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리얼리티를 위해 MC가 칼에 찔리기도 하고 또 의자 집어던지면서 싸우는 것을 중계하기도 하며
심지어 총을 맞는 경우도 있다.
어른들은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라든가 '요즘 애들은'이란 말로 아이들을 비난한다.
하지만 난 오늘 아이들을 변호하려고 한다.
세상에는 말도 안되는 비윤리와 입에 담기 어려운 비윤리적 말들이 항시 존재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옛날에는 패륜이 없었나?
혹은 도덕적 타락이나 음담과 패설이 없었나?
'요즘 애들'이라는 말을 잘 쓰는 요즘 어른들도 실은 전부 부도덕과 패륜을 겪었거나
실행에 옮기거나 말을 하지 못했을 뿐 생각은 해봤을 것이다.
다만 지금 다른 것은 딱 하나다!
미디어의 속성이 이러한 말도 안되는 상황을 확대 재생산하고 은근히 부추기는 꼴이다.
그 대표가 지난 주 화제성에서 무한도전을 이기고 1위를 차지한 쇼미더머니4다.
아이돌 송민호는 아이돌 딱지를 떼고 힙합 뮤지션임을 인증하기 위해 여자들이 산부인과에서 하는 것처럼 다리를 벌린다는 가사를 썼고
그에 대응하여 블랙넛은 송민호와 약하는 YG엔터테인먼트를 비꼬고 죽부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사실 방송에서는 튀는 부분이 있는 것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편집한 부분이 있어서이다.
Mnet '쇼미더머니4', 이혁진 PD 인스타그램
그래!
힙합하는 애들이 욕하는 것을 문화로 알고 여성비하, 인종차별을 힙합인줄 착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냥 지들끼리 자정이 되리라 본다. 하지만 이것을 방송에 공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물드는 것과 방송에서 보고 공인된 사회의 매체 규격에 안심하고 중독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엠넷이 일베커뮤니티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수위를 넘나들며 화제성 1위를 해서야 되겠나?
특히 힙합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어덜트 음악이 아니다.
힙합에 완전히 빠져있는 아이들이 초등학생부터 존재하기때문에 TV에 몇세 딱지를 붙여놔도 아이들이 시청하고 있고 또 화제성 1위라는 것에 초등학생이라고 자제할 수는 없는 법, 무조건 초등학생들에게도 퍼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것은 힙합 문화가 퍼지는 것이 아니라 막말과 욕설의 문화와 비하, 차별의 문화가 퍼지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지는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과연 부모들이 단속 못해서 그렇다고 여러분은 감히 주장할 수 있는가?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아니면 인터넷에 벽이 있나?
이 모든 것은 쇼미더머니4 블랙넛이 예선 참가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고
조금만 찾아보면 혹은 제작진이 옆 래퍼에게 물어보면 블랙넛이 어떤 인물인가 바로 알 수 있는데
바지 벗는 것이 시청률에 도움이 되고 블랙넛의 자극적인 가사가 화제성에 큰 역할을 하니 얼씨구나 블랙넛을 이용하여
욕은 블랙넛에게 머니는 엠넷이... 뭐 이런 스탠스를 취하고 계속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예견된 사건은 죽부인 사건으로 그리고 송민호 산부인과 가사로 흘러 흘러 결국 아슬아슬 줄타기에 놓인 윤미래 비하, 윤미래 성희롱 가사까지 오게 되었다.
누군가 강물을 차단하기 바랐지만 댐의 수문을 활짝 열어놓고 주먹으로 강물을 막으라고 하니 결국 내가 죽거나 니가 죽거나.
결국 조용하던 방통심의위가 칼을 들었다. 쇼미더머니4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징계 조치를 취했는데 방통방심위 산하 방송심의소위가 쇼미더머니4에 내린 의결사항은 방송통신심의위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재인 과징금 징계를 의결했다.
문제는 방송심의가 방송 후에 논란이나 고발, 진정에 의해 이뤄지기때문에 아직 블랙넛에 대한 징계가 아니라 겨우 송민호와 이현준, 그리고 서출구의 가사에 대한 징계다.
당시 송민호는 딸내미라는 단어와 산부인과 단어를 섞어서 폐륜적 내용을 노래했으며 이현준은 속사정의 광의적 의미를, 서출구는 자신이 없어 고개숙인 남자라는 가사 등 문제가 된 랩의 가사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의유지)와 제30조(양성평등), 제51조(방송언어)를 위반했다고 의결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프로듀서들도 못참게 만든 윤미래 관련 저질 가사는 우리가 방송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블랙넛은 본명 김대웅이고 특이하게 1989년 1월 1일날 태어났다.
소속사는 군대간 스윙스의 Just Music Ent이다.
저스트뮤직 소속 가수는 Swings, Giriboy, Nochang, BlackNut, Vasco, Cjamm It's Just Music!
스윙스의 SNS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블랙넛 옹호발언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스윙스 역시 블랙넛의 과도한 가사와 일베성향을 건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스윙스가 일베를 가서 글을 보고 느낀 점은 부정적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블랙넛에 대한 평가는 한국 남자 청년의 거울이라는 말로 옹호한다.
이 뜻이 뭐냐하면 한국의 젊은이들이 블랙넛에게서 공감과 대리만족을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한국 청년을 스윙스는 찌질하고 여자 못만나서 여성 비하하고 용기는 없으니 말이나 노래로만 사정하는 그런 부류로 비하한 것이나 마찬가지.
물론 앞 부분에 굳이 일베라는 사이트 들어가서...로 글을 시작한 것은 차마 대놓고는 말하지 못해도 일베에 대한 대표를 블랙넛이라고 규정하고 그를 자신의 소속사에 우쭐대며 꽂아넣은 모습일지도...
그렇다면 쇼미더머니4 블랙넛은 정말 일베 회원일까?
이전 블랙넛이 MC기형아로 열등감을 노래할 때를 보면 그의 가사는 일베의 콘셉트와 맞닿아있고 실제로 홍보를 위해 자신의 곡을 일베에 올려놓은 적이 있다고 한다.
블랙넛 랩 스페셜 (blacknut rap special)
0:00 tonight
0:40 두려워
1:26 니가 가라 하와이
2:08 내고향전주
2:18 892
2:36 번개 with 노지노
3:33 금요일밤
4:00 여자사귀고싶다
5:02 새벽번개
5:46 새벽
6:22 수간물
7:13 박느노느기형아
8:01 괜찮냐
8:40 정신줄 놓지마
9:33 hair club
10:22 숨이차
11:04 랩거세
11:37 두얼간이
12:15 질내死정
12:47 the leaders remix
13:27 우아한년 카피랩
13:57 tv를 껏네 카피랩
14:31 누가무시해
15:36 1000마디
16:27 호모
18:00 막가파
18:56 리리컬몬스터 10
19:38 번개
20:19 펀치라인 애비
20:48 기형아가 만난 걸레
21:24 니키미나즈 성대모사
21:49 힝
22:55 우동먹는소리
23:22 아밀리
내고향 전주 가사를 보면 찌질한 솔로의 모습을 그리고 그 와중에 홍어는 안먹는다는 남도 비하가 들어있다.
또 일베에서 대부분 회원들이 좋아하는 게이 등의 성소수자 비하발언, 그리고 사물놀이 노래 가사중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성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중에는 갓대웅이라고 부르며 블랙넛을 옹호하는 팬들이 넘쳐난다.
과연 스윙스의 예언처럼 블랙넛의 이슈메이킹 전략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폐륜을 중독시키고 있는 것이다.
블랙넛 일베논란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이다.
아이들에게 파고드는 찌질함의 대표 추대와 대리만족, 도태된 루저들의 청량 사이다, 그리고 신앙심처럼 번지는 솔로들의 찬양.
쇼미더머니4 블랙넛이 일베인지 아닌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일베 회원이건 아니건 별 의미없을 정도로 블랙넛은 찌질함을 무기로 그의 재능을 이단종교의 설교와 율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또하나의 블랙넛 가사를 한번 들어보자.
친구 엄마를 범하는 내용의 가사와 또 여자와 북어는 3일에 한번씩 패야한다는 여성 비하와 일베 성향의 무자비한 단어들.
그리고 외설과 욕설.
뭐 여기까지는 야설 사이트에 나오는 거랑 비슷한 수준이니 그냥 혐오감과 비난 정도로 평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다음 가사다.
여자 동창생의 남자친구를 살해하러가는 모습과 살해하는 모습, 그리고 여자동창생을 살해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비난 수준으로 끝날 가사가 아니라 범죄 수준의 가사다.
예를 들어 힙합도 음악이고 인터넷 매체도 미디어인데 어떻게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음원에 살해장면과 강간 장면을 묘사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가사를 보고도 일베래퍼 갓대웅이라고 블랙넛을 쫓아다니는 여중생이나
역사를 알지도 못하면서 전두환을 찬양하는 일베 회원이나...
지금 불행한 것은 블랙넛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고 엠넷의 쇼미더머니4가 화제성에서 무한도전과 복면가왕이라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물리치고 1위에 우뚝 올라섰다는 것이다.
블랙넛과 엠넷 피디의 뇌구조는 어쩌면 상당히 닮아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블랙넛은 결코 어수룩한 젊은이가 아니다.
그리고 그의 힙합을 여러가지 들어보니 힙합을 못하는 친구가 아니다.
가사를 못쓰는 친구가 아니다.
다만 일반적인 수위의 가사로는 산이와 지코에게 묻혀 이슈메이킹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끝까지 간 것이고 또 그 끝을 사랑하는 일베 회원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면서 지금은 장르의 선구자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와 블랙넛이 합작하여 여성과 성소수자를 비하하고 청소년에게 잘못된 인식과 범죄를 조장하는 일로 시청률과 머니를 얻으려 계속 노력한다면
쇼미더머니4는 힙합과 엠넷과 김대웅의 발전에 공헌한다고 착각할지도 모르나 결국 세상을 살며 지켜야할 커다란 기준 하나를 꺾게 됨으로서 훗날 아무리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 여배우의 성형수술전 사진처럼 오래 오래 혐오와 수치라는 후회로 세상에 남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 쇼미더머니4,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