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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문재인 대통령의 콩나물밥 거부에 류여해 사진 한 장을

GeoffKim 2017. 10. 25. 00:33


마음도 흥분되고 가슴도 아파 글이 잘 써질지 모르겠다.

최대한 자제하고 따뜻한 말로 이어가고 싶다.


우선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는 것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만찬에 민주노총은 왜 참석을 거부했으며 민노총이 하겠다는 촛불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데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


자유한국당 류여해 의원이 박사모에게 비난받고 있는 것처럼 민주노총이 민중에게 비난받고 있는 이 형국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얼굴 포토샵 한 것 아님 (JTBC가 했을 수는 있음)



물론 노동해방의 선봉 민주노총을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동급으로 치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민주노총은 늘 나라가 어려웠을 때 숨지 않고 들고 일어났었던 투사들이니까.




그런데!!!!

민주노총이 이상하다.



민주노총이 촛불집회를 이어가겠다고 하는데 촛불집회의 주인은 시민인데 노동조합 연맹이 왜 이어가지?

언제나 민중총궐기라는 말을 써왔으니 그냥 의미없이 쓰는 것으로 이해하자.

그런데 왜 청와대와 민주당사로 가는 것이지?



주제 제목 중 “문재인은 촛불의 경고를 들어라”라는 말이 들어 있다.

물론 민주노총이 노동자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노무현 대통령도 물러나라고 했으니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비난하지 못할 것은 없다.


그런데...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반미를 외치며 청와대 집회를 준비하고 

물론 여의도나 국회 등이 너무 멀어서 그렇다는 말도 있었는데 


최소한 더민주당사가 아니라 자유한국당 당사여야 맞지 않는가라는 부분이 시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개인적인 촛불 집회가 또 벌어진다.

여의도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촛불파티다.



온라인 커뮤니티, 촛불파티 포스터



포스터를 보면 민족해방 NL계열 주장, 이석기 관련 내용과 청와대 행진을 비꼬고 있으며 '기승전석방'이란 것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특별사면을 비롯하여 이영주 사무총장의 수배 해제, 민중총궐기 과정에서 기소된 1000여명의 노동자에게 부과된 수십억원 벌금 취소 등을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370076



너무 흥분하지 마시기를. 충분히 이런 사안은 있는 것이고 이것이 민주주의니까.



민주노총이 항상 주장하는 민중은 누구인가?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중 노동자 아닌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

당연히 촛불 시민과 함께 좋은 세상 만들기에 동참해야할 동지들이 민주노총 아니겠나?


그런데.


민주노총은 문재인 대통령 초청을 거부했다.




노동계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려던 자리에 한국노총과 노사정 위원장, 그리고 민주노총 산하 유일하게 안병호 영화산업노조위원장만 참석했다.

이 대목이 매우 서글픈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 인권 변호사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민노총이 어떻게 이런 자리에 빠질 수 있나?

물론 대통령이 부른다고 무조건 참석할 이유는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민노총을 신경쓰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수없이 많은 사례를 들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양대 지침' 폐지

노사정위원장에 민주노총 설립을 주도한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임명 등등)




그런데 민주노총이 참석하지 않는 이유가 꼴랑 민주노총을 통해서 요구하지 않고 개별 산별노조와 연락해 초청했다?

이거 무슨 헤게모니 싸움이야?


그리고 노사정위원장이 만찬에 배석한다? 뭐지? 




도대체 민주노총이 무슨 검사들과의 대화 흉내내는 것도 아니고 청와대가 민주노총의 의전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아무도 참석 못한다?

이건 정말 민주주의, 노동해방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우병우적이고 권위적이며 관료적이다.

민주노총은 “(우리와)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소속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초청한 행위는 조직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는데 기분은 나쁠 수 있지만 그 이유로 기껏 양대 노총이 어렵게 만날 수 있게 된 의미있는 자리를 깨뜨린 것인가?


게다가 이회창, 홍준표, 박근혜, 이명박도 아니고 평생 노동, 인권의 길을 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것에 꼭 그런 권위적인 모습으로 당일 아침 불출석을 전해야만 했나?

과연 서슬 퍼런 정권에서 초청해도 안 갔을까?


그리고 실제 이유는 한상균 위원장 특별 사면 등의 선결 조건이 숨어 있다고 해석되는데 이 탄원서를 한 번 보고도 그런 협박성 권위가 나오나?




가슴이 답답하다.

오늘 청와대 만찬에서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의 건배사 "노발대발"이 있었다.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한편으론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한국노총과만 자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 어땠을지 참 안타깝다.

평생을 노동자의 친구로 살아온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 말이다.


특히 식사 메뉴로 유명한 추어탕, 가을 전어, 특이하게 콩나물밥을 준비했는데 

추어탕은 청계천에서 서민들이 가을 보양식으로 먹었던 것이고 콩나물밥은 전태일 열사가 즐겼던 메뉴로 준비했다고 한다.




민주노총은 보여주기식 이벤트라고 비판했고 "노동자는 문재인 정부 홍보 사진에 동원되는 배경 소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 도대체 민주노총은 뭔가?

난 전노협 세대라서 전혀 몰라서 그러는데 도대체 민주노총이 원하는 것은 뭔가?

댓글로 답을 좀 주시기 바란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홍보용 사진이 될 수 있지만 문재인 정부는 안 되겠다는 것인가?

왜 이명박 후보는 지지했나?

노동운동에 도움이 되면 누구든 상관 없나?

오로지 경제 투쟁만 남았고 이념은 없나?




물론 민노총이 공식적으로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 정권을 위해 민노총 운동가들이 사진 배경이 된 것 아닌가?

조건만 맞으면 악마와도 손을 잡겠다는 것인가?


묻고 싶다.


이석기, 한상균, 통합진보당, 반미 주장, 조합원의 뜻이라면 뭐라 하지 않겠다.

다만 국민 대다수, 즉 민중의 지지를 못 받는 노동자 협회가 과연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스키협회나 빙상, 축구연맹 같은 조직으로 전락한다면 과연 이 땅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민노총이 대변할 수 있을까?

최소한의 상식과 예의를 가지고 난 후 주장과 투쟁을 하는 민주노총이 되기를, 또한 모든 주장은 대화와 토론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생각해주기 바란다.


예를 들어 이 와중에도  민주노총 산하 안병호 영화산업노조위원장은 유일하게 참석하여 “새 정부가 영화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노동자로 처음 인정한 것이어서 (영화 노동자를 대표해 대통령에게) 근로시간 특례, 포괄임금제 등 현장 폐해를 직접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조합원을 생각하는 정상적인 위원장의 모습 아닌가? 



끝으로 서비스 컷 한 장 선사한다.

박근혜 석방을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하며 싸우던 전사 최고위원 류여해.

이제 박사모에게 공격 당하는 모습이다.


류여해 왜 이 사람이 자꾸 떠오르지?

박근혜 출당 공식화. 홍준표 우리 편? 더민주당 전연령, 전지역 1위.

근데 더민주당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