 때문에 친해지다니 ㅜㅜ
하지만 두 사람은 참 다르다
성은은 오랜 여행을 위해 엠피뜨리를 준비했다
현정은 오랜 여행을 위해
책을 준비했다
그 이름도 이국적인 터키의 이스탄불
터키의 수도를 이스탄불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앙카라가 맞다
이스탄불은 동서양이 만나는 곳!
그래서 신비롭고 다채로운 문화의 중심이다
이스탄불에서 하루를 묵고 크루즈를 타게 된다
크루즈는 이스탄불에서 정박하기 때문에 터키 여행을 하루 더 할 수 있다
크루즈가 출발하면 배안에서 마음껏 먹고 마시고 놀고 기항지에 정박하면 육지로 나가서 여행을 할 수 있다
밤사이 매우 빠른 속도로 항해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전혀 새로운 곳에 데려다주는 시스템
그것은 마치 마술과도 같고 환상적인 느낌이어서 여자들이 크루즈 여행을 좋아한다
남자들은 완전 군장 배낭매고 열심히 이곳 저곳 사진직고 고생하고 추억을 만드는걸 좋아하지만
여자들은 짐싸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짐이 얼마나 많은지, 남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마치 살러가는 사람들처럼...
물론 두 사람도 엄청 큰 트렁크를 가지고 왔고 차현정 어머님은 이민가냐고 놀렸단다
우리 크루즈의 코스는 에개해의 작은 섬들을 돌아보는 것인데
미코노스, 밧모, 쿠사다시, 로도스, 크레타, 산토리니 등의 섬을 여행하게 된다
크루즈가 아니라면 상상도 못할 코스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일은 연예인 모두가 심하게 싫어하는 일이다
그런데...
조심스럽게 촬영을 잠깐 해도 되겠냐는 나의 질문에
김성은은 똘이장군처럼 씩씩하게 선글래스를 끼고 오케이하는 것이다
현정도 마찬가지로 선글래스를 착용했다
첫 느낌...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묘한 마력이 있는 김성은
시원시원하다
해도 너무했지 나는 공항에서부터 잠깐의 촬영이 아닌 아주 빡센 촬영을 강행했다
근데 놀라운건
두 사람이 그걸 즐기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짜증을 내는 대신 즐거워했다
마치 막내 여동생들과 가족여행 떠난 것 처럼 느낌이 좋다
이스탄불의 번화한 거리, 탁심으로 직행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이국적인 모양의 건물들, 성과 성벽들, 튜울립 들을 지나며
일하러 온걸 잠시 잊게 만든다
탁심광장은 우리나라의 명동 거리로 자주 비유되는데
현대적인 샵들과 오래된 까페, 오디오 샵, 그리고 조명 샵들이 어우러져
한 가지 느낌으로 표현하기 힘든 곳이었다
동대문, 청계천의 느낌과 압구정동, 신촌의 느낌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상점들이 문을 안 열었다
빨간색 손수레에 시미트(Simit)라는 전통 빵을 파는 사람들, 그 빵을 머리 위에 높게 쌓고 걸어가는 사람들
헉 잘생긴 빵장수 ㅎㅎㅎ
그리고 수많은 종류의 고양이들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위의 사진은 내가 찍은 것이 아니라
김성은이 직접 찍은 것이다
김성은은 사진도 대단히 감각적으로 잘 찍었다
특히 머리를 자르거나 괴이한 앵글로 친구들에게 욕도 많이 먹는단다
그녀가 쓰는 카메라는
니콘 d40과 삼식이 렌즈
간단히 커피와 빵을 먹고 한시간 자유시간을 주었는데
성은과 현정은 사진을 찍으며 아주 자알~~ 논다
탁심은 번화한 거리지만 트램이 큰 길을 따라 운행한다
마치 두 사람은 외계에서 지구를 염탐하러 온 우주인 같다
앗 외계 생명체들이 접선을 시도한다
카메라 가지고 온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가 찍은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예쁜 코디가 찍었을거다
참말 예쁘게 잘 논다
사정없이 귀엽다
이번 여행은 특별히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