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처구니 없는 논리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국민 MC 유재석을 종북 빨갱이로 모는 현실을 보며 너무 궁금하여 그들의 논리를 한번 설명해보고 싶어졌다.
우선 논란이 된 트위터 글을 한번 보자.
유재석이 김제동과 같은 생각으로 김정은이 흡족할 정도로 반역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 이유는 유재석이 지속적으로 기부를 한다는 것이고 기부의 이유가 김정은을 의식해서라고 한다.
보나마나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회원이거나 우리의 어버이인 할아버지, 할머니 느낌의 글이다.
초등학생이 김정은을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내세우지는 않을테니까...
글은 유재석이 기부를 했다는 것에 감정을 드러낸 듯한데 최근 유재석의 활동을 찾아보자.
지난 11일, 이 날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8월 10일이 지코 설현 열애설이 난 날이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수요집회가 있던 날인데 이날 현안이 위안부 재단 설립과 일본과의 협의를 규탄하는 집회가 있던 날이다.
관련 기사는 http://dareview.co.kr/entry/지코-설현-열애설-위안부-합의-무효를-위한
그러니까 첨예한 문제로 시끄럽던 8월 10일 하루 후 11일날 유재석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 5000만 원을 기부한 것이다.
유재석이 기부한 금액은 인권센터 건립에 3천만원이 쓰이고 2000만원은 피해자 복지 지원에 쓰인다고 나눔의 집은 밝혔다.
지금까지 유재석이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기부한 금액이 총 1억 6천만원이다.
난 이 사실을 듣자마자 눈물 날 정도로 유재석이 고마웠고 또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일본의 만행에 유재석이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눈물을 흘렸는지 지난 방송에 그대로 드러난 사실을 알 것이다.
무한도전 하시마섬 특집 유재석
사실 난 이 장면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무한도전 하시마섬 특집 때 일본에 강제징용을 끌려가 탄광에서 숨진 우리의 선조 이야기, 그리고 근처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 특히 할머니의 손을 꼭 잡던 유재석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 유재석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고 또 칭찬하자면 언행 일치와 보여지기 위한 방송이 아니라 진심어린 방송을 했다는 것 아니겠나?
그런 그의 행동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박수를 쳐주어야하는데 이것을 비난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논리는
정부가 일본과 합의한 위안부 분쟁이 첨예하던 8월 10일, 그 다음날 기부를 했으니 이것은 정부의 입장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비약하는 것이고 그 비약은 김정은이 환영한다는 억지까지 몰고 가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비약 아닌가?
이런 비약으로 일부 극우 세력에게 유재석은 위안부 돕는 친북 선동꾼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그들이 친북 좌파의 수장이라고 여기는 김제동과 유재석은 절친이 아닌가?
물론 이런 트윗은 극히 일부 정신상태에 문제 있는 사람들이 올리는 글이겠지만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위안부 문제로 야기되는 한일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단 한명도 빠짐없이 분노해야하고 우리의 힘없음을 개탄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이 흑백논리로 무장한 뇌가 굳은 사람들에게는 단지 저 사람의 행동이 우리 편이냐, 아니냐만을 생각하여 우리 편이 아니라면 무조건 빨갱이로 모는 위험함이다.
한가지 코미디는 뭐냐하면 경상도 성주처럼 김제동을 미워할 법한 지역도 없는데 이번 사드 배치 문제로 성주주민들이 김제동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 보니 정말 이건 코미디 중의 코미디다.
평생을 1번만 찍던 사람들이 김제동에게 환호를 한다.
우리는 어떤 뉴스를 접했을 때 이것이 우리 편인가 아닌가 흑백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이 뉴스가 나에게 어떻게 판단되는지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