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인사동 <만들기 체험관> 사전 섭외관련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올라왔다.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게시물 등록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팀이 촬영을 위해 미술작가와 품목 세팅 등을 요구하여 준비했는데 갑자기 촬영이 취소되어 손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섭외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Superman Returns” Under Fire for “Rude Behavior” to Owner of Shoot Location
인사동 만들기 체험관 운영자라는 사람의 글을 읽어보면 단순히 섭외했다 촬영 취소한 것이 아니라 선약이 있었던 미술작가도 취소하고 사전답사한다는 제작팀을 기다렸고 하고 나중에 답사를 와서 등받이 의자 준비, 테이블세팅, 조명, 단상 등 준비물까지 알려주고 갔는데 촬영이 취소되면서 손해를 봤다는 이야기다.
단체 예약도 잡지 않고 기다렸다는 운영자는 금전적인 피해도 봤고 마치 갑의 횡포처럼 일방적으로 섭외를 하고 이것 저것 시키고 또 비밀을 지키라는 등의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OSEN이 제작진과 인터뷰한 내용으로는 “섭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시민의 안전이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촬영을 지양하고 있다. 헌팅 후 촬영 장소가 굉장히 붐비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다섯 시간 정도 후 촬영이 불가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서도 인사동에 사람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The staff of the popular variety show “Superman Returns” has run into a conflict involving a last-minute cancellation of a shoot location.
On April 22, a netizen’s post came up on a “Superman Returns” message board complaining about the “Superman Returns” production team’s rude behavior.
우선 1차적으로 올라온 오유의 피해자 글 전문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의 상식 이하의 행동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희는 인사동에서 만들기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 주 KBS 예능프로그램이라며
저희 체험관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고 작가 분이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까지는 확정되기 전까지 프로그램명은 밝힐 수 없다고 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희 프로그램에 대해서 안내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슈퍼맨이 돌아왔다’ 팀이라며 다시 전화가 왔고,
토요일 날 사전답사를 간다며 체험 관련 미술작가분과 품목 세팅을 요청했습니다.
슈돌 제작진이 요청한 체험프로그램 미술작가님이
그날 매우 중요한 선약이 있었지만,
모두 취소하고 토요일 사전답사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슈돌 제작진은 교통사정상 문제가 생겨 답사를 오지 못했습니다.
네~ 그것까지는 이해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토요일 사전 답사가 불발되고
지난 월요일(20) 제작진 측에서 전화가 와서 화요일(21)에 다시 답사를 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장소가 적합하면 수요일(22)에 바로 촬영을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저희 말고 여러 장소를 답사한다고 들어서
사실 기대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 그러니까 어제 답사를 와서 둘러보고는 체험 품목이 좋다며
‘등받이 의자 준비, 테이블세팅, 조명, 단상’ 등 준비물 사항까지 일러주고,
출연진들이 덜 노출될 수 있는 골목길 동선까지 체크하고 돌아갔습니다.
촬영하는 게 절대 노출돼서는 안 된다며, 주변에 알리지 말아달라는 말도
십여 차례 넘게 들었습니다.
제작진이 돌아간 후, 부탁한 준비물을 준비하던 중 논의할 사항이 있어
제작진에게 전화를 했는데, 확정된 게 아니라며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다시 논의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서는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촬영을 못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촬영 전날 답사 와서 준비물까지 어떻게 준비하라고 하구선,
출연진 이동 경로까지 체크해 놓고선,
정확히 촬영 하겠습니다라고 하지 않았다는 게 슈돌 제작진의 입장이더군요.
답사 당일 저희는 단체 예약까지 받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장에서 제작진에게 말했습니다.
물론 빈말이라도 고맙다는 말은 답사 오신 4명 중 그 누구에게서도 듣지 못했습니다.
촬영 확정이 아니라면 그때 “아닙니다. 촬영 확정 아니니 예약 잡으세요.”라고
얘기했겠죠.
촬영 전날 답사 와서 다음날 촬영에 필요한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해 달라고
하는 게 촬영 확정이 아니었다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날 예약자 취소 현황과 함께 이만저만한 상황을 설명했더니,
제작진의 답변 또한 그럴 줄 몰랐다는 게 다입니다.
분명 현장에서 얘기했는데 말입니다.
단체예약을 못 받았다는 우리 얘기에 그것까지 생각 못했다는 제작진의 입장은
우리 같은 협조인은 그냥 갑의 입장을 무조건 받아들여야한다는 내심의 의향을 비춘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됐습니다.
촬영을 못하는 이유 또한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인사동에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는 겁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도 인사동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저는 슈돌의 촬영지로 인사동이 나온 장면도 봤습니다.
이미 촬영을 한 장소라 상황을 알고 있었을 텐데,
전 국민이 다 아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인사동에 그렇게 붐빌 줄 몰랐다는 이유로
일반인들의 일정을 아무런 고려 없이 좌지우지 한다는 건,
협력업체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이들을 맞이하는 분이 반갑게 명함을 주고 인사를 했는데 명함 한번 쳐다보지 않고 그냥 자기 할 말만 하고 여러차례 비밀유지를 꼭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저기 계신 아줌마들에게 꼭 지인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라며...
여기서 이들이 얘기한 아줌마는 현재 저희 체험관에서 활동 중이신 미술작가님들입니다...
답사를 와서는 마치 갑인 것처럼 상식 이하의 행동까지...
아무리 유명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아니 유명한 프로그램일수록
더 조심하고 협력업체의 입장도 함께 고려해야 하지 않나요?
촬영 전 날 답사 와서 협력업체의 일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내일 촬영이니 이것저것 준비하라고 하고...
아~ 그럴 줄 몰랐어요.. 촬영 확정이라고 얘기한 적 없는데요...
그런 피해가 있었어요? 몰랐네요... 죄송해요.이런 식의 사후 조치에 대해서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늘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 하셨나요?
저희 같은 업체가 있을 거 같아,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래서 이렇게 장황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슈돌 제작진들의 정식 사과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제작진은 "업체 쪽에서는 손해가 발생했다면서 계속해서 촬영을 요구했지만, 안전을 생각해 촬영이 불가하다고 설명하며 사과드렸다. 이후 전달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모두 풀었다”고 밝혔는데 문제는 방금 전 인사동 만들기 체험관 운영자 글이 또 올라왔다.
2차 글 전문
어제 답답한 마음에 슈돌 제작진의 횡포에 대해 글을 올렸었는데요..
오늘 아침 슈돌 피디님의 해명 기사를 보고
황당한 마음에 다시 글을 올립니다.
기사 제목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슈돌’ 측 “섭외 횡포 논란, 사과하고 잘 마무리” 공식입장!
이는 사실과 내용이 상당히 다릅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논란의 글이 올라오기 전 제작진과 통화를 했고 오해를 풀었다고”고
나왔는데요. 다른 사족 없이 사실만 얘기하자면...
저희가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게 대략 오후 4시구요.
시간이 조금 지나
막내급 스태프가 전화해서 저희 쪽 책임자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막내 스태프에게
‘저희 쪽 책임자와 통화를 하신다는데 슈돌 측도 어느 정도
책임을 지시는 스태프들이 전화해야 하지 않나요?‘하고 얘기했고,
전화한 스태프도 내용을 알아듣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것도 저희는 마음을 다쳤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슈돌 제작진은 이 일은 아무렇지도 않은 거라 여기며
막내 스태프에게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 것일 테니까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희는 정식 사과를 바랬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본다면
논란의 글이 올라오기 전 제작진과 통화를 했고 오해를 푼 게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제 밤 10시 26분 경 낮에 전화한 막내 스태프의 바로 윗 스태프라는
제작진 중 한 분이 전화가 왔더군요.
네... 그쪽 입장에서는 사과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상황에 대해서 이러이러하지 않습니까... 라고 얘기한 데에만
건성으로 죄송하다고 하면서...
반박할 꺼리를 가지고 자기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는 반박할 근거가 있어 얘기했습니다. 그쪽에서 수긍했구요.
오해라는 부분도 참 그랬습니다.
저희는 오해한 부분이 없습니다.
방송 전날 와서 다음날 방송 촬영할 것처럼 이것저것 당부해 놓고,
인사동이 붐빌 줄 몰랐다며 못하겠다고 일반인들의 상황을 일방적으로 좌지우지 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본질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오해로 조차 생각하지 않던 사항들을요.
피디분은 다른 매체에 “섭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시민의 안전이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촬영을 지양하고 있다“ 라는 인터뷰를 하셨는데요.
저희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인사동이 붐빌 줄 몰랐다구요?
그리고 어제 올린 글에도 썼지만, 예전에 인사동에서 찍어서 방송된 건 뭐였죠?
그때 촬영을 하셨으면 인사동 사정을 다 아셨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저희 체험관 건물 안에 있는 실내입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촬영을 요구했다고 나왔는데요..
저희가 요구한 내용은 진심어린 사과였습니다.
그런데 막내 스태프가 전화해서 성의 없이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이 올라온 기사로 인해 한 순간 나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방송 못해서 안달 난 사람들 처럼요.
본인들 편하자고 밤 10시 넘어 전화해서
죄송합니다... 한마디 일방적인 사과가 진정한 사과인가요?
자기네들만 오해를 풀면 끝인가요?
언론 기사로 저희는 이상한 을이 되어버렸습니다.
방송 횡포가 이럴 줄 몰랐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실만을 언론에 얘기해 주세요. 제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필자도 이 긴 글을 차근 차근 읽지 않았을 때는 그냥 방송출연 안되니까 짜증내는 걸로 단순히 생각했는데 가만히 피해의 내용을 들어보니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 쪽에서 실수한 부분이 분명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은
준비물을 시켰는지 약속을 왜 어겼는지, 촬영이 취소된 진짜 이유가 뭔지에 대한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가 이 글을 쓴 이를 화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송 제작을 하다보면 시간에 쫓기고 늘 바쁘다보니 아이템을 찾는데 모든 힘을 기울이지 취소되는 것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고 또 그런 보통 사람들의 피해가 문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보니 그냥 넘어가고 잊어버리기가 쉽다.
제작하는 사람은 일상적이고 대수롭지 않은 평상시 업무이지만 섭외를 받은 일반인은 떨리고 준비할 것도 많고 자신의 스케줄과 많은 계획을 바꿔가면서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일을 준비하거나 또 향후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일이 잘 풀리게 될 것이라는 희망도 가지게 마련이다.
사실 '아' 다르고 '어'다르다고 직접 책임자가 사과의 전화 한통을 했으면, 혹은 작가가 미안함을 잘 표현하고 다음 기회를 약속하며 부드럽게 처리했다면 운영자가 이렇게 까지 화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채널이라는 큰 권력과 방송사 명함을 가진 이는 일반인을 만날 때 늘 주의해야하고 혹시라도 생길 오해와 희망에 대해서도 배려해야한다.
"난 잘못한 것이 없어"라든가 "우리가 언제 출연 확정이라고 얘기한적 있어요?" 식으로 말한다고 끝나는게 아니라는 뜻이다.
해명의 이야기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다'라고 하면 많은 팬들은 당연히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바라는 입장에서 제작진 편을 들겠지만 문제는 해당 장소가 위험하냐, 안위험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기술, 즉 태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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