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다이브(넋업샨, 지토, 디테오)가 쇼미더머니2'에서 최종 우승을 했다.
준결승과 결승은 재미도 재미지만
감동이었다.
문득 한국에도 저렇게 힙합 뮤지션들이 존재하는구나...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팝송에 아이돌에 묻혀 지내고 있는 동안에도
힙합 뮤지션들은 목소리의 칼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칼날은 생각보다 매서웠다.
우승을 한 소울다이브는 유명한 팀이다.
임재범과 함께 주먹이 운다를 불렀고
이후에 이소라와 함께 공연을 하여 큰 인기를 끌었었다.
실력있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소울다이브는 항상 겸손했고
자만없이 진중했다.
자만은 스윙스의 몫이었다.
그런데 스윙스도 준결승전에서는 상당히 진정성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부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손석희 jtbc 사장을 닮은 소녀팬이 많은 매드클라운도 이 날 만큼은
과감한 욕설과 함께 흥분 최고조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외모도, 매력도 결국 지조와 소울다이브의 탄탄한 실력을 이기지 못하고
패배했다.
지조 역시 준결승과 결승전 무대는 우승을 위해 달려가는 욕심의 모습이 아닌
진정 무대를 즐기고 자신이 지조라고 대중에게 외치는
오랜 목마름을 달래는 아름다운 래퍼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전 1차투표에서 스윙스가 더 많은 돈을 차지하고
지조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더니
2차투표까지 합산하여 최종 우승은 소울 다이브였다.
그런데 그 차이가 단돈 2만원, 한사람의 투표 차이였다.
돈이 걸려있고 욕이 난무하니 그들의 진심을 오해할지도 모르는데
실제로 그들의 속마음은 진심으로 무대를 즐겼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행복해했다.
쇼미더머니 2는 적어도 힙합이 뭔지,
대한민국에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옛날에 이현도가 그런 노래를 발표했었다.
'힙합 정신'
그 때는 힙합이 생소했고 거북한 장르였다.
록은 정신이 있지만 힙합은 정신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젊은이들이 힙합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힙합은 음악의 한 장르가 아니라 정신이다!!!
못보신 분들은 꼭 한번 챙겨보시기 바란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힙합 마니아가 될지도 모른다.
사진= 엠넷 쇼미더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