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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고등학교 폐지 가장 강력한 무기를 꺼내 들었다

GeoffKim 2017. 2. 8. 19:5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가장 자신있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소구력 있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안철수 대선 후보로서 심리타점을 찾기 어려웠지만 승부는 교육 문제에서 난다.


심리타점이란 이미 포스팅한 내용으로 소비자 인사이트와 브랜드 인사이트가 만나는 공감의 지점이다.

2017/02/08 - [김감독 강의] - 소비자 심리타점과 인사이트 ; 소니 RX10M3와 올림푸스 E-M1 중심으로


집집마다 직간접적으로 교육과 연관이 있다.

가장 강력한 대선 공약은 사실 그 의미와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가에 포인트가 있다. 바로 먹혀 들어가는 것은 청사진이 아니라 연관이다.


따라서 교육 문제는 현재, 혹은 미래를 통틀어 대중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항목 중 하나다.

하지만 또 교육이라는게 백년지대계라 함부로 뜯어 고치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 것 중 하나로 동의되어 왔다.

과거 입시 시스템 등이 정권마다 바뀌면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우리는 경험하여 알고 있다.

또 교과서 문제도 같은 이유로 늘 논란이다.


이런 기초적 지식에서 출발해 볼 때 안철수의 교육개혁안은 참으로 멋지고도 위험한 폭풍이다.


우리의 교육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을 거쳐 완성된다.

하지만 안철수 교육 개혁안에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고등학교는 폐지하고 직업, 진로학교로 변경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고등학교 시절 안철수


이같은 내용의 학제개편안 등을 가지고 8일 안철수 전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름하여 '대한민국 미래교육혁명 토론회'다.


발제는 안철수 대선캠프의 교육정책을 맡고 있는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가 맡았다.


조영달 교수는 "시범 사업 시까지 8조원 이상의 소요 재원이 발생하는데 이를 내국세 지방교육재정교부율을 5% 인상해 8조3000억원을 거둬 지출하고 남은 재원은 교사양성체제 개편 등에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으며 "재정 소요에 대해서는 정책의 입안을 위해 다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과정을 줄이고 중학교 과정을 늘이는 것은 어차피 몇학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 그렇다치고 가장 중요한 핵심은 고등학교 폐지와 그 대안이 중요한데 고등학교 대신 미래학교 (진로개발학교) 과정을 추가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없애고 진로를 개발할 수 있는 미래학교 과정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는 2년의 과정이다.

그런데 이걸 합산해보니 묘하게 초5, 중5, 미래학교 2년 해서 다시 12년이다.

교육기간은 변화가 없다.(말장난인가?????)




미래학교라는 것은 기존의 고등학교와 다른데 2년 중 6개월은 공통교육과정을 두어 30학점을 이수하면서 기본적으로 세팅할 수 있는 기간을 살짝 두었고 이후 1년 6개월은 90학점인데 학생이 원하는 진로, 적성에 맞게 회사나 교육기관, 연구기관 등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니까 연구할 사람은 연구소로 먼저 나가고 회사 취직할 사람은 마치 직업 체험학습처럼 졸업 전에 회사에 가서 일을 하면서 학점을 이수하는 것이다.


혁명적이고 과격하기는 하지만 쓸데없는 암기식 공부 기간을 늘이는 것에 비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생각 드는 것은 고등학교 3년, 그맘 때 느끼는 학교 생활의 추억은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6개월 동안 직업만 찾지 친구 사귈 시간은 없을 것이고 중학교 5학년은 다시 고3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하여 오히려 더 어린 나이에 진로를 선택하고 현실적이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대 의견도 나올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혁명적 변화는 대선 공약으로서 매우 현실적이고 나와 연관성이 높은 항목이 되므로 유의미한 반응을 보여줄 것이다. 

예를 들어 사드배치가 어떻게 되어도 우리 집과는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교육 문제는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것.

그래서 군대문제와 교육문제는 충격요법으로 즉각적인 반응과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항목인데 문재인, 유승민 등 다른 후보들이 교육 관련 공약을 당연히 들고 나오지만 고등학교 폐지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앞선 공약이다.


무엇보다 안철수 이미지가 대중을 끌어당기는 세일즈 포인트로서 내세울 만한 항목중 교육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안철수는 1962년 2월 26일 부산시 부산진구에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호기심이 많아 물건을 분해하고 메추리알을 품고 자고 그런 학생이었다.

학교 성적은 매우 안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부산고 2학년 시절부터 성적이 올랐고 당시 안철수 아이큐가 145로 나왔다고 한다.


어떤 일에 몰두하면 다른 것은 모두 다 잊을 정도로 몰입이 뛰어났고 집중력이 강하여 고2부터 공부해서 1980년 서울대 의대에 합격, 진학한다.




그 후로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고치려고 백신에 몰두했고 안랩을 만들어 대박이 났다.

사실 안철수는 공대를 가고 싶었고 과학자 꿈이 어릴적부터 있었지만 아버지가 의사였고 그래서 의대에 간 것 같다.


의대를 갔고 단국대 전임강사도 하고 의예과 학과장도 했던 안철수지만 사실 의학보다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고 보람됐다고 한다.


그리고 안철수는 14년 동안 공부했던 의학공부를 접는다.

일반인 같으면 절대 포기하기 어려울 14년 전공이다.

거꾸로 말하면 14년을 낭비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이런 안철수의 과거를 이해하면 혁명적 교육정책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대충 감이 온다.

미래학교 과정이 있었다면 14년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현실은 다를 것이다.

그 어떤 방식을 내 놓아도 교육은 잘 바뀌지 않았던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었다.

왜냐하면 교육은 아이들이 받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엄마들이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안철수


안철수가 무릎팍에 나와 솔직한 토크를 할 때 시청률은 대박이 났고 국민들이 바라보는 안철수에 대한 호감도 대박이 났다. 게다가 서울시장 후보를 포기하면서 그의 큰 그림은 빛났다.

하지만 안철수의 이후 행보에서 그가 보여준 중도 정치는 좌와 우를 연결하는 것도 아니고 좌와 우의 식상함에서 벗어난 신선함을 준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기성 정치인보다 더 무례하고 비겁한 작전 세력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재명이 좋다고 강력하게 외치는 사람도 있고 황교안이 최고라고 목놓아 부르짓는 사람도 있지만 어디가서 안철수가 최고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마이티비 안철수 문재인 비판


안철수에게 바랐던 모습을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안의정이 보여주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연정과 박정희 공과 주장으로 노인네부터 엑소와 콘서트식 끝장 토론으로 젊은이까지, 정치 무관심자부터 중도 세력까지 모두 규합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 초기 안철수에게 국민이 바랐던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실 정치를 배우고 명확하게 백신을 찾은 것이 지역주의를 다시 부활시키는 것.

이건 노무현 대통령이 바보처럼 희생하면서 그토록 없애려고 노력했던 대한민국의 첫번째 암덩어리 아닌가?


안철수의 새로운 교육정책!

이것은 안철수가 할 수 있고 안철수에게 어울리는 일이다.

하지만 교육정책이 아무리 좋다한들 안철수가 정치에 입문하고 보여준 일련의 행태들을 미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장훈 말을 빌리자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안철수 고등학교 폐지 정책 추가.

현행 마이스터고는 '직업탐색학교'로 바뀌고 외고, 국제고, 자립형사립고는 존치 가능.

과학고, 영재고는 현재 시스템을 유지.

교사의 역할은 '문화적 조정자'로 의미가 바뀌고 대학 입학에는 학생생활 및 자기계발기록부, 자격시험(수학능력시험) 등이 기초자료로 쓰이며 입학사정관제와 면접을 통해 선발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