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쇼미더머니4 산이 버벌진트
MBC 라디오스타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와 MC 김구라(라이머 회사 소속 MC그리 아버지)
제작진이 화면에 등장하는 이유는 누구나 알듯 제3자 입장으로 이번 일에 대해 영향력이나 입김을 넣지 않았다는 이마주다.
제작진이 개입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이 화면을 제공한 이유는 쇼미더머니4 산이 버벌진트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근데 생각해보면 제작진으로서는 무조건 땡큐인 일이겠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 안좋다는 생각을 사람들은 하겠지만 방송하는 사람들은 시청률이 중요하기에 논란이나 이슈를 언제나 즐거워한다.
쇼미더머니4 역시 블랙넛은 가장 위험한 인물이며 동시에 가장 핫하고 이슈메이킹에 좋은 인물이기에 무조건 땡큐이고 또 이런 돌발선언을 함으로서 욕은 산이 버벌진트가 다 먹고 제작진은 이슈를 불러오니 거부할 이유가 없는 사건이다.
그렇다면 처음 제기하는 정말 경악할만한 사실은 무엇인가?
아무리 뒤져봐도 쇼미더머니4 산이와 버벌진트가 왜 위험과 창피를 무릅쓰고 한해를 탈락시키고 블랙넛을 다시 합격시키는지 그 이유가 나와있지 않다.
방송에도 신문에도 평론에도 블로그에도 커뮤니티에도 아무데도 없다.
사실 이 방송을 보고 제일 궁금했던 것이 왜 이런 엄청난 일을 행하는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왜 아무도 물어보지 않고 책임 지우려 하지 않는가?
한해 or 블랙넛?! 탈락자 번복! 초유의 사태! (블랙넛 돌발 랩)
블랙넛 심봉사처럼 눈뜨고 한 랩 가사
별 같잖은 이유로 날 떨어뜨리고
이제 와서 내게 다시 한번 더 보자고?
ㅈ까고 있네 안해 C발X끼야
내가 다시 왜 껴? 니들의 정치판
너흰 내가 썬글라스를 썼건
두눈을 감건
그딴건 상관없었고 그냥 충실한 라이머의 개잖아
잘봤어 브랜뉴의 한해사랑
한해도 ㅈ나 불쌍해 괜히 엮였어 회사랑
한해가 박자 절고서도 간게 누구 때문?
너네가 봐도 말이 안되지? 나의 탈락이
내가 아쉬운게 아니라 너네가 욕먹을까봐지?
show me the money 대신 fuxx VJ fuxx San E
난 free는 아니지만 너의 골치아픈 B
It's BlackNut Who?
It's BlackNut Who?
It's BlackNut 이름 그대로 누구든 내 앞에 붙음 ㅈ돼
블랙넛이 놀라운 것은 눈을 뜨고 랩을 했다.
뭐 남들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블랙넛에게는 어쩌면 트라우마였거나 공포심의 발로였을지 모를 장애를 넘을 정도로 이번 일에 분노했나보다.
블랙넛의 표정이 압권이다.
물론 아쉬운건 이 랩을 하고 나서 얌전히 자리에 다시 앉아서 심판을 받을 것이 아니라 박차고 나갔으면 힙합계에 영원히 남을 명장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꿈을 위해 잠시 멋진 짓은 집어치우기로 한 것도 물론 이해한다.
그가 쓴 랩 가사를 보면 블랙넛이 탈락한 이유에 대해 블랙넛은 이런 의심을 갖고 있다.
"그딴건 상관없었고 그냥 충실한 라이머의 개잖아"
일단 브랜뉴뮤직의 대표에 대한 의심이다.
두번째로 제기한 의심이 블랙넛 탈락 사건에 대해 산이 버벌진트가 받고 있는 비난이다.
"내가 아쉬운게 아니라 너네가 욕먹을까봐지?"
그리고 바로 조금 전 산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남겼다.
이 글에는 솔직한 이유가 있을까 자세히 들여다봤다.
San E 페이스북
버벌진트와 산이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한 것인데 "어제 전파를 탄 '쇼미더머니4' 방영분은 전혀 제작진의 연출의도에 의해 수정되지 않은 100% 실제상황이었다"라며 일단 방송 제작팀에 대한 의심을 떨궜다.
그리고 "팀별 음원미션에서 저희가 내린 첫 판단은 '쇼미더머니4'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저희가 지키고자 했던 일관성에 어긋나는 것이었으며 고민 후에 뒤늦게 스스로의 모순을 지각하고 음원미션 심사결과를 번복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는데 이 또한 진짜 구체적인 이유가 나오지를 않고 있다.
이어서 "저희의 부족함으로 인해 피해봤을 지코, 팔로알토 팀의 멤버 모두, 그리고 한해와 블랙넛을 포함한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 시청자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이 사안에 대해 사과드리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구차한 글을 남긴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구차한 변명은 없이 구차한 사과만 있다.
여자친구에게 남자가 사과를 하면 여친이 묻는다.
"뭘 잘못했는데???"
그 잘못을 모르고 사과하면 여친은 더욱 화가 난다.
대중도 그럴지 모르겠는데 나는 화가 난다.
제작진의 입김이 없었다면 브랜뉴 대표 라이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긴가?
아니면 정말 아무 이유없이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때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사실 짧은 시간 내린 결론이라고 했지만 지난 방송에 보면 그 어느때보다 고민을 많이했다고 방송에 다 나와있다.
그리고 정말 소신있게 내린 결정이었으면 누가 뭐래도 그냥 밀고나가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도 저도 아니고 지금은 정말 모든 잘못을 버벌진트와 산이의 멍청한 실수에 의해 벌어진 일로 결론이 날 수 밖에 없게 됐다.
또 하나만 더 덧붙인다면 같은 소속사인 피타입의 경우를 보면 예선 탈락을 시킨 이유가 가사를 절었기때문이다.
나중에 큰 무대를 생각하고 더 가능성 있는 사람을 뽑았다면 피타입은 왜 탈락시켰나?
가사를 절었지만 피타입이 한해보다 한수 위인 것은 객관적인 사실인데 이것도 말이 안되지 않나?
또 스눕독 앞에서 개싸움하다 탈락한 서출구.
랩 실력보다는 분명 원칙과 룰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나?
가능성보다는 개같은 룰을 잘지키는 래퍼들에게 상을 준 쇼미더머니가 어떻게 게임의 룰을 바꿀 수가 있나?
아무튼 쇼미더머니4 산이 버벌진트의 실수와 번복으로 인해서 일단 엠넷 피해봤고 한해는 자기가 원하지도 않는 고통의 시간을 견디다가 다시 탈락의 고배까지 마시게됐고 블랙넛은 눈감고 노래한다는 비하를 듣고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송민호는 가사 준비하다가 갑자기 멘붕왔고 송민호 뿐만 아니라 지코 팔로알토 팀 전체에게 민폐를 끼쳤다.
위의 캡처는 방송 자막이 잘못 나간 것이다. 지코가 아니라 송민호다.
분명히 한해를 약점으로 잡고 디스전을 준비했을텐데 갑자기 팀원을 바꾸는 것은 눈을 감고 랩하는 것보다 훨씬 큰 반칙인 것이다.
또 갑자기 연락받고 온 블랙넛이 다음 디스전에서 고통 후유증으로 가사를 절고 제대로 못했을 때 과연 산이 버벌진트가 또다시 탈락시킬 수 있을까?
결국 마이크로닷과 베이식에게도 보이지 않는 피해가 갈 수 있을 것이고 또 한해와 같이 연습한 것도 틀어질 것이니 이건 뭐 그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곳이 없는 아주 나쁜 판단이다.
판단도 나쁘지만 판단 번복이 더 나쁘다.
이제 어떻게 쇼미더머니4 남은 경쟁에서 산이와 버벌진트를 믿고 그들의 선택에 믿음을 줄 수 있겠나?
또한 우리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게 잘려나간 수많은 래퍼들 중 정말 훌륭한 인재가 없었는지 어떻게 믿겠는가?
그래서 나는 쇼미더머니4 산이 버벌진트는 자진하차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정말 하차를 시킬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여러 대중과 제작진이 하더라도 그들은 빈말이라도 물러난다고 해야 옳은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