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일명 '숫자이름녀'가 있다.
이름이 특이한 사람을 방송에서 많이 접했지만 이렇게 특이한 이름은 처음이다.
방송 이후 이런 이름이 있을 수 있는가 조작방송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는데
진짜 이름이라고 안녕하세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조작방송 논란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프로그램이 조작방송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제 이름 걸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바탕으로 방송하거든요!"라고 해명했다.
이0씨의 주민등록증을 보면 마치 휴대폰 전화번호같이 되어 있었다.
충격적이었다.
이름이 이0이지만 아라비아 숫자가 등록되지 않아서 현재 등록된 이름은
이ㅇ(이응)이다.
이0 씨는 또 '안녕하세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너무 갑작스럽게 출연하게 돼 저나 가족이나 많이 당황했어요.
지금까지 이름을 숨기며 살아왔는데 전 국민에게 당당히 밝히고 나니 후련합니다"
하지만 보면서 이0씨가 얼마나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을지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자식의 이름을 지을 수 있는 것이 부모의 특권이겠지만
사실 자식 이름 작명하는데는 부모의 개성과 철학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평생 불리울 명칭이라는 것과
사춘기 시절 얼마나 놀림을 받을 수 있는가를 따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0씨는 "아빠를 많이 원망하면서 살아왔는데, 아빠의 사랑을 많이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녹화장에서 이영자 씨나, 신동엽 씨, 정찬우 씨, 김태균 씨 모두들 녹화가 끝났는데도
진심으로 저의 고민을 걱정해주셔서 감사했고, 감동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개명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제발 아이의 인생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이0씨는 힘든 점에 대해서 "내 이름을 처음 본 사람들은 이름을 읽을 줄 몰라서
이빵, 이공, 이오, 이제로, 이동그라미 등으로 부른다"며
"내 명의로 등본을 뗄 수도 없다. 남편이나 아버지 이름으로 등본을 뗀다.
내 이름으로는 은행 업무도 너무 힘들고 대출도 안된다"
또한 "인터넷 사이트 가입도 못한다"며 "아버지가 고심해서 지은 이름인데 아버지 고집에 개명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