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폐쇄하고 혼자서 심판 받겠다!"
난 어제 라디오를 듣다가 감동을 했다
살짝 눈물까지 날 뻔 했다
우리나라 정부의 2인자라는 이재오 후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낸 선거캠프의 일등공신이자 오른팔인 것을
누구나 다 안다
옛말로는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이재오 후보!!!
4대강의 행동대장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해결사인 위대한 지도자인 그가...
전두환에게 장세동같은 인물인 그가
사무실까지 폐쇄해버리고 혼자서 심판받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정말 훌륭한 결단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뜻이 워낙 강력했기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던 그가 드디어 머리를 숙였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국민에게 머리를 숙이고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나를 살리려면 한강을 넘지 말라"
7.28 재선거에 서울 은평을 한나라당 후보로 나온 그가 한 말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지원 유세를 거절하겠다는 의지다
이 얼마나 반성의 뜻이 전해지는가?
반성과 소통의 기치를 걸고 거리에 나가 서민을 만나겠다는 결연한 의지!!!
부자를 위한 당에서 이제야 서민을 섬기겠다는 느낌...
뿌듯하다
국민은 정말 무서운 존재인가보다
나는 새를 떨어뜨리는 사람을 완전 새로 만들어버렸다
"뒷문을 잠궈라???"
근데 PREESSian 기사를 보니까 앞문을 폐쇄한건 맞는데
뒷문을 열었단다...
뒷문에 붙어있는 안내쪽지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고 한다
"나가실 때 반드시X100
문을 잠궈 달라"
물론 사무실 없이 혼자서 선거운동하겠다는게 말이 되겠는가?
그만큼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거겠지...
설마 거짓말 밥먹듯이 하는 한나라당이 진짜 사무실을 폐쇄했을리는 없을거고
선거 운동하는 사람들 김밥이라도 먹여야하니까 그랬겠지 하며 이해하려해도
그동안 해왔던 거짓말들이 떠오르며 은근히 화가 난다
음담패설 중에 앞으로 다시는 하지 말라고 했더니 뒤로 했다더니
딱 그 모양이다
아무튼 이재오 후보의 의지가 순수한 의미였으면 좋겠다
지금 분위기에 한나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도움이 안된다는
명석한 판단에 의한 전략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의 무서움을 알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 키워드는 소통과 서민
같은 날, 이명박 대통령은 3기 청와대 첫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소통과 서민이란
키워드로 회의를 했다고 한다
어쩜 토시하나 안 틀리고 둘이서 똑같은 키워드를 말하는가?
‘상시 논의체제’도 당부했단다
“오늘 협의하고 결정할 일은 오늘 하자. ‘상급자가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대지 말고
시간 불문, 매체 불문하고 결정하자”고 말했단다.
역시 훌륭하다
이재오 후보의 뒷문 에피소드를 듣기 전에는 참 감동적으로 들렸을 뻔했다
나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니까
이대통령은 “나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니까 언제든 보고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난 새벽 4시에 자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다니...
아무튼 참 훌륭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왜 순수하게 들리지 않는지...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가 불순한걸까?
난 왜 4시에 일어난다는 말이 4시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깨우지 말라는 말로 들리지?
말은 멋지고 감동적으로 잘 하셨으니
이제 남은 일은 국민이 그 말을 순수하게 믿을 수 있도록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실천했는데도 왜 안믿어주냐고 묻는다면
우리 현대사에서 10년 빼고는 계속 속고만 살았는데
쉽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변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