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독한 영화 리뷰

스칼렛요한슨 특검과 검찰도 못해낸 청와대 압수수색을 공각기동대로

GeoffKim 2017. 3. 17. 21:40

반트럼프 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방한 했다.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을 홍보하기 위해 레드카펫 행사와 네이버 V앱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스칼렛 요한슨은 홍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언급해서 화제다.




스칼렛 요한슨은 그동안 반(反) 트럼프임을 밝혀왔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뉴스에서 봤고 미국 상황 역시 복잡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스칼렛 요한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하여 "나까지 한국 정치에 끌고 들어간다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투명인간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냐"라는 질문에 스칼렛요한슨은 "청와대에 들어가 탄핵 관련 정보를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것 같다. 재미 없는 답변이었나. 지하철 한 번 타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에 투명인간으로 들어가봤자 이미 증거 인멸이 많이 됐을 것으로 보여 큰 정보는 못 가지고 나올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이나 현재 검찰이 못하고 있는 청와대 압수수색을 스칼렛 요한슨이 해준다면 매우 고맙기도 하고 또 매우 부끄럽기도 할 것 같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감독 루퍼트 샌더스)가 스칼렛 요한슨에게는 가장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해 놀라웠는데 공각기동대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으로 원작 만화 '공각기동대'는 지난 1989년 연재를 시작하여 30여년간 수많은 애니메이션 극장판과 TV 애니메이션, 소설, 게임 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SF 명작 공각기동대는 보기엔 단순히 SF 공상 과학 만화 같지만 그 메시지가 철학적이며 진중해 어렵다는 평가까지 있는 작품이다.

영화로 치면 매트릭스와 견줄 수 있는 철학적인 작품이고 그런 이유로 스칼렛 요한슨이 인생작으로 발언한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최초의 실사판 할리우드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많은 기대가 되는데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멋진 영상을 자랑한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루퍼트 샌더스 감독과 배우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애스백이 참석했다.

줄리엣 비노쉬도 참 오래된 배우인데 나이 들어서 주름이 많이 보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줄리엣 비노쉬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서 박사 닥터 오우레 역할을 했는데 이 역할이 원래 공각기동대 원작에서는 남자 박사였다. 하지만 실사판 영화 공각기동대에서는 여자로 바뀌었다.

줄리엣 비노쉬는 "원작에선 남성 과학자였는데 영화에선 여성 과학자이기 때문에 감독이 왜 그랬을까 생각했다.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의미심장한 장면들과 모성에 대해 연구하고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한편 줄리엣 비노쉬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 "내가 연기하는 과학자가 메이저를 창조한 인물이다. 개인적 친밀감을 느낀 것 같다. 연기를 하며 내 딸을 생각하게 됐다. 보호하고 싶고, 돌보고 싶으면서도 화가 나기도 했다. 여러 감정이 있었다"라고 말해 역시 캐릭터를 연구하고 몰입하기 위한 작업에 진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줄리엣 비노쉬는 과거 명작영화 세가지색 : 블루에 주연을 맡았고 또 영화 데미지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다.



스칼렛 요한슨과 줄리엣 비노쉬 투샷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는데 두 배우 모두 참 매력적인 캐릭터의 배우다.

나이가 궁금한데 스칼렛 요한슨은 1984년 11월 22일 생으로 33세, 그리고 줄리엣 비노쉬 나이는 1964년 3월 9일 생으로 53세.



스칼렛 요한슨 나이와 줄리엣 비노쉬 나이는 무려 스무살 차이다.

하지만 세가지색 : 블루에서 느꼈던 줄리엣 비노쉬의 매력이 아직도 가슴 떨리게 전해 온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레드카펫 '<Ghost in the Shell>


과연 전 세계가 열광한 공각기동대의 최초 실사판이 어떻게 나왔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짐작을 해 본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아주 복잡하고 추상적인 작품이다. 겹겹의 비유와 은유가 있었고,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더해진 작품이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캐릭터 위주의 심플한 스토리가 필요했고,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인 메이저를 선택했다. 메이저의 머리에서, 그의 심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진짜 이야기가 궁금했다"며 "그래서 여기에 관객들의 흥미를 끌 탐정 스토리를 더했고, 결국 악당들을 쫓는 과정에서 메이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스토리가 완성됐다"고 그의 연출 방향을 말했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말에서 걱정이 앞서는 느낌은 있다.

물론 공각기동대의 철학적인 면, 문학적인 면을 모두 영화에 담는 것은 영리한 짓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공각기동대를 할리우드 히어로 물로 탈바꿈시키면 그 또한 비난이 거셀 것이다.

공각기동대의 연출을 맡은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나이는 71년생이지만 경력이 별로 없다.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감독이었는데 할리우드의 감독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달리 감독의 철학과 정신세계가 진하게 녹아들지 않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 하다.

천문학적인 수치의 돈이 들어가는 영화를 개성 강한 감독에게 맡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분업화가 이뤄져있고 감독은 시나리오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거나 영상미를 보여주는 역할로 축소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꼴통 감독이 지 멋대로 예술하여 천문학적인 돈을 날리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인데 사실 공각기동대처럼 어려운 원작은 방향성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영화를 망쳐버릴 수도 있다.

공각기동대 원작에 심취한 사람들에게는 부족하고 공각기동대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어려운 그런 영화가 탄생하는 것이 최악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공각기동대'는 오는 3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