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김한길 안철수 행, 표창원,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입당 스타워즈와 웹젠

GeoffKim 2016. 1. 3. 18:17

이미 다 알고 있던 뻔한 스토리였다.

시기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김한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탈당 기자회견을 했고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게 됐다.

그 시기만 궁금했을 뿐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김한길 안철수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로 심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안철수 탈당을

김한길의 작품으로 해석하기도 했었다.


아무튼 이제 9명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것이다.

점점 안철수 신당은 모습을 갖춰나간다.


사진출처 : YTN 뉴스특보



김한길 전 대표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는 이유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한길은 작가 출신답게 창조적 파괴라는 말을 썼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자 배우 최명길의 남편은 "반민주·반민생·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을 계속 강조하고 창조적 파괴라는 희망을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또 다시 박근혜 대통령을 이은 새누리당이 다음 정권을 잡았을 때 안철수, 김한길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함이리라.



이제 민주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은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최재천 권은희 임내현 황주홍 의원,

그리고 대장 김한길까지 총 9명이다.


뭐 대통령이 안철수가 되든 김한길이 되든 누가되도 상관은 없는데 위안부 문제나 세월호 진실 규명,

언론 개혁 등 쌓인 문제를 못 풀게 되는건 상관이 있다.

그래서 현 탈당 도미노에 안철수 편이나 문재인 편이나 동시에 기분이 더럽다.


하지만 좋게 해석하면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고

이게 사실은 원래 보수 정당의 위치인데 새누리당은 보수정당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이쪽 진영의 논리인 것 같다.

그것이 성공하면 좌와 우가 아닌 국민을 위한 참 정권이 들어선다는 그런 계획을 꿈꾸는 것 같다.


사실 그렇게 되면 제일 좋지...

하지만 그게 되냐고?

안철수 신당 안에서는 과연 모두가 다 만족스럽게 정치인생을 살아갈까?

그렇지는 않을거다.

보수고 진보고 다 떠나서 결국 이들은 정치인이니까...

혹시 잘못돼서 죽도 밥도 안되게 나라 꼴을 망쳐놓으면

(김영삼과 김대중이 싸우는 바람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암튼 40여명 탈당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제 민주당은 끝났 것일까?

헌데 이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입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며칠 전 표창원이 더민주당에 입당선언했고 위안부 이슈로 현재 인기가 많다.

게다가 표창원 MBN 인터뷰는 사이다 동영상이라는 말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다.


그리고 또 오늘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발표됐다.

김병관은 유명한 벤처기업인인데 나이는 43살.

웹젠 이사회 의장이다.


주식하는 사람들은 잘아는데 게임 전문회사인 웹젠의 최대주주가 김병관 의장이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으로 대히트를 친 사람인데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데 네이버 게임 쪽에서 대표이사를 지냈고 솔루션홀딩스라는 벤처기업을 공동창업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지금 문재인 대표는 탈당에 대한 문제를 새로운 인재들의 입당으로 맞불 작전을 놓은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안철수 대신 더 젊고 더 풋풋한 김병관으로 맞불을 놓고

김한길 대신 표창원을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근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솔직히 말하면 왜 더불어민주당이 더 신선하게 느껴지지?

난 어차피 우승은 새누리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누구 편을 드는 것은 아닌데

곧 중진 의원들까지 움직일 예정이니 오히려 더민주가 더 젊어보인다.



예를 들면 김병관 의장은 입당의 변에서 상당히 새롭고 멋진 이야기를 꺼냈다.

고리타분하고 뜬구름 잡는 안철수, 김한길 기자회견과는 다르게

김병관 의장은 살아있는 언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김병관 의장은 "흙수저와 헬조선을 한탄하는 청년에게 '노력해보았나'를 물어선 안 된다. 염치없는 말이다. '꼰대'의 언어일뿐"이라며 

"떨어지면 죽는 절벽 앞에서, 죽을 각오로 뛰어내리라고 말해선 안 된다. 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라고 뜻을 밝혔다.

언어가 살아있다.

게다가 김병관 의장은 중학생 아들이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집에 오면서 해준 말을 언급했다.


"'다크사이드(Dark Side)'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었다"

"저는 거기에 물들지 않고 혁신을 물들이는 사람이 되겠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겠다"


이것이 김병관 의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한 말이다.

표창원의 MBN 인터뷰 사이다 영상과 김병관의 스타워즈 발언.

왠지 여기서 더 신당 냄새가 난다.

아무쪼록 대한민국의 후퇴를 이끄는데 김한길, 안철수, 문재인이 견인차 역할을 하지 않도록

누가되더라도 상관 없으니 잘 하자!

다만 난 다시 또 후퇴하게되면 진짜 누군가 매국노라고 생각할 작정이다.

위안부 문제 어떻게 하려고들 그러나???





-다음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문 전문. 


<기자회견문>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새 출발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당을 떠납니다. 


마침 새해를 여는 즈음에, 저는 새 희망을 향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저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변해야 합니다. 


2014년 3월 저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안철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이루어냈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추구하는 ‘변화’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치의 낡은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통합을 의논할 당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패권세력에게 자신의 꿈이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던 게 사실입니다. 


저는 국민을 믿고 공동대표로서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드렸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습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힘으로는 지키지 못한 변화에 대한 약속을 이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지켜주십시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합니다.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그런 정치 말고,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그런 정치 말고, 아무리 못해도 제1야당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그런 정치 말고,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히는 그런 정치 말고,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정치 말고, 비리와 갑질과 막말로 얼룩진 그런 정치 말고, 그래서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그런 정치 말고, 이제는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합니다.


중산층과 서민이 더 행복해지는 길을 최우선으로 삼는 정치, 우리 헌법이 명하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해서 복무하는 정치,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착한 이들이 손해보는 일 없이, 마음에 상처받는 일 없이, 각자가 땀 흘린만큼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정치, 땀 흘리고 싶어도 땀 흘릴 수 없는 이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나라가 보살펴주는 정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행복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


국민은 이런 정치를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정치권에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왔습니다.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겸허히 받들기 위해, 저는 밀알이 되고 불씨가 되고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걸어갈 길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와 몸가짐을 다짐합니다. 저는 이제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습니다.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야권이 승리로 가는 길에서, 저는 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패권정치와 싸우고 참고 견디는 동안 저도 많이 불행했습니다. 바른 정치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제게 남은 힘을 온전히 바칠 수 있다면 저도 무척 행복할 것입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6.1.3.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