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독한 영화 리뷰

정유미 홍상수 철벽, 윤식당 나영석에 마음 열어

cultpd 2017. 3. 25. 15:47

새롭게 시작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윤식당 첫방송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기구 닐슨코리아 조사로 6.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구 TNMS 조사에서는 7.2%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 했다.

나혼자산다 시청률이 6.7%와 5.6%니까 TNMS 조사 결과에서는 나혼자 산다 시청률을 첫회에 앞지른 결과다.


특히 홍상수 영화로 유명한 배우 정유미가 윤식당 최고의 수혜자로 떠올랐다.

윰블리라 불리우는 정유미. 윰블리의 뜻이 뭘까?

정블리라면 정유미 러블리라고 해석하겠고 유블리라면 이해하겠지만 윰블리?



윰블리는 유미를 빨리 말하면 윰, 그래서 러블리한 유미를 줄여서 윰블리라고 한다.

공효진을 공블리라고 하고 추사랑을 추블리라고 하는데 정유미는 윰블리라고 부른다.


정유미를 윰블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정유미는 남자들의 마음을 홀딱 뺏어가는 귀여움을 가지고 있는데 참 놀라운 것은 여자들까지도 좋아하는 많지 않은 배우라는 것이다.




일단 정유미가 귀엽다는 인증샷이나 인증 동영상은 그동안 굉장히 많았었다.

하지만 그 결정판이 윤식당이 되고 있다.

특히 여자 이순재라고 불리우며 동물들의 친구로 등극했는데 윤식당에 놀러 온 고양이들을 챙겨주는 모습이 공개됐다.




윤식당 정유미는 고양이 뿐 아니라 동네 염소, 소, 거북이 등에게도 친구로 다가갔다.




거북이를 만나는 정유미 몸매는 다리가 정말 길고 시원했다.

귀여움에 몸매까지... 지금 윰블리의 바가지 머리와 말투에 시청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진짜 정유미를 말해보면 사실 정유미는 같이 데뷔한 다른 배우들에 비해 대중성이 많이 떨어진다.

정유미가 했던 영화가 주로 홍상수 감독의 마니아 영화다보니 대중성에서는 떨어지는 배우이지만 그 어떤 배우보다도 배우스러운 사람이다.


예를 들어 정유미가 출연했던 데뷔작이 단편영화 '사랑하는 소녀'이고 같은 감독의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이라는 영화로 주연을 맡았는데 그 영화의 향기가 정말 대단하다.

못 보신 분들은 정유미의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꼭 감상하시기 바란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정유미의 모습과 단편영화에 대한 생각 인터뷰


독립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경우 흥행이나 대중과 관련 없지만 영화 관계자들이나 영화 덕후들에게는 큰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배우에 관한 관심이 컸다.

만들어진 전형적인 성형 얼굴이 아닌 자연스러운 얼굴과 또 자연스러운 대사들.

정말 대학교 때 후배나 신입사원 시절 만났을 법한 자연스러운 정유미만의 분위기가 홍상수 감독과 만나 최고의 케미를 일으켰다.


물론 대중은 도가니, 사랑니, 내 깡패 같은 애인,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그리고 천만 관객 영화 부산행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정유미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무려 6편에 출연했다.



특히 '우리 선희'라는 영화에서 정유미의 분위기는 폭발적이었다.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우리 선희는 정재영과 김상중과 이선균, 세 남자가 정유미를 어떻게 해보려는 영화다. 그런데 그 정유미의 묘한 매력과 그 와중에 새어나오는 퇴폐적인 느낌은 홍상수 감독의 최고 작품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 분위기의 반 이상은 정유미의 매력때문에 성립됐다.

정유미에 대한 홍상수의 평가. 이선균, 정재영, 김상중


정유미 노출씬이 별로 안 나오고 너무 순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미의 섹시한 느낌은 화면을 타고 줄줄 흘러 내린다.

특히 정재영의 키스 장면.



영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예술 영화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그야 말로 생활의 발견이자 우리 선희처럼 쉽다.

그의 영화를 예술 영화로 만드는 것은 엄청난 시나리오가 아니라 엄청난 디테일이고 현실 공감이다.



그래서 사실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는 것은 배우들의 바람도 많지만 어려움도 많다.

캐릭터를 연구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홍상수 영화는 홍상수와 맞아야 작업이 가능하다.

그때 그때 아이디어가 들어가고 출연자의 느낌이 반영되며 궁극의 쪽대본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홍상수 감독의 취향을 저격하여 6편이나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이유는 정유미의 센스가 그 만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상수 정유미 옥희의 영화는 그야 말로 우리 선희나 그땐 맞고와 시리즈로 느껴지는 영화다.



문성근과 이선균의 느낌이 정말 가슴 절절하게 묘하다.




무슨 영화인지 봐도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기존 장르 영화의 스토리에 너무 젖어 있어서 그런 것이고 그냥 느끼면서 감상하면 매우 쉬운 영화다.

영화를 권선징악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리고 순수하게 모범생으로 규범을 지키며 살았던 사람들 역시 무슨 내용인지 안 느껴질 수도 있다.




이렇게 홍상수 감독과 잘 맞다보니 홍상수 철벽이라는 관련 검색어가 나올 정도로 홍상수와 정유미의 관계는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던졌다.

그리고 아래 인터뷰 기사가 홍상수 철벽으로 해석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 인터뷰에서 정유미는 이런 말을 했다.

"지금 2년 간격으로 계속 홍 감독님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중에 못하게 될 것 같은 불안감?(웃음) 내 입장에서는 좀 아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홍 감독님 영화에 출연한 게 벌써 여섯 편째거든요. [첩첩산중](2009)이나 [옥희의 영화](2010)도 있었고, 많은 관객들이 보진 않았지만 [리스트](2011)란 단편영화에도 출연했고요. 이른 나이에 너무 많이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가끔 이런 얘길 하면 감독님은 "바보 같은 소리"라고 하세요.(웃음) "뭐, 또 할 수 있을 때 하면 되지. 넌 무슨 그런 생각을 해? 다른 배우들은 안 시켜줘서 난리인데"라면서.


사실 이 인터뷰는 홍상수 감독이 들이대서 철벽 수비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텍스트로만 해석하면 

홍상수 감독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른 나이에 너무 많이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것은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프레임에 갖힐 수 있다는 해석을 할 수 있고 페르소나, 사단이라는 표현 역시 오해와 편견을 버리기 위한 배우의 노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뉘앙스라는 면에서는 홍상수 감독을 은근히 피하는 느낌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서 홍상수 철벽이라는 말이 나온 듯 하다.




아무튼 정유미의 이러한 자세 역시 나는 배우로서 꽤나 훌륭한 스탠스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 큰 기대를 한다.

특히 윤식당의 윰블리로 대중에게 확실히 정유미를 각인시키고 그의 솔직 담백한 연기가 좋은 캐릭터를 만나면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 배우와 사랑하는 사이임을 공식 인정했다. 

정유미의 홍상수 감독 영화 출연에도 부담이 많이 사라졌을 거라는 이유없는 느낌이 전해진다.

그리고 나영석 피디가 정유미의 매력에 완전 심취한 것 같으니 바야흐로 정유미의 시대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