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3.사진 잘찍으려면 무조건 RAW로 찍는다

cultpd 2010. 12. 4. 06:00

사진 잘 찍으려면...

즐겁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주제 선정에 시간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군요 ㅜㅜ

이유는 책에서 배울 수 있는 단순한 사진 지식과는 다른!!!

다른 화두를 던지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바로 RAW 촬영에 관한 이야깁니다.

많은 초보자들이 JPEG로 사진을 저장하지만

사진 좀 하신다는 분 중에 JPEG 작업을 하시는 분은 거의 안계실겁니다.




RAW와 JPEG를 어디서 정하나 ?


카메라에 보시면 저가 똑딱이 외에는

요즘 카메라들, 특히 DSLR은 거의 RAW파일 저장을 지원합니다.







메뉴에 보시면 대부분 처음에 이미지 저장형식을 묻는 항목이 보입니다.

JPG로 저장할 것인지, RAW로 저장할 것인지 화질을 묻습니다.

또 사이즈를 크게 저장할건지, 작게 저장할건지 묻습니다.

비싼 카메라로 가면 몇BIT로 저장할 것인지도 물어봅니다.



메뉴의 가장 앞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초보자들을 위해

RAW파일이 뭘까?



RAW라는 뜻은 '날 것'이란 뜻이죠?

가공하지 않은 날 것을 뜻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생선에 있어서
RAW파일은 살아있는 생선이고 JPEG는 생선 통조림입니다.


생선은 회로 먹을 수도 있고 구이, 조림, 매운탕 등 다양하게 해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조림으로 구이를 해먹을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꼭 꽁치 통조림으로 구이 해먹을 수 있다고 우기는 분들 계시는데

우씨 ㅜㅜ



계조나 다이나믹 레인지 같은 건 나중에 따로 다루고요.


일단 쉽게 말해서



RAW로 찍는다는 것은 선택의 폭이 많이 생긴다는 겁니다.

싱싱한 생선이 있으니 요걸 어떻게 먹을까?라는 여지가 생기는거죠.
하지만 비늘도 손질해야하고 대가리(?)도 어떻게 정리해야 하고
물로 씻어야하고 암튼 귀찮습니다.

RAW에는 정보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용량도 JPG보다 훨씬 크죠?

JPG는 비늘과 대가리, 꼬리 등을 모두 잘라서 손질하고 익혀버린 통조림입니다.
그러니 훨씬 먹기 편하고 요리할 때 손이 덜 갑니다.

대신 촬영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찌개를 끓이거나 찜을 하거나 ...




이거 왠지 이번 포스팅은 좀 이상한가요? ㅎㅎㅎㅎ

맛집 포스팅도 아니고 ㅜㅜ

나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수님들은 확 넘겨버리십시오.



사진을 한번 보시죠.

로우로 찍었는데 노출이 부족하여 까맣게 나왔습니다.






이 까만 사람의 형체는 JPG에서 그냥 블랙으로 인식하여

모든 정보를 버립니다.

왼쪽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나 오른 쪽 사람의 얼굴 등을

그냥 블랙으로 인식해버립니다.

그러니까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등에서 노출을 아무리 보정해도

제대로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통조림을 아무리 열심히 만져도 횟감이 안되는 것과 비슷하죠.

그러나 RAW로 찍었기 때문에 블랙이지만 원래의 정보를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는겁니다.



노출을 올려보겠습니다.









전혀없는 것 같았는데 멜빵 정보, 반팔 흰 셔츠 정보, 백발 할머니 정보, 안경 정보, 우산 정보...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JPG 사진을 한번 보겠습니다.





아... 이거 창피하군요.

완벽한 설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저의 흉한 얼굴을 쓸 수 밖에 없네요.
이해해주셔요.

얼굴이 스트로보 때문에 노출 과다되었습니다.

이 경우는 좀 전의 블랙으로 인식한 사진과 달리 얼굴의 일부분을 화이트로 인식하겠죠?

JPG로 찍었기 때문에 아마 화이트 부분에 정보가 남아있지 않을겁니다.







아!!! 이거 정말 뭐하는 짓인지 ㅜㅜ

암튼 설명은 완벽하게 되는군요.


후보정으로 아무리 어둡게 만들어도 노출 오버되어 하얗게 날아간 얼굴 부분에

정보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물론 RAW가 마술이 아니기 때문에 보정의 폭이 넓다는 것이지

모든 사진에 정보가 남아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에 카메라의 DR, 즉 다이나믹 레인지가 얼마나 넓냐에 따라

얼마나 정보를 더 많이 살릴 수 있는가가 결정되는데 복잡하니까

이부분은 나중으로 패스!





이제 RAW로 찍어야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더 많은 정보를 남겨서 후보정의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 한가지!


예로 노출의 문제를 보았지만

이 문제는 화이트 밸런스 등의 문제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다음의 사진은 그린이 많이 낀 사진입니다.

흰색을 흰색으로 표현하는 화이트 밸런스가 안맞은 사진이죠...^^

화이트 밸런스도 나중으로 돌리고...







라이트룸에서 스포이드를 흰색 부분에 찍으면

"이 부분이 흰색이니까 그걸 기준으로 사진 색깔을 다 바꿔라"라는

명령을 내리는 겁니다.

난로가 흰색이라 난로 부분을 스포이드로 찍었습니다.






요렇게 전체 색깔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JPG의 경우도 색깔이 바뀝니다.

근데 과도하게 색깔이 틀어진 경우는 바꾸기 힘들어진다는 겁니다.

어느정도 바꿔도 누런 부분, 파란색, 녹색 등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 역시 이미 통조림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보정의 폭이 좁아지는거죠.




아!!! 오늘은 힘들어서 더 이상 설명이 어렵겠네요 ㅜㅜ

일단 RAW로 찍으면 보정의 폭이 넓어지니까 반드시 RAW로 찍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시면 좋겠고요...


파일이 너무 커서 후보정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싫으신 분은

최신 기종에는 JPG+RAW로 두장 모두 저장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괜찮은 사진은 JPG를 그냥 쓰고

잘못 찍힌 경우는 RAW로 보정하시면 됩니다.



아울러 중요한 사진을 찍으실 때...

RAW를 한장 더 찍어두시면 후보정을 못하시는 분이라도

친구에게 부탁해서 더 폭넓은 시도를 해볼 수 있으니

원본 저장의 개념으로 찍어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카메라의 멋진 스타일 적용은 안된다



요즘 카메라들은 또 멋진 픽쳐스타일을 제공하는데

RAW로 찍으면 대부분 적용이 안됩니다.

RAW의 개념이 원본을 보관하는 것인데 거기에 뽀샤시나 틸트효과나

색깔필터 같은 것이 들어가버리면 의미가 없어져버리겠죠?

그래서 화면에는 적용된 것 처럼 보여도 컴퓨터에서 열면 여러 설정이 모두 적용 안되어 있습니다.


캐논, 니콘, 소니 등 모든 카메라 회사의 JPG는 각각 회사별로 추구하는 색감이 있고

콘트라스트 등 기본 설정이 있습니다.

옛날 카메라에 비해 요즘 카메라는 설정이 훨씬 화려하고 강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는 멋진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사용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뺏어가는 단점도 있습니다.

내 색감과 내 스타일을 만들고 싶은 분은

그래서 더욱 RAW를 써야합니다.






아!!! 또 중요한게 있군요.ㅜㅜ

RAW 파일을 볼 수가 없다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그리고 니콘, 캐논 등 회사마다 각자 CD를 보면

RAW 파일 컨버팅 프로그램이 들어 있습니다.





자, 오늘은 RAW파일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중요한 사진일수록, 실수가 있어서는 안되는 사진일수록
반드시 RAW 파일을 쓰실 것을 강추드립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을 또 기대해주세요... ^^