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조정석 발연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다.
조정석은 뮤지컬, 연극계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고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폭풍 애드리브와 묘한 분위기로 비중 적은 역할이었지만 화제가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임팩트를 남겼다.
그 이후 여러 드라마를 출연하면서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주목받았다.
사실 거의 모든 배우들은 대체가 가능하다.
잘생기고 웬만한 연기 하면 그냥 대본 운에 따라 드라마가 성공하고 실패하고 그렇다.
하지만 조정석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연기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배우는 유아인이 대표적이고 이제훈도 같은 라인이다.
연기를 잘한다고 단순하게 평가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하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 중독되는가?
중독이란 것은 대체 불가능할 때 오는 것이다.
A에 중독됐다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A의 느낌이나 맛, 쾌락을 느끼지 못할 때 비로소 A에 중독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죽도록 매운 떡볶이에 묘한 향이 첨가된 떡볶이가 있다고 치자.
대충 B 떡볶이도 향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맛있으면 A에 중독되지 않는다.
오로지 A떡볶이에서만 느껴지는 그 느낌이 있을 때 우리는 중독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아인의 호흡, 이제훈의 호흡, 그 호흡과 대사를 읽어나가는 톤은 그 어떤 배우로도 대체가 불가능하다.
예를들어 김희애와 열연했던 드라마 밀회의 유아인 대신 이종석을 넣어 보라!
이종석을 너무 좋아하시는 분은 더 좋다고 하실테니 그렇다면 최근 연기력 인정받은 또 오해영의 에릭을 넣어보라.
그래도 더 좋은가?
뭐 그럴 수는 있지만 밀회가 가지는 가슴 턱 막히는 느낌은 완전히 다르게 나왔을 것이고
드라마 밀회 자체가 다른 드라마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무도 부정 못할 것이다.
‘끝에서 두번째 사랑’ 김희애, 유아인과 치명적인 섹시화보, 출처 : 엘르
이번에는 이제훈이 열연했던 시그널에서 이제훈을 빼고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배우를 넣어보라.
시그널이 가지는 그 독특한 무게감과 호흡이 사라지지 않는가?
김혜수, 조진웅이 최고의 연기를 펼친 것은 부인 못할 사실이지만 김혜수, 조진웅, 이민호, 이렇게 현재 대한민국 탑으로 구성해서 상상해보라.
시그널에서 느껴진 그 미칠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는가?
그냥 범죄 수사 드라마일 뿐이다.
조진웅은 송강호가 대체할 수 있고 김혜수는 고현정이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훈은 절대 대체 불가능하다.
이제훈이 대한민국 최고라는 뜻이 아니라 이제훈이 바뀌면 시그널의 무게와 색깔, 질감이 모두 바뀐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오해 없으시기를 바란다.
자, 이렇게 본다면 이제 조정석 발연기를 이해하기 쉽게 되었다.
조정석이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했을 때, 그리고 히트는 못쳤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연기를 펼칠 때를 생각해보라.
조정석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는 아니지만 대체 불가능한 배우이고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이 빠졌다면 과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오나귀 이미지가 남았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오나귀의 성공은 박보영이라는 귀염둥이 덕분이었지만 오나귀 분위기를 만든 것은 조정석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조정석을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이슈가 된 조정석의 발연기 장면을 한번 보자.
출처 : SBS 질투의 화신 GIF: 베스티즈
저 다리 벌어지는 각도와 여자인 공효진은 유방암에 안걸렸고 남자인 자신은 유방암에 걸렸다는 분노와 어이 없음을 발동작으로 모두 표현해내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조정석의 존재감인 것이다.
특히 저 분홍색 환자복 어울리는 것 좀 봐라!
웬만한 배우는 저 핑크색 환자복 절대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아인, 이제훈, 조정석 등 연기에 있어서 호흡을 중시하는 배우들이 있다.
그들의 호흡과 발성은 잘나가는 스타 배우들과 다르다.
잘나가는 명품 핸드백보다는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수제 핸드백과 비슷할 것이다.
그들은 호흡과 포즈, 발성과 떨림을 활용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떻게 쓰다 보니 원래 조정석 발연기 칭찬하려다가 너무 깊게 다룬 것 같다.
장황했다면 죄송하고 조정석의 연기를 다시 한번 찬찬히 주목해보라.
조정석에 중독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