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T-Analysis-sm by jean-louis zimmermann |
SWOT분석을 아십니까?
이 정도는 정말 알아야됩니다.
보고서나 제안서에 쓰면 아주 좋을 논리입니다.
초간단으로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업이나 상품, 사람에까지 적용이 가능한 이 원리는
포지셔닝과 함께 제가 가장 잘 쓰는 마케팅 전략 수립 기법입니다.
SWOT의 약자만 외우시면 뭔지 한방에 알게되는 쉬운 개념입니다.
S : Strength (강점)
W : Weakness (약점)
O : Opportunity (기회)
T : Threat (위협)
쉽게 설명하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 때 예를 들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어떤 주제로 어떤 소재를 담을까 많이 고민하시는데요.
SWOT기법으로 블로그 전략을 수립해보겠습니다.
먼저 다른 블로거들에 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십시오.
연예부 기자라면 연예인 뒷이야기를 남들보다 많이 알것이고
수영 강사라면 수영 교수법에 대해 남다른 견해가 있을겁니다.
해킹 도사가 꽃꽂이 블로그를 하는건 그냥 스크랩, 취미 수준일 뿐
이슈메이킹도 안되고 유익한 자료도 나오기 어렵습니다.
해킹 도사라면 우선 해킹에 관한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리고 나서 '꽃꽂이를 하는 해커'라는 블로그로 포지셔닝하면 됩니다.
제 블로그도 살펴보시면 실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뇌와 정신병 이야기인데
보이는건 거의 사진 얘기와 잡다한 이야기 뿐입니다.
일단 저의 강점을 사진으로 판단한 것이고 강점을 극대화하고
어느 정도 온라인에서 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블로그가 된 후에
뇌와 정신병에 관한 심오한 고민을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은 분명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하는 것을 포기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사람은 비효율적인 사람입니다.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사람들 즐겁게 해주는 것을 좋아해서 예능 피디가 되고 싶었지만
교양 피디의 기회가 왔을 때 그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아침방송 피디를 하며 그 안에 저의 독특한 코드를 심어 넣었고
교양프로에서 드라마타이즈와 기발한 연출을 하는 것으로 포지셔닝하여
결국 한밤의 TV연예를 하게 되었고
훗날 본부장의 지시로 예능국 발령까지 나게됩니다.
재밌죠?
나만 재밌나?
어쨌든 이것이 전략입니다.
경쟁기업과 비교하여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판단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위크니스, 약점을 분석합니다.
자, 사실 이것이 핵심입니다.
강점을 끌어올리고 약점을 제거하면 기본적으로 성공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집니다.
당연한 얘기같이 들리겠지만 이걸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단점, 자신이 만드는 상품의 단점, 기업의 단점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기술입니다.
다시 블로그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 블로그의 가장 큰 단점, 다시 말해 저라는 사람의 가장 큰 약점은 뭘까요?
세상에 대한 관심이 너무 넓고 얕다는 겁니다.
카메라, 사진, 뇌, 정신병, 다이어트, 연예인, 피디, 모바일, 어플, 음식점, 여행 등등등...
이것이 저의 약점입니다.
포털을 만들것도 아닌데 어떻게 업데이트하려고 저렇게 수많은 카테고리의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걸까요?
카메라 하나만 잘 정리하면 훌륭한 블로그가 될텐데...
그것도 더욱 좁게 라이카 카메라 하나만 깊게 글을 쓴다면
훨씬 유용하고 인기있는 블로그가 될 것입니다.
검색으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또 생 노가다입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계속 올려서 인기있는 블로그가 될 수 있지만
이건 블로그 정신에 좀 위배되는 ㅎㅎ
나를 위한 블로그인지, 블로그를 위한 나인지를 판단하셔야 되니
블로그를 즐겨야지, 블로그에 끌려다닐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물론 블로그로 돈을 버는 전문 블로거들은 제외하고요...
제 블로그가 대성하지 못하는 이유를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압니다.
바로 명확한 컨셉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점을 알면서도 고치기 싫으니까 경쟁력이 떨어져도 어쩔 수 없는거죠.
저 재밌으려고 블로그하는거지, 남 재밌으라고 블로그하는건 아니니까요 ㅎㅎㅎ
암튼 이렇게도 약점을 없애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최대한 강점을 올리고 약점을 내리면 그 경쟁력은 올라갑니다.
저의 또한가지 약점은 글이 길다는겁니다 ㅎㅎㅎ
초간단으로 설명하려고 시작했는데 이게 무슨 ㅜㅜ
교장선생님 같은 행동입니다.
애들 픽픽 쓰러집니다 ^^
진도를 나가보면
O (기회)와 T(위협)을 알아보죠.
앞서 말씀드린 SW가 내부적인 요인이라면
OT는 외부적인 요인입니다.
외부 환경에서 기회 요인을 분석하고 불리한 위협 요인을 분석합니다.
기업이나 개인 자체의 강점과 약점을 아무리 분석 잘하여 실행에 옮겨도
외부적인 기회 요인과 위협요인을 알지 못하면
한마디로 꽝입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 폰이 대세인 요즘
PDA글을 아무리 올려봤자 사람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휴대폰 시절에 삐삐를 올리는거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한 때 삐삐가 다시 성행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삐삐로 돈번 사람들 몇명 있죠 ^^
요즘 제빵왕 김탁구 관련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꽤 많은데요.
이는 기회 요인을 잘 분석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이 네가지 요인을 잘 활용하여 내 블로그가 됐든
내 컨텐츠, 회사가 됐든 그림을 한번 그려보시죠.
Unge Venstre-SWOT by photomagnon |
뻔한 것 같지만 십자 그래프를 그려놓고
자신을 분석해보면 상당히 재밌고 의외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예를 들면 SO전략은 시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WO는 약점을 최소화하여 시장의 기회를 붙잡는 것이고
ST전략은 시장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강점을 최대화하는 전략입니다.
회의 때 SWOT분석 얘기 나오면 이제 살며시 웃으면서
그까짓거... 너무 쉬운 개념...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말이죠...
우리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쉬운걸
실천하기가 가장 어려운 동물,
인간입니다 ^^
그럼 모두들 하시는 일들 잘되시고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