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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11회, 장나라에 이어 오늘은 예원과 이태임이 울차례다

GeoffKim 2015. 6. 19. 23:35

프로듀사 최종회를 앞둔 11회에 결국 역대급 제작진과 역대급 출연진, 역대급 제작비와 역대급 사전판매 등이 입증됐다.

지난 주 프로듀사 시청률 14.7%!




첫단추를 잘못 끼워서 걱정했지만 계속해서 만회하더니 결국 역대급은 괜히 역대급이 아니란걸 보여줬다.


오늘도 프로듀사 다정은 중요한 임무를 띄고 나타났다. 연애에 있어서 오래된 사랑과 뉴페이스가 등장했을 때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김선아(김다정)는 공효진에게 솔루션을 알려줬는데 그 이야기를 하는데 이상하게 짠했다.

김다정 역의 김선아도 오늘 역대급 연기였다.

김다정 작가는 솔루션으로 한가지 방법은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더 미안한 쪽을 포기하라고 했다.

헌데 공효진은 의외로 김수현의 얼굴을 보면 미안하다고 밝혔다.


김수현이 버림받고 폭풍 오열하는 모습 너무 안타까웠고 김수현 특유의 조용한 목소리로 "저한테는 선배님이 시청률 40% 같습니다. 전 시즌 시청률 다 합쳐도 도달할 수 없는,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꿈의 시청률 같습니다"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많이 아팠다.


터덜 터덜 걸어가는 김수현과 거짓말을 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해 덫에 걸린 신디 아이유의 표정과 교차되며 음악은 흘렀다.

역대급 조용필의 노래가 프로듀사 11회에 울려 퍼졌다.


이번 프로듀사 OST앨범은 정말 훌륭한 노래도 많았고 음악도 많았다.

음악을 깔며 후반부 몽따쥬를 보여주는 장면은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느끼기 힘든 백마디 대본보다도 더 많은 것을 함축하는 시나리오였다.

프로듀사 특별 OST의 타이틀곡은 `너와 나`, 인디가수 `타루`가 부른 곡이고 가왕 조용필의 '나는 너 좋아'를 리메이크가 신인가수 기현에 의해 불려졌다.


나는 너 좋아가 울려퍼지며 차태현이 구청에 민원을 넣어 공효진의 집에 가는 길 가로등을 고치려고 애쓰는 모습도 최고의 에필로그였다.


오늘 11회 프로듀사와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 조용필의 '나는 너 좋아'.


프로듀사 삽입곡 조용필의 '나는 너 좋아' 가사


아직은 사랑을 몰라 몰라

그래도 우리는 좋아 좋아

알수없는 너의 고백이 내가슴을 뛰게 하지만

그런 말은 너무 어려워 싫어 싫어 


남들이 나에게 말하기를 귀여운 웃음이 좋다나요

그러나 이제는 안그래요 나만의 비밀이 생겼어요

하지만 나는 너 좋아 사랑일지도 몰라


심지어 오늘은 아이유 매니저가 호통치는 모습까지 역대급 연기였다.

그 매니저의 아이디가 뭐였더라? 신디가 누구신디였나? ㅎㅎㅎ

아무튼 의외로 아이유 걱정하면서 소리지르는 모습 귀여웠다.




초반 연예계의 시시콜콜한 재미를 추구하던 프로듀사가 후반으로 가면서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마녀사냥, 기획사의 음모, 거짓말 논란 그리고 처참하게 버려지는 소모품 연예인을 그리면서 우리가 어떤 스타를 죽음에 이르게까지 만드는 악플에 대해 생각헤보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방송사에서 그런 연예인을 포기하자는 국장과 CP의 모습을 보면서 정치계와 똑같은 연예계의 현실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차태현과 김수현은 까나리 액젓을 가지고 아이유를 찾아간다.

그 모습이 한없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어제는 장나라가 프로듀사를 보다가 눈물을 흘렸고 오늘은 예원과 이태임이 울 차례다.


내가 기대했던 방송국 뒷얘기를 다루는 진정한 방법은 이런 형태였다.

단편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 연에계 뒷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연예 산업 속에서 단물만 빨리고 사라지는 수많은 스타들의 뒷 얘기와

그 속에서 방황하는 PD들의 이야기, 그래서 그들을 감히 프로듀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일과 사랑이 맞물려 가슴 답답한 혼란 속에서 아직은 혈기왕성한 정의의 김수현이 현실과 싸워나가는 모습이 오늘 날 트렌디한 인간시장의 장총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쉽게도 이제 제대로 굴러가는데 프로듀사 마지막회가 내일이다.

변대표를 개응징해야하고 사랑도 한번 더 반전을 줄 수 있는데 벌써 정리라니 너무 아쉽다.


김수현의 조용조용한 목소리와 미소가 오랫동안 기억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