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부스터는 기존에 이종교배를 하면 잘리던 부분을 살려주기 때문에
수동렌즈를 재밌게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HELIOS 44-2 58mm f2의 경우,
10만원 내외의 싼 렌즈인데
보케가 예쁘다고 정평나있지만 마이크로 포서드에서는 주변부가 크롭되어
멋진 모습이 잘 안살았었다.
요기에 스피드부스터를 달아보고 싶었다.
m42-니콘 어댑터(보정렌즈)를 달고 다시 니콘-마포 스피드부스터를 장착했다.
이렇게 이중 이종교배가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능했다,
모든 사진은 파나소닉 gh3가 수고해주었다.
분명 주변부 디테일에서 떨어지는 면이 있고
글로우 현상과 색번짐, 색뭉침 현상이 있지만
느낌은 좋다.
붉은 빛의 꽃의 색깔이 뭉개진다.
흰색의 디테일은 또 신기하게 살아있다.
그런데 그 느낌때문에 오히려 회화적 느낌이 나왔다.
마치 그린 그림같다.
메타본즈 스피드부스터 덕분에 주변부가 더 살아났고
찍기에도 두배 화각이 아니라 1.5배 정도 되기 때문에
더 편하다.
메타본즈 스피드부스터를 안달았으면 자그마치 116mm가 되기 때문에
망원 렌즈가 되어 힘들었었다.
자세히보면 세밀한 디테일이 살아있지만
역시 손상된 렌즈 촬영에서 나타나는 뿌연 소프트함이
전반에 깔린다.
특히 빛에 약하다.
하지만 그 느낌이 또 싫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