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3파전이 이렇게 팽팽했던 적이 있었나?
거의 드문 케이스다.
보통 대한민국 시청자는 드라마 하나가 뜨면 우루루 몰려서 전 국민이 다 보며 신드롬을 만든다.
문화의 다양성을 접하지 못한 역사적 안타까움과 인구 수의 문제로 분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요즘은 많이 바뀌어서 다양한 문화를 소구하는 젊은이들이 늘었고 또 한류 시장과 다양한 플랫폼, 세분화된 방송권에 의한 수익까지 늘어나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도 많이 늘고 있다.
특히 이번 수목드라마 3파전은 참 놀랍다.
당연히 질투의 화신이 W의 종영으로 20% 가까이 시청률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공항가는 길의 경우는 요즘 가장 핫한 스튜디오 드래곤의 작품이기에 기본은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질투의 화신과 싸워서 게임도 안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쇼핑왕 루이의 경우는 배우들과 시청 타깃이 너무 젊어서 공항가는 길보다는 밑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모든 예상은 다 빗나갔다.
쇼핑왕 루이의 재미가 예상 외로 쏠쏠하다.
쇼핑왕 루이가 드디어 시청률 8.8%로 공항 가는 길 8회의 8.5%를 앞질렀다.
TNMS 조사 시청률로 치면 쇼핑왕 루이가 9.9% : 공항가는 길 6.9%로 그 차이가 더욱 심하다.
시청률 조사기구 두군데가 차이가 많은 묘한 상황이다.
TNMS의 경우는 쇼핑왕 루이 9.9% : 질투의 화신 10.2%로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까지 왔다.
닐슨코리아 조사결과는 질투의 화신이 11%대이고 쇼핑왕 루이와 공항 가는 길이 8%대인데 이상하다.
특히 놀라운 것은 지금 질투의 화신 같은 경우는 조정석이 팬티만 입고 옷을 모두 벗고 나오고
공효진이 아나운서가 되고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인데도 시청률이 11.2% 밖에 안된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이건 솔직히 질투의 화신이 별로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경쟁 드라마 쇼핑왕루이와 공항가는길이 너무 강하다.
특히나 3류로 빠질 수 있는 드라마를 성공시킨 것은 서인국의 활약이다.
서인국의 모자란 듯한 모습과 찌질함, 철없는 연기가 완전히 자연스럽다.
남지현은 말할 것도 없이 한번도 실망 시킨 적 없는 훌륭한 연기력이니 이 조합이 현재 강력하게 치고 올라온다.
공항가는 길이라는 드라마는 위의 옷벗고 뛰는 두 드라마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천천히, 너무나도 디테일하게 움직이는 마음을 묘사하고 있다. 분명 시청률은 낮지만 여기에 한번 몰입하고 나면 다른 두 드라마는 너무 얕아 보일 것이다.
공항가는 길의 떨림과 긴장과 애틋함은 정말 세련되게 잘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사실 현재 밀리고 있는 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가장 안스럽다.
시청률 발표는 어떤 방법으로 하게 될까?
일단 TNMS와 닐슨코리아에서 소개하는 시청율 조사 방법을 비교해보면
TNMS TNmS는 전국 멀티미디어 통합 조사(Total National Multimedia Statistics)라는 뜻으로 TV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의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 전국 16개 시도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울산,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거주하는 3,200가구를 대상으로 패널 구성.
닐슨코리아는 무작위 선택 방법에 의해 선택된 인구 샘플, 닐슨코리아의 경우는 온라인 참여, 우편 및 온라인 설문조사, 가정내 설치하는 미터장치기, 바코드 스캐너, 스마트폰 어플 등 다양한 데이터 수집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TNmS는 1998년 12월 TNS 미디어 코리아로 시작했고 1999년 10월 : 전국 지상파 및 케이블 TV 시청률 조사 시작, 2003년 1월 : 스카이라이프 시청률 조사 시작, 이후 스카이라이프 쌍방향 채널 시청률 조사, 위성DMB 등 시청률을 조사했다. 2010년 1월 사명을 TNmS로 변경했다.
닐슨 코리아의 경우는 1991년 한국리서치와 미디어리서치가 합작하여 미디어서비스코리아 MSK를 설립했고 1999년 영국의 AC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MSK를 인수했다. 2005년에는 영국의 AGB(Audits of Great Britain)와 AC닐슨이 합병하여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시청률 조사 가구 수와 패널 수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TNMS는 전국 16개 시·도 지역(제주도 및 전국 읍·면 지역 포함)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4,000가구, 13,800명의 패널로 구성
패널 구성비는 지상파와 케이블TV 패널 3,000가구(9,900명), 스카이라이프 HD 1,000가구(3,300명), IPTV 500가구, 지상파 DMB 600명 이다. 조사 대상자로 선정된 가구는 그 가구에서 사용하는 모든 TV 수상기에 시청률 조사기기인 피플미터를 장착하게 되며, TV 시청을 시작할 때와 시청을 종료할 때 피플미터와 연결된 핸드셋을 누름으로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닐슨코리아의 시청률 조사범위
주요 조사범위에는 5개의 대도시와 5개의 중간 크기의 도시들에서 선정된 2,050개의 가구가 포함된다.
수도권: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인천광역시의 550가구
기타 대도시: 부산광역시 250가구, 대구광역시 200가구, 대전광역시 160가구, 광주광역시 160가구
기타 중간 크기의 도시: 춘천시, 청주시, 구미시, 창원시, 전주시의 도합 290가구
가구 수로 보면 TNmS가 더 많아 보이는데 이게 많다고 해서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2006년 10월 경쟁 시청률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의해 TNmS사의 시청률 조작의혹이 제기되었다.
2003년 10월부터 2005년 1월 사이 발표된 TNS(전신)의 각종 시청률 조사 결과 가운데 600여건이 인위적으로 고쳐졌다는 내용인데 2011년 대법원은 TNmS가 시청률을 조작했다고 판시하였다.
민사재판의 경우에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양측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였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가 없다.
또 어느 쪽이 더 젊은 시청자들을 대변한다는 것도 일정하지 않아서 분석하기 힘들다.
그래서 두 시청률을 동시에 보고 또 화제성 지수까지 합하여 세가지를 분석해야만 실제 지금 시청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