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이다.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익환 목사가 36년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특히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사과의 존경을 전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판결 선고에 앞서
"피고인들의 인권을 위한 헌신과 고통이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기틀이 됐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쁜 마음도 있지만
그 마음보다 먼저 한숨이 나온다.
과거를 정리하는 것에 우리는 왜 이토록 늦고
적극적이지 못할까?
어쩌면 이러한 일들이 이전부터 하나, 둘 씩 일어나야했으며
하나, 둘 씩 청산되는대로 하나, 둘 씩 바로 세웠어야했다.
우리는 아직도 일본식 언어를 쓰고
일본식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식 신문을 읽고 있다.
하지만...
돌아가신 후에라도 진실이 밝혀진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으며
역사라는 것이 결코 왜곡된 채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검찰 조사 받으러 서울에 올라오던
자동차를 우리는 생중계로 지켜봤다.
많은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 미안함이 정녕 뭐였는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또 기쁨보다는 한숨을 쉬고 있을까?
사진 : 시사인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