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적 입장에서 이번 KBS의 태극기를 가린 모습은 이해해주기 힘들다.
국가대표 가슴에 있는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KBS 로고로 덮어버린 것은 방송 기술과 상관 없이 기분이 좋지 않다.
KBS 리우 올림픽 중계 태극기 논란
리우 올림픽 현지 스튜디오를 연결해 탁구 국가대표 서효원, 정영식 선수와 인터뷰를 하는 방송 장면.
노스페이스와 KBS 올림픽 로고를 가슴에 달고 방송하는 모습.
KBS 해명은 안들어봐도 뻔하다.
크로마키 작업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할 것이다.
크로마키라는 것은 비디오신 또는 매직신이라고도 하는데 합성 기술이다.
배경 화면에 파란색을 놓고 촬영하는 방송이나 영화 장면을 많이 보셨을 것이다.
파란색 키를 뽑아서 투명하게 만들고 그 투명한 곳에 다른 영상을 합성하면 파란색은 사라지고 배경이 다른 영상으로 바뀌는 기술이다.
스타워즈 촬영 장면인데 이렇게 파란색 배경 앞에서 연기를 하고 파란색을 다른 영상으로 대치하여 우주도 만들 수 있고 사막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태극기의 파란색이 크로마키 파란색과 함께 빠져버리기 때문에 태극기 안에도 다른 영상이 들어가게 되고 서효원, 정영식 선수의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리는 방송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KBS 올림픽 마크로 태극기를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미리 썼더라면 어땠을까?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은 크로마키에서 눈 부분이 사라지기때문에 블루 스크린보다 그린 스크린을 더 많이 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린 스크린을 쓰는 촬영현장이 많다.
이렇게 크로마키가 녹색이라 녹색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살아남은 것이고 파란 눈의 외국인은 눈도 안전하게 보호된다.
아마 해외 영화 촬영현장에서 블루스크린 보다 그린 스크린을 더 많이 봤을 거라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방송국은 예전부터 크로마키라고 하면 무조건 파란 백이라고 하고 블루스크린 작업이라고 부를 만큼 파란색 판을 많이 썼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태극기의 파란색을 고려하여 그린 스크린을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마이크도 녹색이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하겠지만 그건 변명이고 모든 색을 포기해도 태극기를 살리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방송국들이 올림픽 방송을 준비할 때 블루스크린이 아닌 그린 스크린으로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