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 55mm f1.2는 니콘의 오래된 수동 렌즈입니다
5군 7매의 렌즈 구성이고 최단 촬영거리 50cm로 접사는 불가능하지만 제법 가까이 찍을 수 있습니다
필터구경은 52미리를 씁니다
최대개방 f1.2로 매우 밝은 렌즈입니다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 오래된 렌즈답게 소프트함이 있지만 빛의 각도에 따라서 꽤나 쨍한 사진도 찍혀서
깜짝 깜짝 놀랍니다
그만큼 천편 일률적으로 찍히지 않는 것이 이 렌즈의 가장 좋은 장점입니다
빛에 따라 환경에 따라 포커싱에 따라 묘한 사진들이 찍힙니다
요즘까지 출시되는 mf50.2와는 달리 오래된 렌즈이기 때문에 개조가 필요한데
대부분 돌아다니는 렌즈들이 개조가 된 녀석들일겁니다
사진의 렌즈는 4세대입니다. 초기형은 더욱 해바라기 형태이고 후기형은 둥그런 만두로 갔다가
마지막엔 현행 mf렌즈와 비슷해집니다
시리얼에 따라 6세대까지 나뉘는데 5세대가 니콘의 전설 noct 렌즈의 설계 기초가 된다고 하여
좀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것 같습니다
렌즈 연마를 수작업으로 했기 때문에 기포가 있는 녀석이 진짜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워낙 오래된 렌즈고 개체별로 특성이 많아서 어느 세대가 훌륭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얼마나 잘 관리됐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또한 관리가 안돼서 기스가 많이 난 제품도 기스의 특성이 사진에 영향을 주어
묘한 감수성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세대별 시리얼 :
1세대 : 970001 ~ 970109.
2세대 : 970110 ~ 986000.
3세대 : 184711 ~ 240533.
4세대 : 260001 ~ 300556.
5세대 : 350001 ~ 383842.
6세대 : 400001 ~ 422009
색감이 진득하고 300만원 내외의 중고가격에 거래되는 noct 녹트렌즈와 느낌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제가 써본 녹트는 훨씬 선예도가 좋았습니다
제가 전에 썼었던 녹트 렌즈입니다
58mm f1.2로 화각은 약간 다르죠
사진은 대충 요정도입니다
옛날 렌즈답게 회오리 보케가 생기죠?
이런 현상은 렌즈가 오래돼서 생기는 고급 현상은 아닌데 특이하다보니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더군요
라이카의 noctilux도 50미리 1.2에서 1.0으로 현행은 0.85까지 출시되어 있습니다
조리개 수치가 낮을 수록 피사계 심도가 얕아져 촛점이 맞는 범위가 짧아지니까 배경 포커스 아웃이 많이 됩니다
Noct(i)는 '밤의'라는 뜻입니다
일명 <올빼미의 눈>이라고 해서 밤에 핸드 헬드로 찍을 수 있는 렌즙니다
심도가 엄청 얕죠?
자 그럼 오늘의 주인공 55미리 사진을 볼까요?
니콘 바디의 저채도 때문에 오두막에 이 렌즈를 쓰면 캐논 느낌이 더해져서 아주 예쁩니다
역시 심도 무진장 얕습니다
그리고 수채화보다는 유화에 가까운 찐득 찐득한 느낌입니다
선예도도 제법 쓸만하죠?
오두막 찍을 때는 뷰파인더로 안찍고 LCD창으로 라이브뷰 모드에 놓고
확대 버튼을 눌러서 포커싱을 하고 다시 구도를 맞춰서 찍습니다
멋진 올드 렌즈
MF55.2 꼭 한번 써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