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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의료사고 오히려 S병원과 A병원이 밝히게 됐다

GeoffKim 2014. 11. 4. 17:46

신해철의 못부르는 노래와 그의 바보 닮은 정의로움을

사랑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글을 쓰는 것 밖에 없어서

이렇게 키보드 워리어가 되어 간다 ㅜㅜ


어쨌든 이 슬픔 속에서 한가지 희망이 보인다.

고인이 불명예스럽게 가시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그것이 의료사고든 아니든 상관없이 진실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의료사고를 오히려 S병원과 A병원이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포스팅에서 나는 S병원만 몰아가지 말기를 바랐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열어두어야한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그런데  CBS 노컷뉴스가 특종을 했다.

이 기사가 너무 많은 기사 속에 묻혀서 이슈가 안되고

어중이 떠중이 인터넷 신문들의 정보도 틀린 자극적인 기사들이

오히려 많이 본 기사에 올라버렸다.



CBS 노컷뉴스가 4일 A병원 관계자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고인의 상태에 대해 많이 알려드리지 못했으나 

응급수술을 받을 때부터 심장 안에 오염물질이 가득 차 있었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는 환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밝히지 못하다가

왜 이제 밝히나?

나는 지난 포스팅에서 이 문제를 다뤘었다.


2014/11/04 - [스타와 아티스트] - 故신해철 부검결과 의혹제기, 왜 아산병원 사인과 국과수 사인이 다른가?


분명히 심장 쪽과 위는 붙어있는 곳이 아닌데

위수술이나 장협착 수술에서 심장 주위 심낭에 천공이 생기게 할 수 있나?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장협착 박리수술과 위 축소수술은 S병원의 담당이지만

심낭은 S병원 수술과 너무 먼 것 같은 느낌이기때문이다.



사진출처 : SBS 8시뉴스


그런데 국과수 1차 발표에서 정확한 사인은 

심낭 천공으로 인해 화농성 삼출액이 발생함으로써 생긴

복막염과 심낭염 합병증으로 보인다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의인성 손상의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의인성 손상이란 것은 무슨 뜻이냐하면 

의사로 인해서 생긴 손상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의사에게 원인이 있는.

이게 iatrogenic이란 말인데 그 뜻은

iatrogenic 미국·영국 [aiæ̀troudƷénik]

[형용사] <병이> 의사에게 원인이 있는.


더 쉽게 표현하면 의료과실이 우선 고려돼야한다는 말이다.


국과수의 발표는 상당히 공격적인 역할을 했다.


왜 A병원은 사인을 허혈성 뇌손상이라고 밝혔나?

물론 치료 중 마지막 사인을 밝힌 것과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부검 소견은

다를 수 있지만 그렇다면 소장 내 1cm 천공은 왜 밝히지 않았나?

이것이 환자의 프라이버시인가?

1cm 천공은 경찰과 언론에 의해서 밝혀졌지 a병원은 발표하지 않았다.

0.3cm 심낭 천공은 말할 필요도 없이 발표도 없고 기록에도 없다.


왜 그랬을까?


이와 같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기자에게 말한 것이

응급 수술을 할 때 심장 안에 오염물질이 가득 차 있었다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가정을 해보게 만든다.


그 얘기는 무슨 말이냐하면 음식물이 가득차서 염증에 의한 천공이지

수술 중에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

또 그말은 근본적인 원인이 소장쪽 천공때문이라는 것과 상통할 수 있다.


장에서 흘러나온 음식물이 염증을 일으켜 심장까지 천공이 생겼다는

말을 하고 싶은걸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이에 그동안 조용했던 S병원이 

같은 날, 오늘 입을 열었다.

스카이병원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해철의 심낭 천공은 본원의 복부 수술과는 무관하다”며 

응급 수술을 진행한 아산병원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국과수와 A병원과 S병원이 기막힌 케미를 일으켜

이제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상당히 희망적인 것은 의사에 의한 사고일 확률이 높다고 하면

두 병원 중 한 병원은, 혹은 양쪽 병원이 책임을 져야되는 형국이다.


어떤 병원의 잘못인지 서로 밝혀주면 신해철을 떠나보내게 된

정확한 이유를 알게되고 고인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게된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것은 두 병원이 신해철의 잘못으로 몰아갈 때가

가장 큰 문제다.


S병원 변호사 역시 A병원과 비슷한 말을 했다.

우선 S병원을 방어하는 것으로 "심낭 내 발견된 음식 이물질도 수술과는 무관하고"

라는 말을 했고 이어 "신해철이 주의사항을 듣지 않은 채 음식물을 섭취했기 때문이다"

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병원끼리 책임을 미루던가 신해철에게 미루는 것이 남게되는데

신해철은 말이 없기에 후자가 더 쉬워보인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본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죽을 수 있다고 말한 주의사항을 기록한 근거가 있는지,

없다면 과연 '수술 후 음주는 절대 안됩니다'라든가

'밥은 며칠동안 드시면 안됩니다' 정도로

병원이 그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죽을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면 과연 어떤 인간이 자살할 생각이 아니면

의사의 말을 어겼겠나?


또 백번 양보해서 신해철이 금지사항을 어겼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오랫동안 아프다고 병원에 갔었고 입원도 했었는데

정밀검사도 해보지 않고 재수술 논의도 없었다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하며 심장이 정지하고 A병원으로 후송한 이유는 뭔지

그런 모든 것들이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고인이 된 신해철은 말이 없다.

이제 믿을 곳은 국과수 밖에 없다.

국과수가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A병원과 S병원은 서로 책임전가를 위해

주장이 오갈것이고 그 과정에서 진실이 자연스럽게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벌써 MC몽이 신해철을 묻고 있다.

마라톤 같은 싸움이 될 것 같으니 지금 당장 타오르지 말고

그의 수많은 노래들을 하나씩 들으면서 

오랫동안 잊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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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5 - [스타와 아티스트] - 고(故) 신해철씨의 부검에서 나온 들깨가 신해철에게 불리하게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