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청도 2박3일 여행 #2. 칭다오 여행 맵과 하나투어

GeoffKim 2016. 7. 10. 13:15

청도 2박3일 여행 #2. 칭다오 여행 맵과 하나투어

2박 3일로 알차게 놀러갔다 올 수 있는 해외가 몇군데나 있을까?

찾아보면 많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단기 여행의 조건은 거리다.

물론 유럽이나 미국처럼 먼 곳도 가고 싶고 대만이나 태국처럼 가까운 여행도 있겠지만

나에겐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조건이다.


왜냐하면 비행기를 타고 가며 3시간이 지나가면 피곤이 되고 5시간이 지나면 스트레스가 된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 최대한 먼 곳으로 최대한 놀다와야지"

그러다보니 최대한 새벽 비행기로 최대한 먼 곳으로 가고 비행기 안에서의 고단은 나중에 한국에 와서 모두 풀어야지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과연 여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참 이상하다.


물론 여행에는 관광이 있고 휴양이 있다.

관광은 여러가지를 보러 다니는 것이 중점이고 휴양은 쉬는 것이 목적이다.

난 여행에 있어서 쉬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칭다오에 가면 봐야할 유명한 스팟은 모두 가서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야한다는 본전 뽑기식의 스케줄이 여행을 피곤하게 만든다.

돈이 아깝고 시간이 아깝겠지만 사실 발가는 데로 걸으며 바람도 느끼고 햇빛도 느끼는 것이 훨씬 행복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칭다오에 가서 꼭 봐야하는 곳에서 찍은 사진도 한장 없이 칭다오를 다녀왔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칭다오 시장이 어떤지, 사람들의 주거 형태는 어떤지, 뭘 먹고 살고 뭘하며 살고 있는지 못 보고 관광지만 다녀와서 과연 칭다오를 다녀왔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공항에서 하나투어에 비치된 여행 맵북을 받고 병따개를 받았다.

원래 칭다오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칭다오 맥주 병따개를 기념품으로 사온다.

아마 하나 투어도 열심히 맥주 마시라고 병따개를 주나보다.





청도 2박3일 여행코스를 어떻게 잡아야할까?

칭다오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고 저 멀리 칭다오 석노인 해수욕장이 있다.

중국에 가면 꼭 가보는 곳이 야시장, 야시장은 어디가나 있는데 제법 재밌는 꺼리가 많다.

또 특이하게 짝퉁시장이 대놓고 있고 또 자연 경관도 많이 있다.

자연을 별로 사랑하지 않아서 큰 흥미를 못 끄는 맵이다.


난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보다 소소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더 많다.

이것이 바로 여행 스케줄 짜는 법이다.

청도 2박 3일 여행 스케줄을 어떻게 짜는 것이 좋겠냐는 생각보다는 내가 뭘 보고 싶은가에 포커싱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자신에 맞는 스케줄을 안짜다보니 유명 파워블로거가 적어놓은 코스를 가게 되고 그 뒤를 이어 계속 한국 사람들이 가고 그곳은 한국인을 위한 간판부터 메뉴까지 한국 관광객 전용 코스가 되어 버린다.

더 좋은 곳도 많지만 결국 블로거나 현지 여행사가 정해놓은 곳들만 우리는 보고 오게 된다.

이것이 참 편하고 안전하지만 난 반대다.

 


일단 청도 지도를 놓고 보니 크게 재미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만의 여행코스를 짜야겠다.

가봐야 할 곳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가는 관광객은 되지 않겠다.




허걱!!! 그런데 날씨가 만만치 않다.

엄청나게 안개가 자욱하다.




천식이 있어서 급 걱정 중.

혹시 이거 청도가 베이징과 같이 매연과 가스로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닐까?

미세먼지나 황사는 아닐까 걱정했다.



현지인은 가끔 그렇다고 했고 천식에 큰 알러지는 없었다.

비까지 오고 날씨가 안좋다 ㅜㅜ

과연 나의 청도 2박 3일 여행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행복한 기억을 남겨야할텐데... 일단 날씨는 안도와준다.


그렇다고 이런 우중충한 날씨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

여행에서 만나는 우연과 악조건은 오히려 추억과 이마주를 남길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내가 도착한 하얏트 리젠시 칭다오에서 바라본 석노인 해변을 한번 보라.

꼭 나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