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SK와이번스 편파중계 '보이는 라디오' 촬영현장 공개

GeoffKim 2010. 9. 5. 13:49


오늘은 염경환 해설위원에 대해 한말씀...













염경환 해설위원이 이렇게까지 잘 해낼 줄 몰랐다.
상당한 순발력이다.

편파 중계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 안티 팬들을 어떻게 감당하겠냐고 물었다.

안티팬도 팬이라고 답했다.

염경환을 좋아하던 팬들도 와이번스가 싫어서 떠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팬이 별로 없다고 답했다.

참 솔직하고도 명쾌한 답변이다.
난 그런 답변이 좋다.

세월이 흘러 마흔을 넘겨버린 염경환의 매력...
난 그걸 발견했다.
어린 시절 유재석보다 잘나가던 염경환...
좋은 친구들에서 클놈으로 활약하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그는 참 과격한 듯 부드럽다.


오늘은 방송 중에 경기장 쪽에서 치킨 냄새가 올라온다고
배가 고프다고 방송 중에 말을 했더니

팬으로부터 치킨이 배달됐다.

먹으면서 진행하는데

잠시 후 커다란 닭이 또 왔다 ㅎㅎㅎ

정말 인터랙티브 방송의 재미를 톡톡히 느껴본다.
얼마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대화하던 분이 실제로 문학구장까지 놀러오셨다.

참 재미나다.

지상파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일들이 나에겐 새롭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방송중에 화장실가는 것도 자연스럽다.
큰거냐 작은거냐 물어보는 것도 자연스럽고
방송하다말고 멘트 안하고 닭만 먹고 있는 모습도 재미있다.


아이폰으로 옆에서 찍어봤다!!!





방송을 마치고 나오다가 LG트윈스 팬들에게 둘러 쌓였다.

난 약간 무서웠는데 염경환이 대뜸 이렇게 말했다.

"LG 응원하니까 힘들지 않아요? SK로 갈아타~~~"

뭐 저렇게 겁없이 말하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LG 팬들과 몇마디 말을 건네더니 함께 사진찍고
어두워서 사진 안나온다고 하니까 가로등 쪽까지 가주는 모습이

염경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클놈은 미래형 이름이었는데
이제 마흔을 넘은 인간이 되었구나.

여유로워 보였다.

LG팬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
물론 LG팬들은 전통과 조직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다른 구단 팬들을 대하는 태도가 여유로웠고
인기에 연연할 나이를 넘겨버린 염경환 또한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여유로웠고

그 사람들이 만나니까 어울림이 참 한가로웠다.

갈등과 대립의 시대에 우리가 배워야할 미덕이 아닌가싶다.

나도 더불어 성숙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곱게 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