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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장보리 작가 김순옥이 민소희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숨은 메시지

GeoffKim 2014. 10. 13. 02:28

'왔다 장보리' 마지막회에 이슈가 된 것은 점찍은 이유리.

뭐야? 사람들은 왔다 장보리의 작가 김순옥이 전작 아내의 유혹을 패러디하며

장난을 친거라 생각한다.

약빨고 만들었다는 리플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사실 내가 보기에는 김순옥 작가가 던진 메시지는 실로 묘하고도 소름끼치는 감동이 있다.

물론 막장 드라마를 쓰는 작가지만 민소희의 등장이 전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다.


자 이제부터 왜 마지막회에 김순옥 작가는 이유리에게 점을 찍게 하고

민소희라는 장난어린 등장을 넣었던 것일까 생각해보자.



민소희가 등장하는 장면은 

마지막 회에서 문지상(성혁 분)의 과수원에 체험학습을 온 아이들의 유치원 선생님과 비단이 만나는 장면이다.

이유리였기때문에 당연히 연민정이라 생각했지만 문지상은 비단에게 민소희 선생님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손을 내민 민소희.

손을 내민 것은 민소희인데 민소희는 이유리고

이유리는 연민정이다.

슬슬 이유를 알것같다.





손을 잡은 민소희는 이상하리만큼 손을 잡고

떡 주무르듯 연신 주물러댄다.

이유가 뭘까?





그리고 또 다정하게 얼굴을 쓰다듬는다.




느닷없이 나와서 아내의 유혹 민소희가 비단의 뺨과 손을 어루만진다?

그냥 위트나 재미요소인가?

그렇지 않다.


유심히 지켜본 사람은 알겠지만

접시를 깨뜨렸을 때도 그랬고

연민정은 친딸 비단이를 정말 정말 만지고 싶어했고

쓰다듬고 싶어했다.







하지만 늘 그러지 못했다.

그냥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가슴 아픈 모습을 계속 연출했었다.


마지막 방송에서도 역시 눈물 흘리는 비단이를 바라보며

이번에는 마지막회니까 만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연민정이 비단이의 뺨을 만지는 것은 작가가 허락하지 않았다.






이것은 작가가 연민정에게 주는 형벌이기도 하고

시청자에 대한 팬서비스, 즉 죄값을 치루는 모습을 인증하는 것이다.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민정에게 시청자는 묘한 연민의 정을 느낀다.

가슴 아픈 모정에 대해 이상하리만큼 악역인 이유리에게 정을 느낀다.

물론 작가의 의도다.


그리고 작가는 연민정에게, 아니 민소희에게, 아닌가?

이유리에게 친딸을 만지고 쓰다듬게 허락한다.





비록 점을 찍었지만

이것은 이유리다.

이유리에게 주는 마지막회 선물은

다른 사람으로 분해서라도

딸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착하게 바라보고

또 마음대로 만지고 쓰다듬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은 비단 비단이를 위함이거나

연민정을 위함이거나

이유리를 위함이 아니라

시청자에게 그 느낌을 비공식적으로 선물하는 의미가 있다.






만지지 못한 모정으로 끝내 마지막 방송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어루만지고 바라보는 시선으로 부터

시청자는 대리 만족을 한다.


심지어 가슴이 찡하기까지 하다.

엄마다!

민소희가 아니라 엄마가, 이유리가 가슴 아프지만

행복하게 딸의 뺨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사진= MBC 왔다 장보리 캡처


이것이 내가 해석한 느닷없는 이유리의 변신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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