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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선곡의 비밀,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는 사실 네멋대로 해라 OST

GeoffKim 2015. 1. 19. 07:19

감성 돋는 팀, 감성돔의 정승환,박윤하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4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에서 정승환과 박윤하는 

모두가 원하는 출연자였다.


하지만 둘은 너무 다르다.

박윤하는 타고난 음색을 가진 좋은 목소리의 소유자,

하지만 정승환은 타고난 음색이나 리듬감이나 스킬이 뛰어나다기보다는

그 어떤 다른 것이 있다.



특히나 K팝스타와는 어울리지 않는 

한결같은 올드한 노래들과 그 노래들을 가요 감성으로 부른다.

그래서 독특한 K팝스타의 심사위원들과는 맞는 참가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왜 심사위원들이 정승환에 대해서는 

혹평을 할 수 없는가?


그건 기본적인 인간의 감성때문이다.


감성이 끝까지 가면 기교나 목소리로 어떻게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일단 노래를 한번 들어보라.

그 이전까지는 그냥 노래 잘하는 참가자로 정승환을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정승환이란 친구, 그냥 노래 잘하는 사람의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 아티스트로 갈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를 듣고 나서 계속 입에서 떠나지 않고

따라 부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대중을 흔드는 마력인데

대중의 귀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이 친구는 대중의 가슴을 흔든다.


그러니 또 음원이 공개되자 마자 1위를 차지했다.

K팝스타 방송하고 다음날, 길게는 일주일간

정승환의 이름은 순위권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또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가 1위이고

사랑에 빠지고 싶다도 아직 5위에 랭크되어 있다.


G.Soul이 최고의 화제지만 오디션 출연자인 정승환을

못이기고 있다.

g.soul은 웃기게도 박진영이 오랫동안 갈고 다듬은 병기이고

박진영 심사위원의 비장의 카드를 정승환이 누른 거다.


지난 주에는 유희열 심사위원도 정승환 때문에 자신의 노래가

묻혔다고 심사평에서 하소연했다.





대중이 흔들리는 이유가 있다.

정승환은 정말 머리가 좋거나

아니면 타고난 감수성의 소유자다.





물론 재능으로 따지면 박윤하를 절대 좇아갈 수 없는 수준이지만

감수성으로 모든걸 삼켜 버린다.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라는 노래를 박윤하가 골랐을 리는 만무하고

당연히 정승환의 작품인데

정승환이 선곡을 하는데는 대중들 그 누구도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감성적인 곡만 선곡한다.


그리고 영리하게도

박윤하에게 이별의 애뜻함을 가르치기 위해

손을 잡고 애정을 나눈다.


이것은 느끼한 작업이 아니라 

배우로 치면 몰입을 위함이다.


 



그래서 이 친구는 단순히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남을 것이 아니라

진정한 대가로 갈 수 있는 소질이 보이는 것이다.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라는 곡이 어떤 곡이냐하면

이현우가 부른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당대 최고의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의 주제곡이다.






양동근과 이나영을 스타돔에 올려놓고

현재 로코의 여왕인 공효진을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스타로 만들어준

계기가 되는 작품이다.






못 본 사람은 이 드라마를 보면 이 노래가 대충 들을 수 없는 노래임을

알게될 것이다.


그냥 한 장면 장면이 보통 드라마가 아니라

보고 나면 평생 잊혀지지 않는 감성, 혹은 공기를 갖게 해주는 

놀라운 드라마다.



이소라가 나가수에서 이 노래를 불렀으며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가수 이소라가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이소라는 너무 너무 특이한 사람이다.


그냥 노래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아티스트에 가까운 사람이다.


이건 이소라가 대단히 노래를 잘한다는 뜻이 아니라

호불호와 관계 없이 독특한 사람이란 것이다.



 



그래서인가?

이상하게 정승환을 보면 임재범이 생각난다.

물론 임재범과 목소리도 다르고

창법도 다르지만

정직한 정승환에게서

묘하게 임재범의 향기가 난다.


임재범이 굉장히 강하고 특색있게 노래하는 것 같지만

사실 가만히 분석적으로 들어보면

완전히 절대음감에 완전히 계산된 

정확한 노래를 한다.


이소라의 노래는 사람이 하는 것 처럼

들쑥 날쑥하지만

임재범의 노래는 컴퓨터처럼 정확하다.


꺽고 갈아도 모두 의도에 의해 실수가 전혀 없는 가수다.


정승환에게서 그런 완벽함을 봤다기보다는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정승환의 노력을 봤다고 할까?


17세 고등학생 정승환이 노래하는 장면을 봐도

지금과 똑같다.





친구끼리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해도

정확하다.





그런데 선곡의 비밀은

하나도 빠짐없이 슬픈 감성이다.


헤어짐이나 아픔을 이겨내는 노래다.

한마디로 신파다.


신파 코드, 뻔한 스토리, 클리셰라고 부르는 상투적인 것,

그런 선곡이 바로 심사위원들에게 뻔한데 그것이 살짝 비틀고 

길이를 조정해서 새롭게 들린다고 느끼고 있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정승환이 한 끗 다른 것은 뭐냐하면

모든 가수들이 부르고 싶어하는 가장 대중성 있고

가장 신파인 노래를

그러니까 질질 짜면서 우는 듯이 불러야하는 노래들을

담담하게 정직하게 부른다.


예를 들면 지나간다라는 노래를 윤민수가 리메이크하고

또 더원이 불렀다.


그들의 목소리를 생각해보면

오버의 극치를 듣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정승환 선곡의 비밀이 있는 것이

가장 질질 짜면서 불러야하는 대중적인 뻔한 곡을 선택하고

그걸 굉장히 담담하고 깨끗하고 정직하게 부른다.







정승환이 부르는 말리꽃도 역시

깨끗하다.


이승철보다 깨끗하고 이소라보다 담담하며

더원보다 호들갑스럽지 않다.





그러면서도 정승환은 감정을 드러낸다.

이것이 그 어렵다는 절제의 미다.


노래 부르는 사람이 오버하면 나이든 사람들은 함께 울며

감동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부담스럽고 욕부터 나간다.


정승환에 모두가 감동하는 것은

그가 박윤하 손을 꼭 잡고 애정을 쌓는 것처럼 노력하지만

그렇다고 오버해서 감정의 과잉을 보여주지 않는데서

더욱 감동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 끗 다른 그의 뻔한 대중가요 부르기 방법이다.


곧 정승환이 임재범의 노래를 들고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까지 선곡한 정승환의 곡들이 모두 한 노래 한다는 대가들

가요계의 실력파들이 불렀던 노래들만 선곡했다.


그래서 임재범의 사랑노래를 몇주안에 정승환의 목소리로 들을지도 모르겠다.

벌써부터 다음 라운드 정승환의 노래가 궁금해진다.

(사진= SBS K팝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