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에게 개고기 선물을 받은 리퍼트 대사.
리퍼트 대사는 개를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먹는 식용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으로 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지난 설날 트위터에 리퍼트 대사가 올린 사진을 보면
엄청 큰 바셋 하운드를 사랑스럽게 안고 있습니다.
MARK LIPPERT VIA TWITTER
Mark Lippert, U.S. Ambassador to Korea, with his bassett hound Grigsby in a Twitter photo posted on New Year's Eve.
그리고 이 사진과 함께 한국 국민들의 다양한 리퍼트 대사 사랑의 모습이
전 세계의 언론에 소개되었습니다.
외신들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South Korean Christian women bow toward the U.S. embassy during a gathering to pray for the speedy recovery of U.S. Ambassador to South Korea Mark Lippert, in Seoul, South Korea, Saturday, March 7, 2015. Police on Friday investigated the motive of the anti-U.S. activist they say slashed the U.S. ambassador to South Korea, as questions turned to whether security was neglected. (AP Photo/Ahn Young-joon) (The Associated Press)
Well-wishing South Korean offers dog meat to injured US ambassador
Seaweed soup for the soul: Injured U.S. Ambassador Mark Lippert offered dog meat and seaweed soup by South Korean well-wisher
이 일을 어찌해야할까요?
바셋하운드를 사랑하는 미 대사에게
개고기를 선물한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일까요?
부채춤과 난타공연까지 등장하는 작금의 현실.
리퍼트 대사를 피습한 것은 한 개인의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은 한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되지 않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미국에 종속된 경제나 문화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외국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한국에서 미국 대사를 피습했다면서?"
그럼 저의 대답은 "응. 그런 일이 있었어"
별 부끄러움이나 죄의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범행은 내가 모르는 김기종이란 사람이 저지른 행동이니까
저는 그 사건에 대해 책임도 없고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세상에 별별 사람이 다 살고
그 중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김기종은 그냥 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대표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외국친구가
"너네 나라 국민들이 리퍼트 대사를 향해 절을 하고 부채춤을 추고
리퍼트 만세를 외치고 있다면서?"
이렇게 물으면
전 부끄러움과 치욕스러움을 느낍니다.
부채춤까지 등장한 상황입니다.
거기에 개고기까지 보냈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 거리겠죠.
외신에는 우리 국민들이
지금 이렇게 미안함을 사죄하고 충성을 약속한다고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정말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뜻이 모인
촛불 집회같은 행사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연합이나 협의회, 전우회 등 일부 정치적인 모임의
행사입니다.
하지만 외신에는 그렇게 보도되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칼로 사람을 찌르는 것만 나쁜 행동일까요?
국격이란 것에 대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어르신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연합회의 입장도 뭔지 100%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욱 오래 살아야하는 우리 젊은이들, 아이들의 것이기도 합니다.
부디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한번 더 생각하시는
어르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유관순 누나의 얼굴을 어떻게 보겠습니까?
사진출처 : 구글 외신보도, 데일리 뉴스, 폭스뉴스, AP, 재팬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