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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추석 음모설! 수신불량, 데스그립보다 심각한...

GeoffKim 2010. 9. 22. 00:05


기가막히게 딱 떨어지는 추석 음모설을 제기해본다.

아이폰4를 받은 후 배터리 성능도 좋아졌고 해상도도 좋고
새로나온 OS와 잘 맞아 속도도 빠르다.
아이폰3 때는 한번씩 부팅해줘야했었다...
그립도 적응되니 더 좋고... 등등 모든게 좋아졌다.

단지 전화 기능만 안좋아졌다.

통화가 끊어지고 중간에 수신이 거의 안돼서 액정이 눌린다.
3분 이상 긴 통화는 거의 99% 끊어진다고 보면 된다.

누군가는 전화 안되는거 정도야 아이폰4의 장점으로 커버할 수 있지 않냐고 말한다.
미친 소리다.
아이폰은 폰이라는 말자체가 들어있는 전화기이다.
아이팟에 전화 기능을 살짝 붙인거라면 할말 없다만...

어쨌든 난 전화는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전화가 안돼서 겪은 나의 체험담을 적어본다.

11일(토)에 5차예약자로 아이폰4를 받았다.
원래는 그 다음주 월요일이었는데 앞당겨졌다고 연락이 왔다.
아이폰4가 없어서 난리라는 소리와 다르게 한 주 내에 모든 예약자에게 다 나눠주려고 하나보다.
상당히 빨리 서두르는 모습에 추석 때 쓰라고 그러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토요일날 받아서 전화가 불량이란걸 알았고 많은 사람들이 같은 증상을 겪고 있음을 알았다.
데스그립 문제라고 생각했다.
토요일날 늦게 받아서 일단 이틀이 지났고 월요일날 KT에 전화하다 전화가 불통이라
하루가 다 갔다.

환급금 때문인지 아이폰 출시 때문인지 아뭏든 전화가 난리였다.
시간은 계속 가고 통신사의 문제인지 기계 자체의 결함인지 모르는건 나뿐만이 아니라
KT도 마찬가지였다.

화요일날 역시 전화통화가 힘들고 좀더 아이폰을 써보자고 생각하다가
회사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끊어지고 지하에 들어가면 안테나가 아예 안뜨는 걸 보고
중요한 전화도 많이 받아야하는데 이러다가 큰일나겠다 생각했다.

목요일날 KT에 찾아갔다가 기계 이상은 대우일렉트로닉에서 서비스한다고 해서
찾아갔고 그곳에서 가능한 일은 하드웨어적인 고장이 아니면 그냥 하드 포맷같은 것만 한다고 한다.
새 기계를 받으려면 KT에서 출장나가 전화 안되는 곳의 수신율을 체크하고 이상없다는 확인서를
가져오라고 한다.

또다시 어렵게 KT에 전화해서 다음날 금요일에 KT직원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금요일날 전화도 방문도 없었다.

약속도 안지키고, 전화도 안받는 KT...
도저히 이런 삼류 통신업체 서비스는 받을 수 없겠다라고 생각하고

토요일날 아침부터 전화를 걸었다.

통화불량 때문에 SKT로 다시 옮기고 싶다고 그랬더니 불량 확인서를 떼어오라는데
이번엔 또 LG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

이건 고객을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참 오래살다보니 별별 회사가 다 있군.




전화 수신 안테나를 보시라!!!

이게 어디 전화인가???
그냥 아이팟이지...






암튼 전화를 해봤더니 토요일은 업무를 안한단다...

그럼...?
이제 추석이다.
추석 때도 물론 일 안하겠지.

다시 전화해서 통화품질 때문에 개통 취소하는게 언제까지냐고 물었더니
14일간이란다.

업무 일자로 14일이냐, 아니면 토일요일, 추석까지 다 포함해서 14일이냐를 물었더니
모두 포함해서 14일이란다.

그럼 초반 아이폰 예약 가입자는 추석으로 인해 거의 모두 개통취소가 불가능하다.
나처럼 SKT에서 번호이동했다가 도저히 KT 품질은 못믿겠다고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돌아갈 수 없게 된다.
기계값, 위약금 물고 가던가 아니면 그냥 써야하는거다.
난 기계값, 위약금 다 물고 SKT 유심으로 쓰겠지만 생각해보니 억울하다.

전화 안받고 AS 이리 저리 가라고 한건 전부 KT인데
게다가 추석에는 아무 일도 안하면서 그냥 14일 지나면 꽝이라는게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래서 나는 추석 음모설을 처음 제기해본다.

통화 품질 때문에 출시를 계속 미루다가 결국 절묘하게 추석을 기점으로 풀어버리고
그 다음 제기될 통화품질 문제는 그 때 풀어보자... 뭐 이런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
애플의 기계 문제라고 하면 문제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한국에서 문제있는걸 그냥 출시하진 않았을거고
요즘 까페에 이런 저런 사례를 들어보면
데스그립 문제만도 아닌 것 같아서 더욱 걱정이다.

무엇보다 제일 큰 문제는 일을 풀려고 하지않고 회피하고 시간을 끄는 작전으로 가는
KT의 비정상적인 업무 행태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AS가 대리점인지 쿡 지사인지 대우인지 LG인지 정확히 직원들도 알지 못하는 이 사태를 보면서
참으로 준비없이 저지르는 기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KT이래도 올래? 라고 얘기하고 싶다.

난 추석이 지나고 다시 아이폰3에 SKT 유심칩을 끼워서 쓸 생각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이폰4인데 지금은 아이폰3로 간절히 돌아가고 싶다.

SKT에서 아이폰4를 위해 번호이동 하려는 분들께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
나처럼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취지에서 이 글을 남긴다.
아마 아이폰3 쓰시는 분들은 나의 이 고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