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달랐다.
투윅스, 정말 긴박하고 숨막히는 시간을 그릴 것.
하지만 영어에다 외우기도 힘든 이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투윅스는 멋진 드라마를 꿈꿨다.
'내딸 서영이'로 성공한 소현경 작가가 2007년 시놉시스를 저작권 등록해놓은
야심찬 극이다.
1회부터 정통 복서로 착실한 포석을 뒀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홍자매가 변칙복서로 갑자기 귀신 얘기를 꺼낸다.
제목부터 '주군의 태양'으로 '투윅스'와는 게임이 안되는 섹시한
제목으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 더운 여름, 귀신과 공효진의 러블리한 연기는 채널을 돌리다가 멈추게 되고
아무 때나 봐도 상관없는 뮤비적 스타일로 정통 포석을 공략한다.
화려한 기교의 변칙 복서다.
판타지인척 하다가 리얼로 깨뜨리고
코미디인척 하다가 정극으로 돌아서며
정극인척 하다가 주특기인 로맨틱 코미디로 한방을 날린다.
정통 복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백혈병이고 누명이고 싸움이 걸려야 싸울텐데
시작부터 싸움이 되지 않는 경기였다.
홍자매는 전작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만 소지섭으로 바꾸고
공효진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왔다.
파스타부터 인정받은 일명 로코퀸의 명불허전 연기.
잘 짜여진 투윅스의 김소연이 어찌 당하랴...
소지섭은 이승기가 막을 수 있었으나 결국 터진 곳은 김소연 쪽.
구멍이 발각됐다.
여기 제작발표회 사진 두장을 비교해보라!
한쪽은 변칙, 한쪽은 정통임을 한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싸움이 이제 시작된다.
투윅스는 변칙복서에게 말도 안되게 얻어 터졌지만
맞으면서도 착실하게 기본기대로 포석을 깔았다.
포석이란건 바둑에서 나오는 용어인데 기본적으로 둬야되는 곳에
돌을 잘 둔 것이다.
포석을 잘 해놓으면 나중에 어떤 공격에도 탄탄하게 수비할 수 있다.
다만 포석을 까는 동안 변칙 복서에게 너무 많이 두드려맞아
쓰러지면 방법이 없다.
그런데 소현경 작가가 그냥 맞고 있을 작가가 아니다.
내 딸 서영이는 시청률 40퍼센트를 넘었던 드라마고
49일이라는 드라마는 굉장히 탄탄한 작가의 필력을 보여줬던 드라마다.
49일과 내딸 서영이를 쓸 수 있는 작가...
이 얘기는 드마라도 알지만 시청률도 안다는 얘기다.
대중성이 있는, 권투로 얘기하면 한방이 있는 작가란 얘기다.
백혈병 걸린 딸의 골수이식을 도와달라고 옛날 여자친구가 찾아와
딸이 있었다는 걸 알게된 이준기, 다행이 수술이 가능하여 수술을 준비하는데
살인누명을 쓰게 된다는 설정!
벌써 설정이 끝났다.
그러니까 아직 싸움을 시작안한거다.
정말 빠르게 포석이 끝나고 2회부터 싸움이 시작되는데 이게 만만치 않을거다.
세게적인 드라마 경향이 탄탄하고 기본적인 쉬운 틀을 만들어놓고
한회, 한회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형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드래곤볼에서 적들을 물리치듯, 하우스가 환자를 살리듯
이제 전투에 들어간다.
하지만 1회 때 너무 많이 맞은 듯한 모습에 어쩌면 3회쯤 다운이 될 수도 있다.
2회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듯 하다.
근데 주군의 태양 선수가 너무 팔팔하다.
포석 후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의 과정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그러니까 살짝 어려운 작법이지만 화려한 기술이다.
홍자매 대 소현경의 대결로 보면 1회는 소현경의 승리다.
소지섭 대 이준기의 싸움으로 보면 1회는 이준기의 승리다.
그런데 왜 시청률이 이렇게 나왔나?
다음 시청률 검색
주군의 태양이 17.5%, 투윅스가 7.6%
말도 안되게 두드려 맞았다.
원인은 공효진으로 보인다.
판타지의 거부감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어른들은 판타지를 싫어하지만 귀신 얘기, 영혼 얘기는 예외다.
귀신을 보는 이야기는 드라마로서 신선해보이지만
사실 미드, 일드, 영화 등에서는 해묵은 소재다.
그래서 대중이 이해하기 쉽고 빨려들어가는 옛날 얘기식 장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새 수목드라마의 전쟁은
공효진 대 소현경 작가의 싸움이다.
2회에서도 공효진이 계속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소현경 작가가 정석으로 착하게 간다면
거의 회생 불가능한 수순으로 갈 것 같다.
다음 포스팅에서 본방을 봐야하는 드라마와 다시보기로 볼 수 있는 드라마 측면에서
주군의 태양과 투윅스를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